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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절대 나누지 않는 5살 아이 고민이에요.

상담이라도 조회수 : 2,447
작성일 : 2013-04-23 22:03:03
첫애가 곧 네돌, 다섯살인데요.
욕심쟁이나 심술쟁이라고 하기는 좀 그런..
쉽게 말해 자기것에 대한 집착? 자기것을 나누지 않아요.

먹는거 장난감에 대해 욕심은 전혀 없어요.
괜한 심술을 부리지도 않아요.
제가 엄마 입장이라 그럴수도 있지만 약지 않아 손해보는 케이스가 제딸이거든요. 어찌보면 고집있는..

올해부터 유치원에 다니는데 하원 후 동네 친구집에 자주 놀러가곤 합니다.
거의 격일로요. 근데 저희 집엔 절대 못오게 하는거에요ㅡㅡ
친구들이 자기것 만지는게 싫데요.
첨부터 그런건 아니고 두어번 동네 친구들이 온적 있는데 거의 집을 뒤집고 갔거든요. 그뒤로 저리 강하게 거부를 하네요. 요동네 애들이 놀때 좀 유별나게 이것저것 다 만지며 놀긴해요. 5세들이 원래 그런건지ㅡㅡ

그리고 과자나 사탕 이런걸 나눠주질 않아요. 이것도 첨부터 그런건 아니었고
한두번 겪은 후부터요. 집에 사탕 과자 음료는 굴러 다닐 정도로 많고 늘 넉넉히 사두는 편이에요. 특히나 먹는건 가족은 물론 제 친구들이 와도 괜찮은데 유독 자기 또래에 민감해요.

내일 유치원 생일파티가 있는 날인데, 선생님께서 그설명을 하시며 생일맞은 친구들 선물을 준비해와라 하셨나바요. 버스 내리자마자 자긴 선물 안줄거라더니 잠들기전 거의 한시간을 달래며 설명했는데도 끝까지 굽히질 않네요.
참 난감해요. 몰래라도 줄수 있긴 한데 매달 해야 하는거고 계속 이럴순 없으니 이해를 시키고 싶은데 안되요ㅜㅡ

딸애가 이해가 안되는건 아니에요.
아주 애기때 힘도 약하고 행동도 느려서 동네 애들한테 좀 치여 살았거든요. 어느 순간 이런게 보인다 싶었는데 최근 해외이주와 둘째 임신이 겹치며 절정이네요ㅜㅡ
어쩌다 다른 애기가 저한테 매달리기라도 하면 경계하고 울고 늘 제 주위만 ㅇ맴돌고..친구는 좋아하는데 어울리는 법도 잘 모르고 친구에게 무언가 뺏기는걸 경계해요.

내가 더 보듬어 줘야지 싶다가도 정말 한계를 느끼네요.
설명을 해줘도 나아지지도 않고..
요샌 유치원에 공용으로 가져간 티슈며 물티슈를 친구들이 쓴다며 갖고 오라 보채는데 참ㅜㅡ

해외고 아동상담 하는곳 찾기도 어렵고 일단 부모들이 현지 언어가 안되요.
올 여름 둘째 출산때문에 약 2개월간 한국에 가는데 출산 전 한달간이라도 상담을 받아야 할까요? 그렇다면 소아정신과 아님 상담센터?
혹시 소아정신과 기록이 후에 아이한테 악영향이 있진 않겠죠?

다 제 사랑이 부족한 탓이겠지만요. 제가 어찌 더 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더 기다려줘야 할까요?
당장 내일 생일파티 선물은 애가 거부하더라도 알게 전달해야 할지 받아들일때까진 몰래 줘야할지.. 혼란스럽네요ㅜㅡ









IP : 180.113.xxx.205
1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책에서 보니
    '13.4.23 10:08 PM (125.187.xxx.22)

    아이들의 장난감은 자기 신체의 확장으로 생각한다더라구요. 어릴 수록 더. 어머님 친구들이 집에 놀러왔는데 묻지도 않고 화장품 만지고 옷장 열어보고 코트 막 입어보는 그런 정도의 스트레스죠. 친구들이 오면 너거 써도 돼? 라고 물어봐 달라고 해주세요.

  • 2. 책에서 보니
    '13.4.23 10:10 PM (125.187.xxx.22)

    사탕을 왜 나눠줘야 하는지요. 그건 엄마가 하는 거 보면 나중에 따라합니다. 엄마가 이웃과 나누고 뭐 잘 주고 하면 백프로 따라해요.

