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혐오주의!!)너무 기분이 더러워서 위로받고 싶어요 (울 애때매요ㅡ.ㅜ_)

지저분한얘기 조회수 : 4,266
작성일 : 2013-04-22 20:50:06

목욕을 시키러 갔었습니다. 

오늘 놀이터에서 뒹구르고 놀다가 들어와서

일단 겉옷 벗고 집에서 어마어마하게 바르면서 먹었기때문에 목욕은 필수입니다.

남편이 늦을 것 같다고 해서

기다리는거 포기하고 쿨하게 목욕시키러간거죠.

머리엔 삶은 계란부터 덕지덕지 속눈썹위엔

밥알하나 얹어주고...

물속에 넣어놓고 거품을 내서 머리부터 감기기 시작합니다.

때좀 뿔리게 물속에 좀 앉아 있으라고 해도

요지부동 서있기만합니다.

몸에도 거품을 묻혀놓고

샴푸모자를 씌워서 머리를 헹궈주려고 합니다.

실패율이 높아서 이미 빈 스폰지로 닦아내주긴 한 상태입니다.

아니나 다를까, 물을 붓는 순간 샴푸 모자를 샤샤샥! 벗겨내버려서

온 몸의 거품까지 다 닦여 나갔습니다.

물은 거품으로 넘실거리고

머리는 덜 닦인 것 같아서 샤워기로 살짝 뿌리려고 합니다.

울 애는 이거 싫어합니다.

그렇지만 어쩔수가 없습니다.

머리에 물을 붓자 애는 뛰쳐나오려고 합니다.

앉혀도 안안고...

그저 서서 나오려고만하고...

안되겠다 싶어서 옆 목욕 바구니에 물을 받으면서 아가의 주위를 돌려봅니다.

시간이 가다보니 거품도 가라앉았습니다.

장난감을 하나둘 먼저 옆 바구니로 옮겨봅니다.

그러다가 바닥에 가라 앉은 놈을 보게됩니다.

저게 뭐지 첨보는건데???

손으로 집는 순가... 헉! 나는 알아버렸습니다.

그것은 장난감이 아니었습니다.

흑흑흑

얼렁 애를 빼서 물이 덜 받아진 새 바구니로 옮깁니다.

내손 으로 애를 씻기겠다고 문질러보지만

내 손이 젤로 더러운것 같습니다.

울 애는 지금까지 X물에 빠져있었습니다.

언제부터였는지는 모르겠습니다.

깨끗이 헹구겠다고 샤워기를 여러번 껐다 키며 닦이자 애는 싫다고 도망가려고 합니다.

이게 다 너때문이라며

정신을 잃은채 마구마구 큰소리로 말하며

애를 씻깁니다. 어떤 것이 깨끗해지고 있는건지 모르겠습니다.

아까 아가가 있었던

내가 장난감을 잡겠다고 휘저은 물을 다시 차분해져갑니다.

다시 한번 그 속을 보고는 경악을 합니다.

울 애는 이게 처음이 아닙니다.

세번째입니다.

두번째는 거의 작년 여름즈음이라서 이제 커서 안그러는줄 알고

추억속의 해프닝으로 회상하며 웃었던 적이 최근 몇개월전에 있었던것 같습니다.

아...

ㅡ.ㅜ 울고 싶습니다.

도박도 한적 없는 손목을 잘라내고 싶습니다.

술이 필요합니다.

감기가 심하지만

오늘밤 술로 잊고 잠들어야 하지 않나 곰곰히 생각해봅니다.

술이 필요해서 이러는게 아닙니다.

그전엔 그냥 보기만 했지만,

손으로 건지려 해보지는 않았습니다.ㅡ.ㅜ

기저귀에서 어쩌다 묻은 것과는 차원이 다릅니다 .

오롯히 내 손안에 쥐었었기 때문입니다.

눙물이 앞을 가립니다.

이 또한 시간이 가면 잊혀지길 빌어봅니다.

그래도 먹고 살겠다고

차디찬 김밥을 입에 쑤셔넣으며 이 글을 씁니다.

내 신세야...


 

IP : 39.117.xxx.11
1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3.4.22 8:54 PM (222.112.xxx.131)

    ㅜㅜ 저도 결벽증 비슷한 사람인데.

    애키우면 그런일 뭐 늘상일어나죠.. 똥 오줌...

    그냥 다들 그렇게 살아요.

    그래두 애가 뭐 건강하고 안다치는게 제일이죠..

