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체력인가 정신력인가

... 조회수 : 1,031
작성일 : 2013-04-24 14:01:49

오랜만에 사무실이 한가하여 오랜 궁금증 하나 꺼내봅니다.

나이 40넘어 라인도 무너지고 무엇보다 아줌마 분위기 충만하여 이렇게 말하긴 민망하지만 기본적으로 전 하늘하늘 코스모스(젊었을 때)  병약한 분위기에요. 약간만 꾀병부려도 초중고 체육시간에 운동장에 안나가도 되는...

저도 친정부모님도 제가 약하다고 생각하고 건강에 신경많이 쓰고 조심조심 살아와어요. 체력은 약해도 정신력이 세서 공부 무사히 마치고, 직장생활 15년, 결혼생활 10년을 겨우 겨우 유지했다 생각했는데 불현듯 내가 사실은 아주 체력이 강한게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어요.

15년 직장생활 한번도 조퇴나 아프다고 빠져본적 없고,

아이 낳는 당일까지 지하철타고 출퇴근하고, 입덧이 있어도 당연한거니까 유세부릴 생각못해봤고,

자궁이 다 열러서 혼자서 분만하러 가서 첫애를 몇시간 만에 낳았어요.(진통 온다고 했는데도 너무 멀쩡해보인다고 부모님이랑 남편이 안 믿어서 혼자갔어요. 심지어 간호사도 안 믿고 절 대기실에서 1시간 기다리게 했어요). 출산은 사실 힘들긴 했어요.

세차례의 시험관 시술과 여러가지 자잘한 수술들 별 불만 없이 견뎠어요. 심지어 애 낳는 만큼 아프다는 담석도( 전 담석까지는 아니고 담낭에 슬러지가 있어서 이게 가끔 문제를 일으켜요) 그러려니 해요. 사실 밤새 때꿀때굴 구르다가 아침에 출근하는 거죠.

병원에 가면 의사가 이 정도면 많이 힘드셨겠네요 그래요. 그러면 전 안 아픈적이 별로 없어서 이번이 더 아픈지도 모르겠어요 라고 답해요. 즉 컨디션이 화창하게 맑은 날은 거의 없어요. 언제나 무겁고 힘들죠.

문제는 이렇게 체력인지 정신력인지가 강하다보니 공감능력이 떨어져요. 우리때는 밭메다가 혼자 방에 들어가서 애 낳았다는 할머니들처럼요.

이제 아래 직원들이 있는 나이가 되었는데, 직원들이 아프다, 입덧이다 말해도 다 엄살같아요. 내놓고 말은 못하지만 누구는 입덧 안해봤나 정신력으로 견디면 되지, 이런 생각을 해요. 밤에 잠을 못자서 힘들다고 다른 사람이 말하면 난 두시간 토막잠 자는 애 밤새 업고도 지각한번 없이 출근했거든 어디서 엄살이야 이런 생각을 해요. 남편도 마누라가 아프다고 말하면서도 어쨌든 직장 잘다니고 애 잘키우니깐 이제 신경도 안써요.  

저 같은 분 있으세요?

IP : 223.195.xxx.120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3.4.24 2:07 PM (211.199.xxx.225)

    체력이 좋다기 보다는 워낙 병약하다보니 왠만큼 아픈건 그러려니 넘어가는 정신력 같은데요...^^ 사실 출근못할정도로 아프다기 보다 쉬면 빨리 나으니까 출근 안하는 경우가 더 많은것 같아요.

  • 2. ..
    '13.4.24 2:08 PM (218.238.xxx.159)

    사람마다 체력이 다 달라요. 내 기준으로 누군가를 판단하면 안되겠더라구요 그냥 그려러니하시면..

  • 3. ㅣㅣㅣㅣ
    '13.4.24 2:09 PM (68.49.xxx.129)

    ㄴ 222222222222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271804 檢, ”'박원순 제압문건' 국정원 것 아니다” 잠정결론 12 세우실 2013/07/08 1,137
271803 모짜렐라 치즈에 곰팡이가 폈어요 4 ㅠㅠ 2013/07/08 3,444
271802 친구야..그 점수면 잘한거야! 6 기말성적 2013/07/08 1,814
271801 일베에게는 항공기 사고도 놀잇감? "비행 김치".. 4 샬랄라 2013/07/08 1,354
271800 사람이 이렇게 일하고 버틸수 있나요? 10 에효 2013/07/08 2,382
271799 시중은행 마다 연봉 차이가 많~~이 나나요 ? 웃으며살아요.. 2013/07/08 1,255
271798 [속보] 2012 대선 전국비례 지역디테일표 4 진실 2013/07/08 1,448
271797 휴가다니실때 주로 어떤 모자 쓰시나요? 5 모자 모자 2013/07/08 1,406
271796 다른집도 어른들과 부페가면 음식 갖다드리나요? 45 .. 2013/07/08 7,006
271795 육아일기~ 쿡쿡찌니 2013/07/08 523
271794 애들끼리 하는 몰톡? 멀톡? 이게 뭐죠? 꽃향기짙은날.. 2013/07/08 1,070
271793 원글 삭제합니다 1 2013/07/08 723
271792 박근혜 지 애비 닮았다 9 호박덩쿨 2013/07/08 1,726
271791 브라 추천해주셔요. 트라이엄프 vs 와코루 5 .. 2013/07/08 4,890
271790 민주당 홈페이지 대박!! 6 참맛 2013/07/08 1,885
271789 도깨비방망이쓰시는분~ 8 게으름뱅이 2013/07/08 2,345
271788 올림픽 공원 주차하기 편한가요? 6 ㅇㅇ 2013/07/08 1,775
271787 시험점수가없데요 7 순이맘 2013/07/08 1,259
271786 딸아이가 미국으로 어학연수 갔는데, 질문 드려요. 21 여름비 2013/07/08 3,273
271785 헤어져야 할까요? 3 결혼 앞두고.. 2013/07/08 1,650
271784 에어컨 트셨어요? 10 에어컨 2013/07/08 1,809
271783 아파트 매매시 싱크대 빈공간 처리 방법은? 4 식세는 어디.. 2013/07/08 1,788
271782 백반증에 대해 질문있습니다 5 지현맘 2013/07/08 1,778
271781 작년여름꺼 먹어도 될까요? 2 아까워 2013/07/08 1,311
271780 보험이 안되는 실란트도 있나요? 5 도대체..... 2013/07/08 2,86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