  • 3. 원글이
    '13.4.23 10:12 PM (180.113.xxx.205)

    얘가 피해의식이 있나해서 일단 우리집 방문은 거부하니 다른 집에선 되도록 아이편 들어주고 제가 애들 놀이에 많이 참여해요.
    다른친구것 만질땐 묻고 만지자 라고 친구들한테 말해주고.
    전 구체적으로 어찌 해주는게 좋을까요?
    아이의 이런 성향 때문에 자꾸 겉도는것 같아 속상하고 조급해져요

  • 4. 원글이
    '13.4.23 10:16 PM (180.113.xxx.205)

    전 주로 퍼주는 스타일이에요.
    근데 최근 들어 저희집 방문자체를 거부하니..
    낮에 제 지인들의 방문때는 아이가 없고,
    아이가 있을땐 제 지인들의 애기들도 함께 오게되니 아이의 거부로 집에 오질 못하고요.
    친구들과 함께 놀다보면 친구들끼리 과자나 사탕들을 나눠먹곤 하는데요. 늘 얻어먹을수 없으니 제가 준비하고자 해도 제몸에서 나오는건 절대 나눠주지 못하게 해요.

  • 5. 책에서 보니
    '13.4.23 10:20 PM (125.187.xxx.22)

    다른 집에도 가지 마세요. 당분간. 그리고 전에 집에 친구들이 헤집고 간 것에 대해 언급을 하세요. 저번에 친구들이 와서 니 물건 니 허락도 없이 마음대로 만져서 속상했어? 물어보세요. 그렇다고 하면 엄마가 제어를 못해 널 속상하게 해서 미안하다. 다음에 친구들 초대하면 너의 허락받게 할게. 그런데 막상 왔는데 싫어! 이러면요. 어머님 물건 내주세요. 냄비, 주걱, 볼 이런 거 내주면서 아이들에게 가지고 놀라고. 어머니 물건이니 맘대로 하실 수 있잖아요. 오히려 더 신나하면서 놀거예요.

  • 6. ...
    '13.4.23 10:21 PM (123.109.xxx.18)

    불안하면 그럽니다
    영리하고 자기 영역이 확실한 아이가
    그게 스스로 관리 통제가 안되는 상황이 되면
    굉장히 불안해해요.
    엄마에게 엄청난 인내심과 에너지를 요구하는 성향이죠
    불안을 누르고 상황을 통제하려고 무지 애를쓰느라 주변 자원도 함께 쓰거든요.
    엄마가 늘 좋은상태(몸과 마음이 튼튼)를 유지하셔야해요
    동생이 태어나면 더 심해질겁니다.

    선물같은 규칙을 따라야할땐
    아이것도 똑같이 두개 사주시고, 서로 주고받는거라 재밌고 안전할거라는걸 백번을 목표로 설명해주세요

    엄마혼자 힘드시면 첫째를 늘 지지해주는 누군가 다른 어른이 있으면 좋습니다.

  • 7. ...
    '13.4.23 10:25 PM (123.109.xxx.18)

    아주 없어지지는 않지만
    나아집니다
    다행히 동생이 태어나니 혹독한 수련이 될겁니다

    좋은점은요
    이 성향을 잘 살려주면
    자기 생활을 참 잘 꾸려가요. 학습습관이나 정리정돈 등
    야무지게해내죠
    하지만 남을 먼저 배려한다거나 측은지심 같은건 저절로 안돼요
    이부분을 꾸준히 가르쳐주셔야해요.

  • 8. 원글이
    '13.4.23 10:40 PM (180.112.xxx.127)

    자는놈 옆에 두고 리플을 읽는데 정말 눈물이 나네요ㅜㅡ
    남편은 바빠서 사실 쭉 엄마가 전부일거에요.
    저 백번 참을 수 있어요. 인내를 가지고 가르치면 학습처럼 익혀질까요? 아이가 애기때부터 불안과 경계심이 많긴 했어요.
    친구를 늘 그리워하고 친구와 놀고 싶다고 하는데 다른집 가는것도 끊어야 하나요? 원에서는 더 자주 놀리랬거든요.
    저 조그만게 벌써부터 맘고생하나 싶어 안쓰러워요.
    윗분말씀대로 둘째 출산이 첫애에게 좋은 계기가 되길 간절히바랍니다ㅜㅡ

  • 9. 원글님
    '13.4.23 10:54 PM (219.248.xxx.75)

    제목부터 내용까지 우리 큰애와 비슷해서요...
    진짜 많이 비슷해요. 저도 물론 엄마입장에서겠지만 약지 못하고 당하는 편인데
    어떤부분 특정물건 절대 나누려 하지않아요. 위에 123님 댓글이 맞아요.
    불안해하더라구요. 친구랑 잘 싸우지 않고 잘 노는 아이인데 다른 친구 집에 가서 놀면
    잘놀고 하는데 우리집에만 데려오면 상대아이가 우리아이 물건 욕심내거나 달라고하거나
    하면 트러블이 일어나요. 마음이 약해서 친구가 달라고 하면 싫다고는 못하겠고...
    주기는 싫고 하니 힘든거죠.ㅠ.ㅠ 한친구가 두번정도 그랬는데 그친구 오는거 싫다고 하더라구요.
    (저희집에 장난감이니...그런게 많은것도 문젠가 싶었어요ㅡㅡ;;)
    근데 둘째 태어나고 진짜 백번더 신경써주고 마음써주지 않으시면 더 불안해해요.
    전 평소 아이한테 집중한다고 생각했는데....아니었어요.
    불안해하다못해 풍선도 터질까봐 안가진다고 하고...누가 좋은물건 사줘도 없어지면 어떡하냐고
    처음부터 안갖겠다고 거부하기까지 하더라구요. 동생태어나고 한참 심했었어요.
    정말 불안해하더니 나중에 우연한 기회에 심리검사했는데 정서불안쪽으로 나오더라구요ㅠ.ㅠ
    원글님 아이랑 많이 비슷해서 말이 길어지네요.
    지금 우리아이는 7살인데 심리검사 결과 나오고 제가 엄청 신경써주니 지금은 제가 느낄정도로
    많이 안정화 되어있어요.