    그깟 똥오줌 좀 뭍어도 안죽어요. ㅎㅎ

  • 2. 귀뚱
    '13.4.22 8:58 PM (211.212.xxx.122)

    취중에 쓰셨어요? 다른사람 똥도 아니고 님 애 똥인데 뭘 그리...

  • 3. ...
    '13.4.22 9:01 PM (221.162.xxx.59)

    웃어도 돼죠??
    혹시 그 김밥 그 손으로 드신건지...
    애 키우면서 별 일을 다 겪지요..
    저도 오늘 한 판 했습니다..

  • 4. 꾸지뽕나무
    '13.4.22 9:01 PM (110.70.xxx.80)

    똥이랑 빨래 같이 안해보셨음 말을 마세요ㅠㅠㅠㅠ 저 깔끔 떠는 성격......
    둘째 응가실수 하던 시절.
    웬수같은 남편이 똥 묻은 팬티 그대도 빨레통에ㅜㅜㅜㅜ
    나중에 그것도 모르고 빨래돌리고 너는데
    이상한 이물질들이 온 옷에 묻어있어 확인해보니....ㅠㅠㅠㅠㅠㅠ
    미치는줄알았어요.
    같이 빤 옷 세탁기 락스 몇방울씩 떨어뜨리면서 한 열번 빤듯...
    생각할수록 열받네요 ㅋㅋ

  • 5. 꾸지뽕나무
    '13.4.22 9:03 PM (110.70.xxx.80)

    그냥 팬티에 묻은 응가 정도가 아니라....
    더 이상 말씀안드릴게요....

  • 6. ...
    '13.4.22 9:04 PM (110.14.xxx.164)

    뭘 그정도로요
    대부분 다 그래요
    요즘 전 애 다 키우고 개똥 치우고 밟고 소리지르는게 일이에요 ㅎ

  • 7. 아이고
    '13.4.22 9:07 PM (58.235.xxx.109)

    좀 더 지나면 더한 일도 하게 됩니다.
    너무 자학하지 마소서.

  • 8. .......
    '13.4.22 9:12 PM (222.112.xxx.131)

    응가 정도가 아니라.. 응가 이상의 것이 뭐 또 있나요??

  • 9. ,,
    '13.4.22 9:14 PM (1.241.xxx.27)

    저도 똥 빨아봤어요.
    똥을 빨았더니 정작 똥에선 냄새가 안나고 똥과 같이 빤 빨래에서 똥냄새가 났어요.
    똥가루에선 피죤냄새가..
    저도 한 열번 다시 돌렸나봐요.
    어떻해 어떻해 소리도 한 백번 했어요.

  • 10. ...
    '13.4.22 9:14 PM (182.215.xxx.249)

    그또한 잊혀지더라는....경험담입니다

  • 11. 원글
    '13.4.22 9:17 PM (39.117.xxx.11)

    저만 이러고 사는게 아니라니 위로는 됩니다. 댓글 보면서 웃으니
    손의 감각도 사라지는것 같구요.
    퇴근하는 남편에게 막걸리한잔 부탁하니 감기때매 안된다네요.

    응가 이상의 것은 무엇이 있나요? ㅜ.ㅜ 이것도 이미 한계에 부딪혔는데요.
    X물에서 애를 세번이나 건졌다구요. 이제 15개월인데 ㅡ.ㅜ 흑흑

    더한 일은 뭘까요? ㅡㅡ 으흑흑

    남자들도 애키워보면 청순한 여자에 대한 환상을 깨지 않을까요?
    한때 다들 똥칠하고 살던 아가의 미래일뿐인데 ㅎㅎ


    생각해보니 김밥집은 손이 그손인것 같기도 하고
    다른 손이기도 하고...아이구 내팔자야.

  • 12. ㅡㅡㅡ
    '13.4.22 9:19 PM (58.148.xxx.84)

    ㅋㅋㅋㅋㅋㅋㅋ 똥가루라뇨 ㅜ.ㅜ
    꾸우ㅜ우엑

  • 13. ㅎㅎㅎ
    '13.4.22 9:23 PM (39.7.xxx.80)

    저도 15개월 쯤 울 아들 꼭 탕에 들어가서
    응가해서 불같이 화난 기억이 떠오르네요
    지금은 11살 추억으로 남았네요

  • 14. 아...
    '13.4.22 9:28 PM (111.118.xxx.36)

    미안해요.
    속이 안 좋아졌어요.
    주말동안 내내 체해서 고생하다가 오늘 약 받아먹고 겨우..ㅜㅜ
    뭔 글 일까...호기심이 화를 부른 경우라고만 위로합니다. 이런 글, 제목에 다른 표식 해 주세요. 어휴...

