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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울 남편도 변하네요...

성현맘 조회수 : 3,841
작성일 : 2013-04-19 10:34:38

40중반의 한살차이 부부입니다.

저도 직장맘이구요...

아이들은 중2, 고1 아들 둘

남편은 시누 많은 ~~~~집  2대 독자...

시댁은 경북 내륙의 가부장적인 문중 큰집....

개룡출신에 거의 가까워...

시부모님 이하 모든 시누들도 일만 생기는 제 남편에게,,,

심지어 시고모님들도 가끔씩 일나면 남편에게 연락을 해요...

결혼 17년차인데...

절대 변할 수없을 것 같았던 제 남편도 변하네요...

 

연예 1년동안 다정다감하고 세심한 배려에...

넘 가정적일 거라는 착각과

계산도 없이 정말 남편만 보고 결혼을 했지요...

 

이제껏 날 실망시킨 일은 하나도 없었지만

정말 다른 분위기의 집안으로 많은 갈등을 하며 살았어요...

혼자만....

많은 집안 행사도 오로지 혼자서....

뭐든 아들에게만 의지하시는 시부모님들,,,기타의 시댁식구들...

남편에겐 잘 이야기하지않았어요...

일단 남편의 자리를 생각해 보면 그럴수 밖에 없겠다라는 당위성으로

괜히 나까지 힘들게 할 필요는 없겠다라는 생각이 앞섰고,

남편은 제가 가지지 못한 존경할 만한 부분이 많거든요...

아내로서 속상한 일이지만

결론은 남편이 바른 선택을 하고,

그대로 행동한 것이므로...

때론 무조건 기대고 싶고, 때론 짜증을 부리고 싶지만...

혼자서 삭이는 경우가 많았어요...

 

그렇게 17년을 살고나니 남편이 변해요...

생일이면 같이 데이트하며

원하는 것을 모두 들어주려...

물어보고, 배려해주는 것을 느껴요...

봄날이라 꽃구경을 하자고 퇴근길에 연락하면

같이 꽃길도 걸어주고 저녁도 함께 먹어요...

 

마라톤을 좋아해서 풀코스 완주를 마치고도

항상 팔이 아프다고 무거운 걸 피하는 절 위해

가벼운 내 가방도 들어주어요...

 

어젠 이런말도 하더군요...

" 결혼은 날 편안하게 해주는 아내가 제일 중요하다고,

 필요시엔 그외 가족은 안보고 살 수 있어" 

 

솔직히 남편의 말을 듣고 많이 놀랐어요...

항상 제가 받은 느낌은 부모님과 형제들이 우선이라고 여겼거든요...

 

출근하며 남편에게 메세지를 보냈어요...

자기랑 함께하는 시간과, 나누는 이야기, 그리고 스킨쉽...

모두가 나에겐 최고의 힐링이라고요^^

 

 

 

 

 

IP : 175.196.xxx.19
1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진심이
    '13.4.19 10:37 AM (121.157.xxx.187)

    통했나보군요. 서로 아껴주는 마음…
    참 좋습니다 ㅎ

  • 2. ㅁㅁ
    '13.4.19 10:39 AM (218.52.xxx.100)

    조용히 뒤에서 헌신하는 님마음을 다 알고 계셨던거죠 남편분 마음에 항상 짠한 구석이 아내분이였던거죠 이제부터 님께 새로운 봄이 찾아오나봅니다

  • 3. 부부란...
    '13.4.19 10:39 AM (180.229.xxx.57)

    그 남편의 그 아내
    좋은 부부의 훈훈한 예^^

  • 4. 대체
    '13.4.19 10:42 AM (121.165.xxx.189)

    20년 묵은 내 남편은 언제나 변할까요 ㅋ

  • 5. 결혼십년차
    '13.4.19 10:44 AM (118.216.xxx.167)

    부러워요 ㅠㅠㅠㅠ

  • 6. ...진짜
    '13.4.19 10:46 AM (211.199.xxx.225)

    부럽네요.~ 울남편은 자기부모 형제가 항상 우선인듯 해서 좀 씁쓸해요

  • 7. 이런글
    '13.4.19 10:48 AM (118.37.xxx.88)

    너무 좋아요
    자주자주 봤으면 좋겠어요

    원글님도 예쁘고 남편분도 아주 많이 예쁘실꺼 같아요
    아침부터 저도 함께 힐링 됩니다
    고마워요

  • 8. 특별이
    '13.4.19 10:52 AM (1.224.xxx.231)

    아내분은 현명하시고 그 맘을 알아주시는 남편분은 마음이 따뜻하시고~^^ 보기좋습니다. 사실 제목만 보고 이건 또 무슨 막장일까 생각했는데 반전? 이네요^^

  • 9. 쓸개코
    '13.4.19 11:00 AM (122.36.xxx.111)

    오늘 아침부터 요 밑에 신혼글도 그렇고 훈훈한 글 읽으니 참 좋아요.^^

  • 10. ...
    '13.4.19 11:05 AM (39.112.xxx.112)

    쭈욱~~~행복하게 사세요^^

  • 11. 아름다워요
    '13.4.19 11:40 AM (223.62.xxx.51)

    봄날의 따스함 훈훈함이 물씬 느껴지네요
    제가 지향하는 부부의 모습♥

  • 12.
    '13.4.19 11:47 AM (122.36.xxx.75)

    오우~닭살ㅋ 깨볶는냄새여기까지나네요
    자랑계좌입금하셔야겠네요

  • 13.
    '13.4.19 12:13 PM (58.145.xxx.249)

    행복하게 사세요~~

  • 14.
    '13.4.19 12:23 PM (58.145.xxx.249)

    두분 모습이 너무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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