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저희 집에서 일어나고 있네요.
저는 지금껏 유산 때문에 칼부림이 나고, 재산 때문에 거친 욕이 오가고.. 이런 것들이 드라마 속에만 존재할 줄 알았거든요. 제가 아직 어린 탓에 그런 물정을 몰라서 그런 것도 있겠지만..
저희 할아버지 재산이 약 300억 가량 되는데 ( 토지나 부동산 등 합하면 저 정도 된다고 합니다. )
할아버지께서 재산에 대한 특별한 말씀이 없으시다가 지난주에 재산이 이 정도가 있으니 똑같이 4등분을 했으면 좋겠다 ( 형제가 네 분 이십니다. 제 아버지는 셋째 아들이시구요. ) 라고 하시더라구요.
둘째 아버지께서 여성편력이 화려한 탓에 부인이 3명 계셨는데, 그 중 두번째 부인에게 아들 한 명, 세번째 부인에게 딸 한 명을 두셨습니다. 그런데 둘째 아버지의 두번째 부인과 세번째 부인의 경우 나이가 둘쨰 아버지보다 터무니 없이 적은데다가 성품도 다들 별로셔서;; 할아버지께서는 그 결혼을 반대하셨습니다. 그러다보니 자연스레 보기싫어하시던 며느리들에게서 나온 아들 1명, 딸 1명도 싫어하시더라구요. 결국 그 아들 1명과 딸 1명은 각각 자신들의 어머니하고 외국에서 살다가, 그래도 다 같은 손녀 손자인데 그 애들을 다 불러서 재산분배를 해야하지 않겠느냐는 큰 아버지 말씀에 손자 손녀만 부르셨습니다.
근데 이게 문제가 되더군요. 일단 그 아들 1명은 친척 오빠고, 나머지 딸 1명은 저와 동갑인데, 둘이 저를 비롯한 다른 손자손녀하고 차별받았던 것에 대해서 응어리가 졌는지.... 하루가 멀다하고 폭언을 하고, 재산을 더 상속해달라고 할아버지께 떼를 쓰더라구요.
저랑 동갑인 여자애는, 저를 다짜고짜 집 앞에 있는 까페로 불러내더니 제 앞에서 울더라구요. 그래서 제가 왜 그러냐고, 다 말해보라고 이랬더니 다짜고짜 " 너 때문에 내가 비참하다. 너 때문에 내가 매일 슬프고 힘들다. 나도 유복하게 살고 싶어서, 너하고 다른 친척오빠 언니들처럼 행복하게 살고 싶어서 엄마 ( 둘째 아버지의 세번째 부인 ) 도 버리고 왔는데, 하나도 행복하지가 않다. 어떡할거냐. " 이러더라구요. 거의 악을 쓰면서...
그런데 저는 도대체 저한테 왜 저러는지 알 수가 없더군요.
그리고는 저번주에 똑같이 4등분해서 사이좋게 나눠 가지라고 할아버지께서 말씀하셨더니 대뜸 그 친척오빠하고 저랑 동갑인 애가 " 할아버지한테 도대체 우리는 뭐냐. 우리가 어떻게 살았는데 똑같이 4등분이냐. 그 재산때문에 우리가 왔는데 이렇게 박대해도 되는거냐." 이렇게 말하니까 할아버지께서 기가 막히셔서
" 그럼 너희한테 내가 뭐냐. 할아버지도 뭣도 아니고 그냥 돈이냐 " 이랬더니 두 명 대답이 가관이더라구요. " 처음엔 지갑 정도로 생각하고 왔는데 이제는 폐품 그 이상 그이하도 아니다. " ..... 둘째 아버지도 거의 이 두명하고 같은 생각이신가 보더라구요.
말이 너무 길었네요. 이런 상황 처하셨던 분 계신가요? 이렇게 친척 간 다툼이 있을 땐 도대체 어떻게 해야하나요.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