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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속상한 마음에 잠을 이루지 못하겠어요.ㅠㅠ

... 조회수 : 2,152
작성일 : 2013-04-18 19:21:53

저는 어린 나이는 아닙니다.

직장생활을 많이 했지만 큰 회사에서만 일해봤고 한번 다니면 오래 다니는 편이었기 때문에 나이에 비해 근무한 곳은

몇 손가락에 꼽힐 정도였지요.

큰 회사 생활에 지쳐 작은 회사에 들어갔습니다.

사람 수가 얼마 되지 않으니 가족같은 분위기일 거라는 기대를 안고 직장 생활을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어디가나 인간관계가 참 힘들더군요.

저를 유난히 힘들게 하는 언니가 있었어요.

저는 사람들하고 부딪히며 일하는걸 싫어했기에 모든걸 상대방한테 맞춰주는 성격이었어요.

나쁜 소리를 들어도 따질줄 모르고 변명도 할줄 모르고 속으로만 삭혔지요.

어쩌다 얘기를 해도 대화 자체가 되질 않는 사람이었어요.무조건 자기말이 옳고 자기한테 따라오라는 말만 되풀이할뿐

제 입장에서 제 얘기를 들어주질 않았어요.

사람들앞에서는 저한테 엄청 잘해주는 것처럼 해서 아무도 제가 저 언니때문에 상처받고 힘들어 하는걸 몰랐어요.

남들한테 하소연도 못하고 한참을 혼자서만 삭히고 지내다가 우울증 증세가 보이고 저도 모르게 자해를 하는 상상을 하는

지경까지 이르렀어요.

도저히 참을수 없는 지경에 이르러서 평소 제 성격이라면 하지도 못할 일을 저지르고 말았어요.

일하다말고 사직서를 확 내버리고 나와버린 거에요.

나오면서 난 정말 죽고 싶을만큼 힘들다,언니와의 일을 대충 얘기하고 나와버렸어요.

회사에서는 갑자기 사람이 나가버리니 저한테 화가 났겠죠.

저도 제정신을 차리고보니 후회스러웠지만 그 당시 제 심정은 말로 표현 못할만큼 힘든 상태였거든요.

후회해봤자 이미 늦은 뒤였고...

나중에 회사 사람과 전화통화를 하게 됐는데 모두가 저만 원망하고 제 탓을 한다는걸 알았어요.

정작 말로 표현 못할 상처를 받은건 나였는데 모든 책임이 저에게만 돌려진다는걸 알고 속상하고 억울한 마음에 며칠째 잠

을 설치고 있어요.

물론 제게도 잘못이 있지만 저 이전에도 이 언니때문에 나갔던 사람들이 많았거든요.

대놓고 말을 하지 않고 나가서 모를뿐이지... 그래도 저한테는 다 솔직히 말하고 나가더라구요.

제 자리가 비어서 힘들었던 것도 사람이 들어오면 오래 못버티고 다 나가버렸기 때문인데 사람이 귀한줄도 모르고 막 대하

니까 그랬던 거에요.

그런데 왜 자기들 잘못은 생각도 않고  제 얘기는 귀담아 들어주지도 않고 무시하고 제 탓만 하는것인지 너무 억울하고

속상한 마음에 미칠것 같아요.

제게 누구 하나 그 정도로 힘들었냐 물어보는 사람도 없었고 그 언니는 죽어도 자기 잘못을 인정하고 저한테 미안해 할

사람도 아닙니다.

상처를 안고 살아가야 하는건 저뿐이죠.

남한테 싫은 소리 못하고 제 말이 상처를 줄까봐 말 한마디를 해도 조심하며 살아온 저였는데 그런건 사회 생활에서

전혀 필요없는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독해지지 않으면 살아가기 힘든것 같아요. 

에휴..너무 속상한 마음에 긴 넋두리를 늘어놨네요.하소연 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IP : 121.168.xxx.135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3.4.18 7:32 PM (218.238.xxx.159)

    원글님이 여리고 착하신 성품인거 같은데요. 그 언니분이 평소에도 그런성격이면
    주변에서도 다 속으로 욕하면서 분란일으키기 싫으니까 그냥 옳다 옳다고 받아주엇을거같네요
    그언니분이 힘들게 할때 그냥 옆에 분들에게 너무 힘들다고 그떄그떄 하소연을 하지 그랬어요
    그러면 스트레스 덜 받았을텐데요.
    그리고 또하나는 그런 언니같은 성정은 아주 싫은말대놓고해도 상처 절대 안받아요
    원글님이 말을 조심해서 할 상대는 원글님같은 성정이지 그런 성정가진사람은 좀 대놓고
    면박주고 무안주어도 되거든요. 근데 그언니는 아마도 기가 세서 원글님이 면전에서
    머라할수도 없었을거같네요 회사사람들은 님이 속으로끙끙앓는걸 당연히 모를수밖에요
    신기잇는 사람들도 아니고 님의속상한마음을 표현하지않는데 어떻게알겠어요
    그냥 원래좀 막가는여자면 다들 욕할거니까 님 너무 신경쓰지마세요
    업무상으로 좀 피해줬다해서 안좋게 이야기하는듯해도 님이 좋은사람이라면 님을 더 좋은사람으로
    기억할거에요