  • 15. 윗님 죄송
    '13.4.22 9:33 PM (39.117.xxx.11)

    ㅡ.ㅜ 백배사죄

    잠자는 딸도 꿈속에서도 사죄~

  • 16. 꾸지뽕나무
    '13.4.22 9:57 PM (110.70.xxx.80)

    제목에 주의.가 아니라 혐오주의? 정도는 써주셔야...ㅋ 애기엄마들은 괜찮을지몰라도 아닌분들은 놀래실지도...

    묻은 응가가 아니라 응가덩어리 자체를 말씀드린거에요 흑흑흑흑흑

    이또한 다 지나간 일입니다만....ㅠㅠ

  • 17.
    '13.4.22 9:59 PM (175.223.xxx.97)

    에궁 원글님ᆢ 저는 우리애 어렸을때 변비가 하도 심해서
    손가락으로 똥꼬 안에 똥도 빼냈는데요 뭘ᆢ응가하려고 하면 딱딱해진게 안나와서 맨날 울고ᆞᆢ 그래도 내새끼 똥이니 참을만 하더이다 ㅋ

  • 18. 살짝만
    '13.4.22 11:30 PM (1.126.xxx.168)

    목욕이나 샤워 살짝만 시키세요.. 물속에 너무 오래 놔두지 마시구요
    아가들 살짝 추우면 변기? 온다네요
    저도 한두번 겪은 거 같아요 ㅅ.ㅅ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261668 그럼 때리는 아이는(폭력적인 아이) 어떻게 다뤄야하나요? 17 ... 2013/06/12 5,314
261667 여름나기용 대나무조각패드 추천합니다. 5 여름 2013/06/12 1,025
261666 촉촉한 멸치볶음 하는 비법이 뭔가요?? 8 .. 2013/06/12 3,554
261665 타이어 옆면이 약간 찢어져서 너덜한데 괜찮을까요? 8 ~~ 2013/06/12 1,025
261664 드라마 가시꽃 3 왕짜증 2013/06/12 824
261663 절친이 남편때문에 미친것같아요 50 미니미 2013/06/12 21,443
261662 농협 행복한 노후 연금(즉시연금저축) 문의 드립니다 1 농협문의 2013/06/12 1,397
261661 안경알도 투명하고 좋은것들이 있나요 2 . 2013/06/12 977
261660 방과후 아이돌봐줄 시터분 구하려면 어디가 좋은지 알려주셔요..(.. 5 초6엄마 2013/06/12 1,086
261659 자꾸 어디서 노인네냄새가 나요ㅠ.ㅠ 24 2013/06/12 4,861
261658 (급해요) 여동생 결혼식 축의금 접수 누가 하는건가요? 7 결혼 2013/06/12 4,188
261657 방콕에 대해 잘 아시는 분이나 살고 계신분~~ 부탁드립니다 5 하하 2013/06/12 876
261656 지인이 캐나다로 이민가요 2 gdrago.. 2013/06/12 1,226
261655 ”국정원·경찰 대선 조직적 개입”…檢, 원세훈·김용판 불구속 기.. 1 세우실 2013/06/12 692
261654 교정하셨거나 중이신분 치간치솔 어떤걸 쓰셨나요?? 4 .. 2013/06/12 1,215
261653 고양이 키우시는 분들 사료 급식 궁금합니다. 6 궁금 2013/06/12 914
261652 도우미에게 자기 애들 아가씨 도련님이라고.. 51 놀랠노 2013/06/12 16,074
261651 지하철에서 앉아갈때 다들 어떻게 하시나요? 9 veroni.. 2013/06/12 1,450
261650 안방장롱옆 짜투리공간남은거요 14 보기싫음 2013/06/12 4,195
261649 월세로 살던 오피스텔이 안나가는데 월세와 보증금 어떻게 하나요?.. 9 milk 2013/06/12 1,732
261648 휴 20년차 아파트에 살고 있는데 심란해요 3 리모델링 2013/06/12 2,126
261647 버선코로 이쁘게성형해도 이쁜 2013/06/12 540
261646 아이키울때 전동스윙(그네)써보신분,꼭 알려주세요^^; 2 전동그네 2013/06/12 677
261645 오이지좀 알려 주세요 2 어떡해요 2013/06/12 521
261644 수영장에서 기쎈 아줌마들이 먹이감 노리고 있더라구요 31 수영장 2013/06/12 22,7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