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단골 카페가 갑자기 유명해져서..

ㅇㅇ 조회수 : 4,477
작성일 : 2013-04-22 15:30:20
제가 자주가는 카페가 하나 있습니다
커피업계 쪽에서는 이름만 말하면 '아~ 거기~' 라는 말이 나올정도로 커피쪽의 성지순례코스 같은 곳이지만 정말 '이곳에 카페가 있을까'싶은 서울 구석 골목 후미진 곳에 있어서... 그 근방 사는 사람들도 모를듯한 곳이라.. 


일반 손님들보다는 정말 커피에 빠진 매니아 들이나 커피관련업계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주 손님인 곳입니다

손님들의 수는 적지만 커피 수준도 높고 관련업계나 매니아들이고 무엇보다 사장님과 직원들도 커피에 미친분들이다 보니 카페에 모여서 커피 관련 이야기, 논쟁, 해외동향 이야기, 어느농장이 이렇다더라 저렇다더라 등등의 열띤 이야기가 이어지는 곳입니다. 그래서 일반손님들이 '이런곳에도 카페가 있네' 하면서 들어왔다가 색다른 분위기에 어색해 하면서 나가는 일도 있고요..

 심지어 해외 유명 바리스타들과 친분이 있어서 방한시 꼭 들르는 곳이기도 합니다.. 레스토랑으로 예를 들면 고든램지가 한국에 오면 반드시 들러서 직원에게 '헤이~ 잘있었어?' 한다고 생각하시면 되요


 그런데 그곳이 얼마전에 갑자기 유명해지더니... 세상에 그 골목에 사람이 그리 많은거 처음봅니다

 주변에선 '뜰곳이 드디어 떴구나' '거긴 그럴만 해' 라는 반응이지만  그 전에는 에스프레소 한잔 주문하면 뽑아주면서 오늘은 볶은지 며칠이 지나서 시트러스한 향이 약하지만 바디감은 이러이러 해요~ 블랜딩이 그 전에는 이러이러 했는데 이러이러한 변화를 줘봤어요 등등의 말이 오가고 했는데 지금은 도저히;;; 그럴 틈이 없어보입다... 자녁에 한가하게 모여서 손님들과 직원들이 느긋하게 서로 소식묻고 동향 이야기 하고 토론하는 아지트가.. 사라진 느낌이라... 살짝 착찹하네요 


 한두달정도는 상황이 이럴것 같네요;;;; 당분간은 다른 카페로 가있어야 겠습니다...

 


 ㅇ'그'방송에서 '그 카페'를 소개하면서 신선한 커피는 신맛이 난다 라고 하였지만 사실이 아닙니다. 신맛과 구수한 맛은 원두의 품종과 로스팅의 차이입니다.. 스타벅스 같은 곳은 전 세계 매장이 같은 맛을 내고 주요 상품이 우유나 시럽을 섞은 음료기 때문에 일부러 구수하고 스모키 하게 원두를 만듭니다. 공장에서 갓 볶은 신선한 스벅 원두도 신맛은 거의 안날겁니다... 이건 취향의 차이입니다만... 프랜차이즈 원두가 신선하지 않은건 맞습니다;;;;;;


ㅇ그리고 고품질 원두를 뜻하는 스페셜티 커피의 경우 신맛이 트렌드입니다. 물론 신맛이 단맛을 동반한 세련된 신맛이냐 그냥 눈을 찡그리게 만드는 시큼한 맛이냐에 따라 달라지고 신맛이 강하진 않지만 스페셜티에 올라가는 원도 있긴 하지만 스페셜티는 대체로 신맛이 많습니다.. 이것도 자세히 들어가면 아주 길어지는데요.. 지금 유명한 '그 카페'는 스페셜티를 주로 취급하는 곳이고 커피의 신맛을 아주 좋아하고 아주 잘 살리는 곳이라 익숙하지 않은 일반손님들은 대부분 어색해하고 싫어합니다 처음맛보는 맛이거든요 그래서 멀리서 일부러 찾아가서 길게 줄서서 마실 필요는 없습니다;;;
 대체로 실망하더군요

 o 관심이 있으신분들은 한.. 한두달 지나고 방송빨 사라져서 다시 적당히 한가해지면 그때 찾아가보세요 그땐 직원들이 커피, 원두이야기 세세히 설명해줄겁니다.. 요즘은 어림도 없을것 같아요 직원들 밥도 못먹는것 같던데
IP : 175.113.xxx.190
1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방송 보고
    '13.4.22 3:34 PM (211.201.xxx.10)

    윤동환씨가 카페를 하나? 했지요.ㅋㅋㅋ

  • 2. ㅇㅇ
    '13.4.22 3:34 PM (175.113.xxx.190)

    그러고보니까.... 닮았네요;;;;;ㅋㅋ

  • 3. 저도 알아요
    '13.4.22 3:35 PM (14.52.xxx.59)

    원두도 몇달치 품절이라고 하더군요
    그 프로 좀 그렇긴한데 ㅠㅠ
    여기 찾아가기도 그렇고,아침에 문도 늦게 열고 괜히 갔다가 헛탕친 분들이 뭐라고나 안할지 걱정입니다 ㅎ

  • 4. ...
    '13.4.22 3:39 PM (1.229.xxx.74)

    그 프로는 답을 정해 놓고 그거에 맞춰 프로그램을 제작하죠 ㅡㅡ;; 피디가 좀 많이 이상합니다
    황토팩 김영애씨도 그런식으로 회사 망하게 하고 소송걸려서 패했죠

    근데 강배전 약배전이 뭔가요??

