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체력인가 정신력인가

... 조회수 : 1,088
작성일 : 2013-04-24 14:01:49

오랜만에 사무실이 한가하여 오랜 궁금증 하나 꺼내봅니다.

나이 40넘어 라인도 무너지고 무엇보다 아줌마 분위기 충만하여 이렇게 말하긴 민망하지만 기본적으로 전 하늘하늘 코스모스(젊었을 때)  병약한 분위기에요. 약간만 꾀병부려도 초중고 체육시간에 운동장에 안나가도 되는...

저도 친정부모님도 제가 약하다고 생각하고 건강에 신경많이 쓰고 조심조심 살아와어요. 체력은 약해도 정신력이 세서 공부 무사히 마치고, 직장생활 15년, 결혼생활 10년을 겨우 겨우 유지했다 생각했는데 불현듯 내가 사실은 아주 체력이 강한게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어요.

15년 직장생활 한번도 조퇴나 아프다고 빠져본적 없고,

아이 낳는 당일까지 지하철타고 출퇴근하고, 입덧이 있어도 당연한거니까 유세부릴 생각못해봤고,

자궁이 다 열러서 혼자서 분만하러 가서 첫애를 몇시간 만에 낳았어요.(진통 온다고 했는데도 너무 멀쩡해보인다고 부모님이랑 남편이 안 믿어서 혼자갔어요. 심지어 간호사도 안 믿고 절 대기실에서 1시간 기다리게 했어요). 출산은 사실 힘들긴 했어요.

세차례의 시험관 시술과 여러가지 자잘한 수술들 별 불만 없이 견뎠어요. 심지어 애 낳는 만큼 아프다는 담석도( 전 담석까지는 아니고 담낭에 슬러지가 있어서 이게 가끔 문제를 일으켜요) 그러려니 해요. 사실 밤새 때꿀때굴 구르다가 아침에 출근하는 거죠.

병원에 가면 의사가 이 정도면 많이 힘드셨겠네요 그래요. 그러면 전 안 아픈적이 별로 없어서 이번이 더 아픈지도 모르겠어요 라고 답해요. 즉 컨디션이 화창하게 맑은 날은 거의 없어요. 언제나 무겁고 힘들죠.

문제는 이렇게 체력인지 정신력인지가 강하다보니 공감능력이 떨어져요. 우리때는 밭메다가 혼자 방에 들어가서 애 낳았다는 할머니들처럼요.

이제 아래 직원들이 있는 나이가 되었는데, 직원들이 아프다, 입덧이다 말해도 다 엄살같아요. 내놓고 말은 못하지만 누구는 입덧 안해봤나 정신력으로 견디면 되지, 이런 생각을 해요. 밤에 잠을 못자서 힘들다고 다른 사람이 말하면 난 두시간 토막잠 자는 애 밤새 업고도 지각한번 없이 출근했거든 어디서 엄살이야 이런 생각을 해요. 남편도 마누라가 아프다고 말하면서도 어쨌든 직장 잘다니고 애 잘키우니깐 이제 신경도 안써요.  

저 같은 분 있으세요?

IP : 223.195.xxx.120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3.4.24 2:07 PM (211.199.xxx.225)

    체력이 좋다기 보다는 워낙 병약하다보니 왠만큼 아픈건 그러려니 넘어가는 정신력 같은데요...^^ 사실 출근못할정도로 아프다기 보다 쉬면 빨리 나으니까 출근 안하는 경우가 더 많은것 같아요.

  • 2. ..
    '13.4.24 2:08 PM (218.238.xxx.159)

    사람마다 체력이 다 달라요. 내 기준으로 누군가를 판단하면 안되겠더라구요 그냥 그려러니하시면..

  • 3. ㅣㅣㅣㅣ
    '13.4.24 2:09 PM (68.49.xxx.129)

    ㄴ 222222222222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246000 블랙야크 바람막이 못 찾겠다 .. 2013/04/26 1,738
245999 여시주최로 국정원 대선공작 관련 촛불집회를 합니다 세수하자 2013/04/26 663
245998 아이와의 약속 지켜야겠죠 10 걱정 2013/04/26 1,410
245997 내가 이상한 건지... -_- 14 ... 2013/04/26 3,373
245996 강릉A여중서 교직원이 여중생 '폭행'…고막 파열 2 참맛 2013/04/26 1,819
245995 '자영업자 80%','가정주부 75%' 24 대체휴일반대.. 2013/04/26 3,941
245994 열무김치 파김치 부추김치 쉽고 맛있는 레시피? 2 김치 2013/04/26 2,240
245993 안철수·김무성·이완구, 오늘 국회 첫출근…의원 선서 세우실 2013/04/26 674
245992 어깨관절 잘~~보는 병원 추천해주세요. 강북이나 일산지역이요. 2 ;;; 2013/04/26 1,412
245991 최고다 이순신 아이유 친아빠 5 프라푸치노 2013/04/26 6,753
245990 40대 유부남인데 제가 예민한건지 이곳에 물어보고싶습니다. 73 당산사람 2013/04/26 20,908
245989 어제 소리질렀다는 엄마인데요.. 조언말씀대로 했는데ㅠ 12 .. 2013/04/26 2,817
245988 강아지 키우면 원래 이렇게 예쁜가요? 20 .. 2013/04/26 2,993
245987 괴로워서 코가 없었음 좋겠데요(코뼈가 많이휘고 비염까지.) 7 초등5학년 2013/04/26 1,422
245986 애 훈육을 어찌해야할지 모르겠어요~ 2 육아실미도 2013/04/26 705
245985 꿈해몽 부탁 드려요. 1 2013/04/26 885
245984 브라운색 바지에 맞는 상의 추천부탁드려요 8 패션조언 2013/04/26 1,686
245983 초1여아. 친구가 자꾸 돈을 달라고 한다네요 5 조언 부탁드.. 2013/04/26 1,231
245982 [의견구함] 조금은 황당한 경험담.txt 3 처음글올려요.. 2013/04/26 1,033
245981 고르곤졸라에 흰곰팡이가 폈어요 1 먹어 말어 2013/04/26 3,500
245980 '대체휴일제' 유보…재계 반발 성명 1 세우실 2013/04/26 1,177
245979 배란유도제를 먹어야 할까요?? 2 happy 2013/04/26 1,305
245978 온라인으로 입금한 돈 바로 취소할 수 있나요? 2 송그미 2013/04/26 861
245977 플륫을 배우려고 하는데요 2 예쁜봄날 2013/04/26 571
245976 총각 과외샘이 드실 간식거리 추천 좀 13 부탁드려요 2013/04/26 2,37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