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돈의 화신 박상민

아리강아지 조회수 : 2,146
작성일 : 2013-04-22 16:45:16

어제부로 제가 올해 유일하게 처음부터 끝까지 보던 드라마 돈의화신이 끝났네요.

드라마를 보면서

전지후 검사랑 은비령이 상당히 매력적인 여자들인데

왜 하필 지세광같은 나쁜놈한테 느낌이 꽂혔을까 이해가 안가더군요.

은비령은 워낙 나이든 남자들 애인으로 살아서 젊은 놈한테 혹 갔다 싶기도 했지만

다른 남자한테 갔으면 이쁜공주 취급받으면서  그 성질머리와 변덕도 다 부렸을텐데

지세광이 한번씩 무시하고 무안줘도 꾹 참고 있고

마지막까지 지세광 위해서 희생하더군요.

내가 전지후 검사라면 그 검찰청에 아이돌 처럼 생기고 성격도 순해보이는 집안도 짱 좋은

권혁을 놔두고 고아나 다름없는 지세광을 좋아하지는 않을것 같은데

유머감 충만하고 볼수록 유쾌해지는 이차돈까지 놔두고

왜 하필 지세광???

지세광이 키가 크나? 나이가 어리나? 집안이 좋은가? 아님 나비부인에 나오는 박용우처럼

여자들한테 잘하고 달콤하길 하나?  주변에 어린 남자들 놔두고 왜 하필 40대?

그런데 보면 볼수록 무심한듯 낮게 깔리는 목소리에 자뻑이 충만한 당당함

마지막까지 든든한 베짱과 중후함이 있더라구요.

울 남편이 나쁜놈 주제에 마지막까지 더럽게 폼만 잡는 놈이라고 혀를 끌끌 차던데

지세광 자존심에 전지후한테 부탁까지 하면서 자기를 보호해주길 바랬는데

전지후가 후회안한다는 마지막말에 무심한듯 낮게 깔리는 목소리로 뭘 후회안한다는거지?

날 좋아한거? 배신한것? 하며 쓸쓸하게 웃을때

광기와 쓸쓸함과 눈물이 어우러진 마지막 표정으로 생을 마감할때 

악역이지만 폼나고 멋지더라구요.

솔직히 저는 전지후가  지세광 애라도 가지고 지세광은 감옥에서 반성하며 사는 은비령은 미국으로

돌아가는 그런 결말을 원했기에 좀 쓸쓸하긴 했지만요.

돈의 화신은 이차돈의 드라마이긴 하지만

박상민의 무게도 대단했다고 봅니다.

물론 강지환처럼 혼신의 힘을 다해 모든걸 다 쏟는 에너지는 안느껴지지만

연기라기보다는 그냥 캐릭터 그 자체를 보는 힘이 있어요.

작게 나와도 화면장악력이 뛰어난 연기자고.

발음이 뭉개지긴 하지만 독특한 저음의 목소리톤도 강약을 조정할줄 알고

눈빛도 좋고..

강지환이야 워낙 인기도 많고 아직 30대 중반인데다가 귀여움상 외모라 이 드라마로

더 승승장구 하겠지만

박상민은 워낙이 이혼 폭행 음주운전 기타등등으로 많은 이들에게 찍힌데다가

이제 40대 중반의 나이

드라마나 영화에 좋은 역할  아우라 있는 모습으로 나오기엔 시기가 많이 늦은듯 하여 안타깝네요.

드라마는 조연급으로 30대 초 중반 배우들이나 아이돌을 선호하는 추세고

영화는 인기 훅 가고 흥행 말아먹으면서 몇년동안 못하면서  흐름을 놓쳤을테고  

제 친구들은 박상민 재수없다고 강지환이 나와도 돈의 화신은 못본다고 백년의 유산만 보던데

전 이상하게도 박상민한테 폭 빠진것 같아요.

사생활은 좀 그러하지만 연기자로썬 앞으로도 좀 잘됬으면 좋겠네요.

잘나갔을 시절에 인기관리도 좀 하고 이미지메이킹이라도 좀 했으면 지금 더 좋은 위치에 있는

배우였을텐데하는 아쉬움도 너무 크구요. 아무튼 그렇네요.