  • 5. ㅇㅇ
    '13.4.22 3:39 PM (175.113.xxx.190)

    방송이 오류가 많습니다;;; 자극적으로 흥미위주로 만들었는지 전문가에게 물어보면 금방 나올 내용을 왜곡해서 내보내고.. 중간에 나온 나무사이로도 정말 좋은 카페인데... 나쁜카페인 마냥 방송에 보내고...

    핫초코나 카라멜마키야토 안판다고 욕하는 분들도 있다고 하더군요 '그 카페' 설탕시럽도 없습니다

  • 6. 쉽게 생각해서
    '13.4.22 3:41 PM (14.52.xxx.59)

    강하게 볶고
    약하게 볶고,,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 7. ...
    '13.4.22 3:45 PM (1.229.xxx.74)

    아 .... 그러면 약하게 볶을수록 좋은건가요??

  • 8. 사람마다
    '13.4.22 3:49 PM (14.52.xxx.59)

    입맛이 다르니까요...
    전 강배전에 쓴맛을 좋아하고
    신맛은 오히려 별로 안 좋아해요
    로스팅 잘하는 집은 이 신맛 쓴맛 구수한맛 이런게 막입에도 확 느껴지고
    이거나 저거나 어정쩡한 집은 다 그게 그거같고 그렇죠

  • 9. ....
    '13.4.22 3:51 PM (203.235.xxx.199)

    원두에 따라서 또는 어떤 맛을 끓어 낼 것인가
    어떻게 사용할 것인가에 따라 배전 방식을 고르는 거에요.

    어떤 프로그램인지모르지만..
    저 나무사이로 주인분께 커피 배웠는데..
    나쁘게 나왔다니 가슴 아프네요. -_-:

  • 10. ㅇㅇ
    '13.4.22 3:52 PM (175.113.xxx.190)

    약배전이 어울리는 원두가 있고 강배전이 어울리는 원두가 있습니다

    좋은 원두를 약배전으로 볶았을 경우 원두의 개성에 따라 기분좋은 신맛과 과일향, 플로럴한 향, 실크같은 바다감 같은게 올라올 수도 있겠지요, 나쁜원두를 약배전으로 볶으면 떫떠름한 땡감맛이나 젖은나무맛, 비린맛이 날 수도 있고요.. 약배전에 어울리는 원두를 강하게 볶으면 이도저도 아닌맛이 나올수도 있고요

    강배전의 경우 좋은 원두는 단맛이 깊어지고 무거운 바디감에 진한 향, 스모키한 향이 날 수도 있겠네요
    좋은 원두일때나 그렇고 나쁜원두느 기분나쁜 떫떠름한 맛에 쓴맛. 탄내가 날 수도 있고요 아님 그냥 맛도 향도 없는 일반적으로 생각되는 '그냥 커피향'이 날 수도 있겠네요

    강배전이 어울리는 커피를 약배전으로 볶을경우 그 커피의 개성을 못살리고 이도저도 아닌 그냥 곡물향같은게 날 수도 있고요...

  • 11. 그래요??
    '13.4.22 3:53 PM (14.52.xxx.59)

    나무사이로가 왜 나쁘대요?
    거기도 커피맛 상당히 좋은데...
    그냥 착한 집은 착하다고 하고 말지 왜 멀쩡한 집 망하게 하나 ㅠㅠ
    김영애씨 이혼에 암까지 걸리고,참 이영돈 별로에요

  • 12. ......
    '13.4.22 3:58 PM (1.229.xxx.74)

    아아 그렇군요 원글님 자세한 답변 감사드려요
    그 프로 보면서도 커피란게 참 미묘하고 까다로운 거구나 느꼈는데
    설명 듣고 보니 많이 까다롭고 어렵네요 ㅎㅎ

  • 13. 저도
    '13.4.22 4:13 PM (1.225.xxx.126)

    그제 거기 갔다 깜짝 놀랐어요.
    어쩜 비도 부슬부슬 내리는데 사람들이 골목에 쫘악~!
    눈 튀어나오는 줄 알았답니다.
    그 주변 언더리에 살기때문에 가끔 골목 탐방하면서 알게된 곳인데
    실은 들어가보진 않았었습니다.
    남편이 그 프로에 거기가 나왔다며 무지 궁금하다해서 찾아갔었는데....ㅠㅠ

    저도 20년 가까이 원두를 마셔왔고 관심을 두었던 사람이라....
    원글님 걱정을 얼핏 알겠습니다.

