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체력인가 정신력인가

... 조회수 : 1,054
작성일 : 2013-04-24 14:01:49

오랜만에 사무실이 한가하여 오랜 궁금증 하나 꺼내봅니다.

나이 40넘어 라인도 무너지고 무엇보다 아줌마 분위기 충만하여 이렇게 말하긴 민망하지만 기본적으로 전 하늘하늘 코스모스(젊었을 때)  병약한 분위기에요. 약간만 꾀병부려도 초중고 체육시간에 운동장에 안나가도 되는...

저도 친정부모님도 제가 약하다고 생각하고 건강에 신경많이 쓰고 조심조심 살아와어요. 체력은 약해도 정신력이 세서 공부 무사히 마치고, 직장생활 15년, 결혼생활 10년을 겨우 겨우 유지했다 생각했는데 불현듯 내가 사실은 아주 체력이 강한게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어요.

15년 직장생활 한번도 조퇴나 아프다고 빠져본적 없고,

아이 낳는 당일까지 지하철타고 출퇴근하고, 입덧이 있어도 당연한거니까 유세부릴 생각못해봤고,

자궁이 다 열러서 혼자서 분만하러 가서 첫애를 몇시간 만에 낳았어요.(진통 온다고 했는데도 너무 멀쩡해보인다고 부모님이랑 남편이 안 믿어서 혼자갔어요. 심지어 간호사도 안 믿고 절 대기실에서 1시간 기다리게 했어요). 출산은 사실 힘들긴 했어요.

세차례의 시험관 시술과 여러가지 자잘한 수술들 별 불만 없이 견뎠어요. 심지어 애 낳는 만큼 아프다는 담석도( 전 담석까지는 아니고 담낭에 슬러지가 있어서 이게 가끔 문제를 일으켜요) 그러려니 해요. 사실 밤새 때꿀때굴 구르다가 아침에 출근하는 거죠.

병원에 가면 의사가 이 정도면 많이 힘드셨겠네요 그래요. 그러면 전 안 아픈적이 별로 없어서 이번이 더 아픈지도 모르겠어요 라고 답해요. 즉 컨디션이 화창하게 맑은 날은 거의 없어요. 언제나 무겁고 힘들죠.

문제는 이렇게 체력인지 정신력인지가 강하다보니 공감능력이 떨어져요. 우리때는 밭메다가 혼자 방에 들어가서 애 낳았다는 할머니들처럼요.

이제 아래 직원들이 있는 나이가 되었는데, 직원들이 아프다, 입덧이다 말해도 다 엄살같아요. 내놓고 말은 못하지만 누구는 입덧 안해봤나 정신력으로 견디면 되지, 이런 생각을 해요. 밤에 잠을 못자서 힘들다고 다른 사람이 말하면 난 두시간 토막잠 자는 애 밤새 업고도 지각한번 없이 출근했거든 어디서 엄살이야 이런 생각을 해요. 남편도 마누라가 아프다고 말하면서도 어쨌든 직장 잘다니고 애 잘키우니깐 이제 신경도 안써요.  

저 같은 분 있으세요?

IP : 223.195.xxx.120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3.4.24 2:07 PM (211.199.xxx.225)

    체력이 좋다기 보다는 워낙 병약하다보니 왠만큼 아픈건 그러려니 넘어가는 정신력 같은데요...^^ 사실 출근못할정도로 아프다기 보다 쉬면 빨리 나으니까 출근 안하는 경우가 더 많은것 같아요.

  • 2. ..
    '13.4.24 2:08 PM (218.238.xxx.159)

    사람마다 체력이 다 달라요. 내 기준으로 누군가를 판단하면 안되겠더라구요 그냥 그려러니하시면..

  • 3. ㅣㅣㅣㅣ
    '13.4.24 2:09 PM (68.49.xxx.129)

    ㄴ 222222222222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246645 피눈물나게 한다는데... 2 근데요..... 2013/04/28 1,073
246644 생협 매장이용 출자금은 1 생협 2013/04/28 1,441
246643 아빠 어디가 라는 프로 덕분에 대박날것같아요 13 전남 여수시.. 2013/04/28 14,935
246642 오늘 환빠 한분을 뵈었습니다... 5 루나틱 2013/04/28 2,420
246641 나이키 운동화 루나글라이드4 8 헌운동화 2013/04/28 2,375
246640 애들 공부는 언제부터... 3 딸 사랑 2013/04/28 1,163
246639 ㅎㅎ김동률 노래모음집 5 ㅎㅎ 2013/04/28 1,633
246638 서울에서 순천만 갈때 중간에 경유할 곳 1 샤베트맘 2013/04/28 913
246637 요즘 남자가 사랑할 때 보는데 재밌네요. 1 도대체 2013/04/28 1,106
246636 싱크대 소독하는법 3 교존 2013/04/28 2,400
246635 성조숙증 검사비용도 보험청구 가능할까요 5 하늘 2013/04/28 11,618
246634 죽전이나 분당쪽 주변으로 자전거 빌려서 탈수있는곳 아세요? 3 .. 2013/04/28 2,432
246633 세기의 결혼식 6 fabric.. 2013/04/28 3,124
246632 어떤계기로 공부에 취미가 붙으셨나요? 6 공부젬병 2013/04/28 2,174
246631 답정너가 뭐예요? 6 ..겨 2013/04/28 2,086
246630 중고등학생은 개교기념일에 학교 가나요? 12 ..... 2013/04/28 1,634
246629 교수님이 해주신 소개팅..질문 2가지 ㅠㅠ 7 이제야아 2013/04/28 2,781
246628 하체비만 시술 경험 공유부탁드려요 1 하비족 2013/04/28 1,050
246627 입으로만 말하기좋아하는 애들이 2 .. 2013/04/28 797
246626 우리나라에서 20, 30대는 그냥 3 늘 생각하던.. 2013/04/28 1,309
246625 박근혜가 여론인데 여론조작을 위한 국정원 댓글알바는 왜했을까?(.. 15 어쩌라고75.. 2013/04/28 1,063
246624 박근혜.지금까지는 생각보다는 참 잘하고있네요. 32 ,~, 2013/04/28 3,068
246623 교복 맞추러오는 학생들 ....정말 행복한 아이에요. 5 가족. 2013/04/28 3,192
246622 박정희와 노무현 8 간단히 2013/04/28 763
246621 강남 뉴코아 아울렛가는 길 좀 알려주세요 7 ㅇㅇ 2013/04/28 3,26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