IP : 222.119.xxx.214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3.4.22 4:48 PM (58.224.xxx.19)

    전 마지막회 은비령 연기 넘 좋았어요.. 그 눈빛이 참 ㅠㅠ 박상민은 정말 그 사람이꼴보기 싫을정도로 잘하셨구요 ㅎㅎ

  • 2. 그런 연기가 너무 자연스러운게
    '13.4.22 4:49 PM (115.136.xxx.239)

    원래 그런 사람이어서 그런거 아닐까 라는 생각을 하면...

  • 3. 그런가요
    '13.4.22 6:26 PM (219.255.xxx.94)

    전 저런 놈이 소시오패스구나....겉으로는 아주 멀쩡한 척 온갖 똥폼 잡으며 연기로 인생 살면서 뒤로는 자기 욕심을 채우기 위해서라면 못할 짓이 없는....그런 생각 때문인지 하나도 멋있지도 않고 그냥 가증스럽고 짜증스러워서 한 대 치고싶은 순간이 많았어요.
    오윤아씨 연기 잘하죠. 옛날 두여자 였던가? 그 여자 였던가?;;; 심혜진씨랑 같이 출연한...그 드라마에서 정말 미모+연기력 포텐 터졌었죠. 여주인공인 심혜진씨가 안보일 지경이었어요;

  • 4. 어제
    '13.4.22 6:59 PM (110.9.xxx.243)

    오윤아 정말 최고였어요

  • 5. ..
    '13.4.23 12:16 AM (180.224.xxx.39)

    공감이요!
    지세광.. 추악하지만 인상적인 캐릭터를 박상민이 너무나 잘살린것 같아요.
    그 낮은 목소리랑 한없이 자뻑스러운 당당함.. 머리도 좋고 야망도 크고.. 그러면서 은근히 여자를 들었다놨다 하는 멘트 날려주고..
    똑똑하고 잘난 여자들이 목을 메는게 이해가 가더라구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263081 골수 공여한 댓가로 보상을 너무 크게 요구하는 친척들... 60 세상살이 2013/06/13 16,444
263080 라텍스추천좀 해주세요. 고민중..... 2013/06/13 472
263079 하이라이트 와 인덕션 중 선택 요 별이별이 2013/06/13 988
263078 호박볶음할때 왜 맛없게 보이는건지 11 호박볶음난제.. 2013/06/13 1,732
263077 셋째가 생긴 것 같아요..어쩌죠? 29 ㅠㅠ 2013/06/13 3,488
263076 운동할때 화장 지우고 하세요? 4 운동할때 2013/06/13 1,676
263075 댓글시인 '제페토'의 시 - <모피> 1 --- 2013/06/13 1,196
263074 오웰 '1984' 판매 5800%↑ '감시' 의미 곱씹는 미국 1 샬랄라 2013/06/13 617
263073 늙으면 죽음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여할텐데. 9 .. 2013/06/13 2,716
263072 한영실씨 보톡스 맞으신지 얼마안되셨나봐요 2 ᆞᆞ 2013/06/13 1,529
263071 랑콤 로션타입 클렌징 2 랑콤 2013/06/13 758
263070 아기사랑 vs 꼬망스. 뭐가 좋을까요? 11 곰3마리제주.. 2013/06/13 6,949
263069 여러분들이라면 이런경우 여성분을 도와주시겠죠? 10 난감... 2013/06/13 1,513
263068 김미숙이 광고하는 RG 메조플러스 뭐 그런 화장품 효과 있나요?.. 1 기미잡티주근.. 2013/06/13 3,967
263067 여왕의 교실 보셨어요? 11 재밌네요 2013/06/13 3,185
263066 벽걸이 에어컨 2 miso 2013/06/13 681
263065 카스에서 인기 많은 사람들이 실제 생활에서도 인기 많을 걸까요?.. 14 ・・ 2013/06/13 3,600
263064 허리엔 딱딱한 바닥이 푹신한 소파보다 낫겠죠?? 3 .. 2013/06/13 2,154
263063 스키니진은 보통 한사이즈 크게 2 ska 2013/06/13 1,929
263062 양주 팔아도 되나요? 2 열무 2013/06/13 818
263061 아리따움에서 살만한 제품좀 추천해주세요~~ 2 미래주부 2013/06/13 1,563
263060 강화마루가 끈적거려요. 3 마루 2013/06/13 2,430
263059 지인에게 택배로 물건같은거 받으면 보통 잘 받았다고 문자정도 하.. 14 YJS 2013/06/13 1,714
263058 저축하기가 허무하네요. 18 제로이율 2013/06/13 5,134
263057 삼생이에 나오는 1 ㅇㅇ 2013/06/13 1,56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