  • 2. 원글
    '13.4.18 7:41 PM (121.168.xxx.135)

    ..님 고맙습니다.저는 이 언니빼고는 모든 사람들과 잘 지냈어요.잠깐 들어왔다 나간 사람들과도 연락 꾸준히
    하고 지낼 정도니 제가 나쁜 사람은 아닌거죠?님 말씀처럼 나쁜사람보다 좋은 사람으로 기억해 주는 사람이
    있을지도 모르겠네요.위로의 말씀 감사드려요.위로의 말이 듣고 싶었어요.^^

  • 3. 마그네슘
    '13.4.18 7:45 PM (49.1.xxx.113)

    잘 그만두셨어요. 어차피 그만두고 나온 마당에 그 사람들이 뭐라고 하든 상관하지 마셔요.
    회사 사람들은 그 언니랑 직접적으로 연관된 업무는 안해봤나 보네요. 어딜 가나 자질 없는 사람들이 문제네요.
    그리고 나올 때 그 언니와의 일 얘기하신 것도 잘하셨어요. 그 얘기마저 안했다면 정말 속병났을 거에요.

  • 4.
    '13.4.18 7:48 PM (211.58.xxx.49)

    뒤돌아보지 마세요.
    어느 조직이고, 결국 남은사람이 한편이예요. 나온 사람이 다 뒤집어쓰는 거구요.
    그치만 시간이 좀 흐르면 다 압니다. 님이 어떤 분이셨는지..
    그리고 말안해도 그 언니에 대해서도 다 압니다.
    다만 어느 조직이건 남은사람끼리 한편되서 흘러간다는거지요.

    살면서 보통 내잘못이 무엇인가 생각하쟣아요.
    근데 소규모 조직일수록.....
    내잘못도 중요하지만 어느날 저도 알았어요. 내가 잘못을하지 않아도 잘못한것처럼 될수 있구나하구..
    무조건 내 잘못이다, 내가 피해자다 생각치 마시고 빨리 털어버리세요.
    결국 시간이 흐르면 말하지 않아도 다 나의 진가를 알겁니다.

  • 5. ..,..
    '13.4.18 7:49 PM (210.14.xxx.130)

    회사는 친목도모하러 다니는데가 아니지 않나요. 문제가 있으면 얘기하기 껄끄러워도 얘기를 해서 해결을봐야죠. 마찰 일으키기 싫어서 조용히 있다가 혼자 욱해서 사표 던지고 나가는 직원을 좋은 사람이라고 보기는 힘들듯합니다. 너무 책임감없는 태도예요. 나이도 있으시다면서요.

  • 6. ..
    '13.4.18 8:32 PM (114.204.xxx.42)

    같은 집단내에서도 가장 부딪히는 사람만이 속사정을 알거예요.
    다른사람들은 그 언니분과 안부딪히는 거리가 있는 관계라
    원글님이 얼마나 힘들거라는걸 모르죠.
    원글님 마음 충분히 공감이 됩니다.
    제 모습을 보는것 같아요.
    성격인건지 대놓고 말못하고 상대편이 상처 받고,힘들까봐 제가 힘든쪽을 택하는데
    어떤게 답인지는 모르겠어요.
    잘 나오셨어요.안맞는곳은 있어봐야 병만 생기더라구요.힘내세요.

  • 7. 원글이에요.
    '13.4.18 8:41 PM (121.168.xxx.135)

    ..,..님 말씀도 일리는 있으신 말이에요.하지만 제가 글에도 올렸듯이 대화 자체가 되지 않았어요.
    대화는 서로가 하는거지 한쪽에서 일방적으로 하는게 아니잖아요.대화를 나누고 제 힘든 마음을 내보일수록
    절 이해해 주기는 커녕 이상한 성격으로 몰아갔어요.어쩌다 대화가 잘 이뤄졌다 생각하고 좀 나아졌나 싶다가도 며칠 못가서 도루아미타불...그 상황이 계속 반복되니까 미치는거죠.대화가 안되는 사람도 있어요.ㅠㅠ
    211.58님 말씀처럼 남은 사람이 한편이 되고 나온 제가 잘못을 다 뒤집어 쓴 꼴이 되었어요.님 말씀처럼 빨리 털어버리도록 해야겠어요.님들의 글이 많은 위로가 되었어요.제 잘못이라고만 생각하게 되서 너무 힘들었는데 이제 마음의 짐을 덜어버릴 수 있게 된것 같아요.진심으로 감사 말씀 올립니다.복 받으실 거에요~^^

  • 8. 인생살다보니
    '13.4.19 3:37 AM (1.246.xxx.77)

    모든일은 시간이 약이더군요..
    아무리 죽고힘들고 괴로운 일들도 시간이 지나니
    정말 그 상처는 아물어지더군요
    원글님 조금만 기다려보시로..
    힘내고 추스리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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