    시간이 흐르면 다시 한번 찾아가고 싶네요^^

  • 14. loveahm
    '13.4.22 4:20 PM (175.210.xxx.34)

    그 방송은 그분을 소개하기 위해 만든 방송 같았어요
    다 좋은데 원두를 직접 사러 다녀야 한다는 원칙을 정해놓고 착한 식당을 찾으러 다니다니...
    방송보니 그분이 로스팅해서 공급해주는 카페도 있는것 같던데, 그런집이 나쁜식당인건 아니잖아요?
    그분이 무슨 로스팅 대회에서 1등도 했다고 하는거 보니 그 까페에 일부러 포커스를 맞춘거 같은 느낌이 확 들더라구요

  • 15. 맞아요
    '13.4.22 4:46 PM (14.52.xxx.59)

    그 집 원두 쓰는 집이 목동에도 있고 가로수길에도 있어요
    이 프로 오래보다보면 왠지 찜찜해요 ㅎㅎㅎ

  • 16. --;
    '13.4.22 4:57 PM (175.201.xxx.184)

    차라리 이엉돈 피디가 나을지경...전문지식없이 하는경우도 왕왕 있구요..--;
    신빙성이 점점 없어져서 신뢰가 안가요....

  • 17. 블레이크
    '13.4.22 5:35 PM (124.54.xxx.27)

    맞아요님
    목동에 그 원두 쓰는 집 알려주실 수 있으세요?
    네스프레소 자판기에서 벗어나고 싶네요
    아까 카페라리 갔다왔는데 생각보다 별로더라구요ㅠㅠ

  • 18. 시냇가에 심은 나무
    '13.4.22 5:48 PM (218.236.xxx.80)

    다시 보기로 보고 싶은데요. 어느 방송에서 했나요? 커피 참 좋아하거든요.

  • 19. ...
    '13.4.22 8:48 PM (118.33.xxx.15)

    채널A의 이영돈 PD의 먹거리X파일이예요. 김영애씨 사건을 이 피디가 보도했었군요. 신뢰감이 확 떨어지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244319 다른강아지보고 짖는거 어떻게 교정해야하나요 5 산책가서 2013/04/22 911
244318 스텐냄비 사려고 하는데 어느 브랜드가 좋나요? 13 살림 2013/04/22 5,985
244317 입양을 심각히 고려 중입니다. 그런데 14 부모 2013/04/22 3,537
244316 그말 생각이 안나요. 기쁨을 나누면 질투를 낳고?? 2 가물가물 2013/04/22 1,984
244315 아랍계 하나 들었으면... 14 ... 2013/04/22 2,359
244314 유치원생 여아 입는 속바지 어디 파나요? 1 속바지 2013/04/22 838
244313 CMS자동이체...이게 뭔가요? 2 중학1학년 2013/04/22 996
244312 티벳 버섯 혹시 있으신분요 2 요구르트 2013/04/22 1,537
244311 손님차가 장독을 깼어요 8 속상해 2013/04/22 1,981
244310 구가 몰입도 우와!!! 8 ..... 2013/04/22 1,633
244309 이승기 정도면 잘생긴거 아닌가요? 31 lz 2013/04/22 3,650
244308 40초 직장맘 데일리백 추천부탁요 3 가방 2013/04/22 3,411
244307 남은 사골국물 활용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5 남은 사골국.. 2013/04/22 2,965
244306 변기 뚫는데 얼마정도 드나요? 3 .. 2013/04/22 1,601
244305 직장의 신. . .정주리 정말 찌질한 민폐덩 어리 24 멋지다 2013/04/22 11,367
244304 피부과에 대한 신뢰가 사라졌어요- 5 후아 2013/04/22 2,650
244303 나이들면서 변하는얼굴, 정말 성품 따라갈까요? 5 ㅇㅇ 2013/04/22 3,065
244302 포스코에너지 왕희성 상무 면상有 18 소나기와모기.. 2013/04/22 17,821
244301 울남편도 남의편 화가 난다 2013/04/22 920
244300 외대 폴란드어과 와 체코어과... 5 고민맘 2013/04/22 3,208
244299 싱글로 되돌아간다면 2 싱글 2013/04/22 1,139
244298 주부님들..고춧잎을 샀는데..이거 잎만 먹는 건가요????? 4 ??? 2013/04/22 1,043
244297 급질)한글과 컴퓨터 글자 크기 키워서 인쇄하기 조언 부탁합니다.. 4 크기 2013/04/22 2,122
244296 리에종이라는 직업 1 .... 2013/04/22 1,345
244295 석창포 드셔보신분 계신가요? 2 열불나 2013/04/22 8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