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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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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대통령 헌정시집 맛보기(이창동)

희수맘 조회수 : 783
작성일 : 2013-04-23 10:07:29

이번에 노무현대통령 헌정시집이 발간된다고 하네요.

시인과 시민참여 120분 정도 했다는 군요,

도종환, 안도현, 이창동, 유시민, 김정란..... 등등

맛보기로 이창동 감독의 시를 공개합니다.

이 시는  헌정시집을 주관하고 있는 시민광장에서 퍼왔습니다.

아네스의 노래

이창동

 

그곳은 어떤가요

얼마나 적막하나요

저녁이면 여전히 노을이 지고

숲으로 가는 새들의 노랫소리 들리나요

차마 부치지 못한 편지

당신이 받아볼 수 있나요

하지 못한 고백 전할 수 있나요

시간은 흐르고 장미는 시들까요

이제 작별을 할 시간

머물고 가는 바람처럼 그림자처럼

오지 않던 약속도

끝내 비밀이었던 사랑도

서러운 내 발목에 입 맞추는 풀잎 하나

나를 따라온 작은 발자국에게도

작별을 할 시간

이제 어둠이 오면

다시 촛불이 켜질까요

나는 기도합니다

아무도 눈물은 흘리지 않기를

내가 얼마나 간절히 사랑했는지 당신이 알아주기를

여름 한낮의 그 오랜 기다림

아버지의 얼굴 같은 오래된 골목

수줍어 돌아앉은 외로운 들국화까지도

내가 얼마나 사랑했는지

당신의 작은 노래 소리에 얼마나 가슴 뛰었는지

나는 당신을 축복합니다

검은 강물을 건너기 전에 내 영혼의 마지막 숨을 다해

나는 꿈꾸기 시작합니다

어느 햇빛 맑은 아침 다시 깨어나 부신 눈으로

머리맡에 선 당신을 만날 수 있기를

주:

‘아네스의 노래’는 애초에 영화 <시>의 시나리오를 위해 이창동 감독이 직접 쓴 작품이어서, 개별적인 시로서 의도된 작품은 아니다. 또한, 영화의 전개상 ‘아네스의 노래’는 아마추어 시인이 쓴 것처럼 쓰인 시임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

IP : 61.102.xxx.225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3.4.23 10:51 AM (125.128.xxx.248)

    전 이 시를 읽을때마다 왜 이리 눈물이 나는지..
    고 노무현 대통령님이 꼭 우리 국민들에게 하는말 같아서...ㅠㅠ

  • 2. 저도 쓰고 싶습니다.
    '13.4.23 11:28 AM (1.246.xxx.37)

    시집 나오면 닳도록 읽고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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