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체력인가 정신력인가

... 조회수 : 1,144
작성일 : 2013-04-24 14:01:49

오랜만에 사무실이 한가하여 오랜 궁금증 하나 꺼내봅니다.

나이 40넘어 라인도 무너지고 무엇보다 아줌마 분위기 충만하여 이렇게 말하긴 민망하지만 기본적으로 전 하늘하늘 코스모스(젊었을 때)  병약한 분위기에요. 약간만 꾀병부려도 초중고 체육시간에 운동장에 안나가도 되는...

저도 친정부모님도 제가 약하다고 생각하고 건강에 신경많이 쓰고 조심조심 살아와어요. 체력은 약해도 정신력이 세서 공부 무사히 마치고, 직장생활 15년, 결혼생활 10년을 겨우 겨우 유지했다 생각했는데 불현듯 내가 사실은 아주 체력이 강한게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어요.

15년 직장생활 한번도 조퇴나 아프다고 빠져본적 없고,

아이 낳는 당일까지 지하철타고 출퇴근하고, 입덧이 있어도 당연한거니까 유세부릴 생각못해봤고,

자궁이 다 열러서 혼자서 분만하러 가서 첫애를 몇시간 만에 낳았어요.(진통 온다고 했는데도 너무 멀쩡해보인다고 부모님이랑 남편이 안 믿어서 혼자갔어요. 심지어 간호사도 안 믿고 절 대기실에서 1시간 기다리게 했어요). 출산은 사실 힘들긴 했어요.

세차례의 시험관 시술과 여러가지 자잘한 수술들 별 불만 없이 견뎠어요. 심지어 애 낳는 만큼 아프다는 담석도( 전 담석까지는 아니고 담낭에 슬러지가 있어서 이게 가끔 문제를 일으켜요) 그러려니 해요. 사실 밤새 때꿀때굴 구르다가 아침에 출근하는 거죠.

병원에 가면 의사가 이 정도면 많이 힘드셨겠네요 그래요. 그러면 전 안 아픈적이 별로 없어서 이번이 더 아픈지도 모르겠어요 라고 답해요. 즉 컨디션이 화창하게 맑은 날은 거의 없어요. 언제나 무겁고 힘들죠.

문제는 이렇게 체력인지 정신력인지가 강하다보니 공감능력이 떨어져요. 우리때는 밭메다가 혼자 방에 들어가서 애 낳았다는 할머니들처럼요.

이제 아래 직원들이 있는 나이가 되었는데, 직원들이 아프다, 입덧이다 말해도 다 엄살같아요. 내놓고 말은 못하지만 누구는 입덧 안해봤나 정신력으로 견디면 되지, 이런 생각을 해요. 밤에 잠을 못자서 힘들다고 다른 사람이 말하면 난 두시간 토막잠 자는 애 밤새 업고도 지각한번 없이 출근했거든 어디서 엄살이야 이런 생각을 해요. 남편도 마누라가 아프다고 말하면서도 어쨌든 직장 잘다니고 애 잘키우니깐 이제 신경도 안써요.  

저 같은 분 있으세요?

IP : 223.195.xxx.120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3.4.24 2:07 PM (211.199.xxx.225)

    체력이 좋다기 보다는 워낙 병약하다보니 왠만큼 아픈건 그러려니 넘어가는 정신력 같은데요...^^ 사실 출근못할정도로 아프다기 보다 쉬면 빨리 나으니까 출근 안하는 경우가 더 많은것 같아요.

  • 2. ..
    '13.4.24 2:08 PM (218.238.xxx.159)

    사람마다 체력이 다 달라요. 내 기준으로 누군가를 판단하면 안되겠더라구요 그냥 그려러니하시면..

  • 3. ㅣㅣㅣㅣ
    '13.4.24 2:09 PM (68.49.xxx.129)

    ㄴ 222222222222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296149 카드 현금서비스 받을려고 하는데요 3 남편명의 2013/09/07 2,050
296148 아..슈스케 6 2013/09/07 2,752
296147 대용량믹서기 추천좀.. 김치하고픈 .. 2013/09/07 1,680
296146 아 열두시가 넘었는데 너무 배고파요 ㅠㅠ 5 식탐의노예 2013/09/07 1,438
296145 소지섭 눈 15 아줌마 입장.. 2013/09/07 7,077
296144 제사를 두번 지내는 격이 되는 것 같은데.. 6 카톨릭.. 2013/09/07 2,488
296143 지금 디스커버리채널에서 김연아특집하네요. 외국에서 제작한.. 2 ,. 2013/09/06 2,866
296142 목수정씨에 대해 아시는분들 느낌좀 적어주세요 12 . 2013/09/06 4,764
296141 금요일은 예능 박터지는 날이네요.. 5 오우 2013/09/06 4,110
296140 좁은 방에 장롱 사이즈 문제때문에 결정을 못하겠어요ㅠㅠ 4 나바보 2013/09/06 2,724
296139 '천안함 프로젝트' 메가박스서 상영 중단돼 12 샬랄라 2013/09/06 2,949
296138 폴로 직구 배송 문의 1 궁금 2013/09/06 1,977
296137 코스트코에 모피와 털잠바들 한번씩 2 코스코 2013/09/06 2,935
296136 추석 보너스 없나요 7 ? 2013/09/06 2,788
296135 아이를 남편이 데리고 시댁으로 갔어요...안보여 줄려고 하는데... 3 이혼준비중 2013/09/06 3,721
296134 친구와 급약속이 생겼을 때 1 골골송 2013/09/06 1,126
296133 치맛바람으로 선생님 교체되는 일 2 엄마 2013/09/06 2,192
296132 휜 코 수술이나 교정해보신분 계신가요? 1 휜코 2013/09/06 1,320
296131 다세대 원룸인데 다른집 주방 환풍기 냄새가 저희 화장실로 고스란.. 1 soss 2013/09/06 3,596
296130 피부과 여드름관리 및 프락셀 비용 문의요. 4 ㅇㅇ 2013/09/06 3,557
296129 이런 영화도 찍으셨었네...잉 너무 이상해요 ㅎㅎ 25 준수아버지 2013/09/06 13,707
296128 청바지- 춥지 않으세요? 5 불루 지진 2013/09/06 2,174
296127 뉴**에서 나온 갈*닉 5 얼굴 2013/09/06 1,816
296126 치료받던 교정 치과가 갑자기 폐업했네요. 미치겠어요. 22 당황황당 2013/09/06 17,853
296125 베스트에 아이이야기보니까 8 ㄴㄴ 2013/09/06 2,2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