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간만에 아이들이 일찍 잠들어서, 나홀로 맥주와 스낵을 먹으며 회자되던 썰전 다시보기로 처음 보고있습니다.
맥주 몇잔 마셨더니 알딸딸하니...갑자기 울컥. 하는 마음이 드는데...
제 남편은 아주 객관적이에요.
제가 임신했을때도, 나중에 뚱뚱한 아줌마되면 안된다고... 운동 많이 하라고 했었구요,
제 외모의 장단점을 너무 잘 파악하고 객관적으로 이야기합니다.
그렇다고 제가 박색이냐면 그건 아니거든요.
아이 둘 낳았지만 사람들이 날씬하다고 말해주고, 여기 자랑해보래서 썼지만 잘 모르는 저희 이웃분은 저더러 울 아파트 동의 예쁜아줌마 --; 라는 얘기를 하시고, 뭐 가끔 미인이다 어떻다, 인상좋단말 많이 듣고 그래요. 제생각에... 미인은 아닌데요 착하게 생기고 적당히 예쁘장한거 같아요.
그런데..가끔 여기서도 그렇고, 본인은 뱃살 두둑한데도 남편이 넘 이뻐한다..이런글들 많고
제 친구들도 객관적으로 미인은 아니지만 남편이 좋아죽고 그런거 보면 참 많이 부럽네요.
좀 쓸쓸해진달까. 술이 들어가서 그런지 ..감정이 오버되서 그냥 좀 슬퍼져요.
저같은 분들도 계시겠죠.
예전에 만나던 남자친구는 젤 예쁘다 어떻다 이런말 달고 살아서, 그게 또 싫었었는데..
콩깍지 꼈던 시절에도 제 남편은 저더러
당시 윤종신 히트곡 내사랑못난이인가..그게 저한테 하는 노래라더군요--;;;;
나 못난이 아닌데...쩝...
딱한번.. 사귀면서 저한테 너도 알잖아... 네가 괜찮다는걸...이런말 한적 있는데, (오죽했으면 10년도 넘은 말인데 그나마 이말 하나가지고 남편의 속내를 나혼자서 단정하고 위안하는 중입니다)
그이후로 맨날 저외모의 단점갖고 놀리고... 쩝... 암튼 금이야옥이야 애지중지 하는 남편분 두신 분들 참 부러워요
제생각에 비결은 없을거 같아요... 그냥 그런 남자의 성향일 뿐.
고딩때 찐 살 빠진 이후로 어디가서 외모가지고 불이익당해본적 별로없는데...
네가 이영애보다 예뻐, 김태희보다 예뻐. 이런 거짓말 듣고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