    그리고 다른집에 가는건 물론 괜찮죠. 아이가 불안해하는 요소나 원인들이 친구집엔 없잖아요.
    근데 문제는 다른집에만 매일 가고 초대를 안할수는 없잖아요?
    그걸 잘 해결하시면 될것같구요. 초대를 하시려면 불안 요소를 미리 없애세요.
    가령 하나하나 아이한테 물어보고 친구들이 만져도 되는것과 안되는것을 나눠놓고 안되는것은
    안보이는곳에 두시거나 사탕같은것도 아이가 나누기 싫어하면 치우시고 다른...아이가 허락하는
    간식거리를 준비하거나요. 저희집엔 아이방에 서랍에 장난감이나 학용품 도구같은걸 넣어놨는데
    그 서랍이 아이들용이다보니 놀러는 친구들이 서랍 다 뒤져서 꺼내고 가진다고하고 진짜
    친구들 놀러오면 집을 밝칵 뒤집어 놓으니 저도 참 스트레스더라구요. 나중엔 서랍덥개를 사서
    덮어놓을까 생각도 했어요. 암튼 그런식으로 잘 조율하시면 될것같요.

    전 아이가 그렇게 불안해하는지 미처 못느꼈을때....진짜 힘들고 짜증이났어요.
    도대체 내가 얼마나 더 아이한테 잘해줘야하는건가?싶어서요ㅠ.ㅠ
    불안이 많은아이 동생태어나면 10배는 더 힘드실거에요.
    그래도 힘내시고 큰아이 잘 다독거려주세요.

  • 10. ---
    '13.4.23 11:31 PM (59.10.xxx.139)

    저번에 쓰레기 과자껍데기 같은것도 못버리게 한다는 그 아이인가요??

  • 11. 새옹
    '13.4.24 1:18 AM (124.49.xxx.165)

    ㅎㅎㅎ
    욕심이 많네요
    타고난 거라 해도 교육되면서 서서히 고쳐지겠지요

    타고난거 같아요 그런건...어릴때는 그 성정이 다 발현되는 것일 뿐이고
    크면서 사회적으로 교육되는거죠

    님 아기는 잘 살겠어요 너무 걱정마세요

  • 12. 원글이
    '13.4.24 7:34 AM (180.113.xxx.205)

    ㅡㅡㅡ님 맞아요. 기억하시네요.
    그때가 절정이었죠ㅜㅡ. 그땐 애가 쓰레기 모으는거 용인해줬어요.
    모을땐 그냥 두고 계속 설명했죠. 쓰레기는 버리는거라고.
    이젠 그런 행동은 없고 자기것을 지키는거에요.
    그때 많은 답글이 환경변화로 인한 스트레스때문에 나온 강박증 아니냐 그랬는데.. 엇그제 티비에 호더에 대해 나오는데 심한비약일지 몰라도 어찌나 신경쓰이던지ㅜㅡ
    지금 짐작으론.. 아이가 약하고 느리니 작년부터 다닌 원에서 자기것을 좀 많이 놓쳤나바요. 요새도 가끔 보면 분명 제딸이 먼저 갖고 놀던건데 다른애들이 채가거든요. 그럼 그걸 지키지 못하는거에요. 그런게 누적되고 환경변화가 겹쳐 불안한가 싶긴한데..
    집이던 밖이던 또래를 제외한 다른 사람들한텐 욕심 절대 안부리거든요. 또래에게만 저래요. 휴ㅜㅡ
    신랑도 저도 아끼는 타입도 아니고 오히려 손해보며 사는 타입인데.. 욕심이란게 좋은쪽으로 발산되면 오죽 좋을까요.
    물건 모으던거 좋아진것처럼 이번에도 아이편 많이 들어주고 설명 골백번 해주면 좋아질까요ㅜㅡ

  • 13. 원글이
    '13.4.24 7:37 AM (180.113.xxx.205)

    예를 들어 집에 청소하러 오시는분이나 제 과외샘, 제 친구들이 오는것, 와서 집에 사둔 과일이면 과자 먹는건 신경도 안써요.
    오히려 뜬금없이 저한테 뭐 더 주라고 내밀죠.
    이노무 딸 무난하게 크면 안되겠니ㅜ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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