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처님 은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 자기자신을 의지라고 진리에 의지하라. 자기를 등불로 삼고,
진리를 등불로 삼아라"
그밖의 것은 다 허상입니다. "자귀 법귀의" 의지하고 기댈것은
자기자신과 진리밖에 없다는 가르침입니다.
이 눈부신 봄날, 새로 피어나는 잎과 꽃을 보면서 무슨생각들을
하십니까? 각자 험난한 세월을 살아오면서 참고 견디면서
가꾸어온 그씨앗을 이봄날에 활짝 펼치시기바랍니다.
봄날은 갑니다. 덫없이 갑니다. 제가 이자리에서 미처 다하지
못한이야기는 새로 돋아나는 꽃과 잎들이 전하는 거룩한
침묵을 통해서 들으시기 바랍니다
2009년 4월 19일 벚꽃이 흐드러지게 핀 봄날
길상사 마지막정기법회때 법정스님을 마지막으로 뵙게되었습니다.
그때 하신말씀이 너무도 가슴에 남아 두고 두고 떠나지를 않습니다.
오랫만에 느껴보는 눈부신 봄날입니다. 나가보니
벚꽃이 화사하게 피어있더군요. 벚꽃은 필때도 아름답지만,
바람이 부는날 후두둑 미련없이 떨어지는 꽃잎은 황홀하기까지 합니다.
법정스님 떠나시고, 봄이 되면 눈부신 봄날의 아름다움에
취해있다가도 인생의 덫없음에.. 마음한편 울쩍하기도 합니다.
제 인생의 등불같은 존재인 법정스님, 그리고 노무현대통령,
그 두분을 잃었습니다. 처음 견디기 어려웠는데
세월이 많은 부분을 해결해준다고 잊고 지내는 날들이 많아졌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눈부신 봄날이 되면 자꾸 생각납니다.
그리고 덫없음에 한없이 슬퍼지기도 합니다.
조금 더 지나면 정말 눈부신 봄날을 맞이할수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