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4월 16일 경향신문, 한겨레, 한국일보 만평

세우실 조회수 : 470
작성일 : 2013-04-16 08:09:40

_:*:_:*:_:*:_:*:_:*:_:*:_:*:_:*:_:*:_:*:_:*:_:*:_:*:_:*:_:*:_:*:_:*:_:*:_:*:_:*:_:*:_:*:_:*:_

 여기 이렇게 있는데, 등나무 벤치에 앉아 이렇게 꽃 피고 있는데 당신은
지나가요 당신의 지나감이 내는 소리로 거리가 넓게 느리게 무성해 져요
당신은 여기 있는데 당신은 등나무 벤치에 누워 이렇게 하얀 안개가 되는데
자꾸만 나는 당신 곁을 지나가요 당신은 눈을 뜨고 나는 지나가고 당신은
존재로 뒤덮여요 당신의 시선은 나의 지나감을 따라 목련 핀 허공을 걸어
가요 당신과 마주 잡은 손이 차가운 이데아로 식어요

지나가지 말아요,
당신이 속삭이면

지나가지 말아요,
울먹이며 기차에

 올라요 당신의 지나감이 일으키는 빛살을 주사했더니 검은 쥐가 그 자리에서
픽픽 쓰러졌어요, 거짓말이에요, 당신의 지나감이 얼마나 날 키웠는지, 얼마나
두들겨 댔는지, 정말이지 얼마나 그 짓을 해댔는지, 거짓말이에요, 얼마나
외로웠는지, 지나가지 말아요, 당신이 속삭이면

 기차는 밤이슬에 젖어요 우리는 마주 보며 웃어요 샤갈 같은 밤을 통과해요
우리가 마주 보고 있다는게 사실이야? 당신이 물으면 나는 당신의 손을 가만히
내 뺨에 부비며 지나가요 다섯 시에 지나가요 자정에 지나가요 환하게 타오르는
오월의 잎사귀들, 존재들로 뒤섞이는 당신의 서늘한 눈 여섯시에 지나가요
일곱시에 지나가요 지나가지 말아요, 당신을 지나가요


   - 서대경, ≪봄, 기차≫ -

_:*:_:*:_:*:_:*:_:*:_:*:_:*:_:*:_:*:_:*:_:*:_:*:_:*:_:*:_:*:_:*:_:*:_:*:_:*:_:*:_:*:_:*:_:*:_
 

 

 

 
 
 

2013년 4월 16일 경향그림마당
http://news.khan.co.kr/kh_cartoon/khan_index.html?code=361101

2013년 4월 16일 경향장도리
http://news.khan.co.kr/kh_cartoon/khan_index.html?code=361102

2013년 4월 16일 한겨레
http://www.hani.co.kr/arti/cartoon/hanicartoon/582968.html

2013년 4월 16일 한국일보
http://news.hankooki.com/lpage/opinion/201304/h2013041520053975870.htm

 

 


방향 잘 잡았으면 어렵게 가지는 맙시다.


 

 

 

―――――――――――――――――――――――――――――――――――――――――――――――――――――――――――――――――――――――――――――――――――――

”인생을 잘 살려면, 첫째 지혜로운 스승을 만나야 하고, 둘째 어려울 때 함께할 수 있는 벗을 사귀어야 하며,
셋째 다사로운 동반자를 두고, 넷째 하고 싶은 일에 열정을 바쳐야 한다.”

                  - 김홍신, [인생사용설명서] 中 -

―――――――――――――――――――――――――――――――――――――――――――――――――――――――――――――――――――――――――――――――――――――

IP : 202.76.xxx.5
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243984 마흔.. 몸이변하는현상일까요? 11 마흔살 2013/04/21 4,428
    243983 협조안하는 반엄마들. 학급일이 힘들어요. 23 반장엄마 2013/04/21 4,257
    243982 베스트글이 학교 상황이라면요?(동네 아줌마 왕따문제) 6 어떨까? 2013/04/21 1,805
    243981 학교폭력 피해자라고 글을 올렸던 사람입니다. 6 이름없는 사.. 2013/04/21 1,283
    243980 안녕 교체할 때마다 안과가서 시력체크해야 하나요? 2 안경 2013/04/21 807
    243979 남에게 상처주는 말을 잘 주는 거 같아요 7 .... 2013/04/21 1,577
    243978 에어본비타민 이상해요 2013/04/21 2,005
    243977 촉촉한 멸치볶음을 바삭한 멸치볶음으로 만들수 있을까요? 2 멸치볶음 2013/04/21 1,237
    243976 배꼽위 왼쪽 부위에 통증이 있어요..(식도염증상중 1 응급실가야하.. 2013/04/21 6,791
    243975 중학생 시험 성적이 석차가 아닌 등급으로 나오나요? 2 ... 2013/04/21 1,564
    243974 일숙이, 이숙이..이렇게 짓는 이름도 고민해서 지은 이름일까요?.. 4 이름 2013/04/21 1,548
    243973 여기서 말하는 공감능력 제로인 남자같은 성격인저.. 문제있죠?.. 10 ㄷㄷㄷ123.. 2013/04/21 3,781
    243972 어젯밤 담근 열무김치가 짜요. 구제방법알려주세요 6 에효 2013/04/21 3,569
    243971 가죽과 면이 혼용된 옷은 어떻게 세탁하면 좋을까요? 1 냐미 2013/04/21 934
    243970 유치원 다니는 자녀분들 둔 어머니들 어떤 동화책 읽어주시나요? 15 도움을 구합.. 2013/04/21 1,150
    243969 드럼 세탁기와 일반 세탁기의 고장빈도 아시는분? 6 리나인버스 2013/04/21 2,256
    243968 이름개명으로 새삶을 살고계신82쿡님 계시나요? 1 이름개명 2013/04/21 1,438
    243967 우리신랑...이거 지금 정상인가요???:;; 40 ㄹㄹ 2013/04/21 15,138
    243966 무릎 다리 통증~ 응급실왔어요 7 응급실 2013/04/21 3,531
    243965 미국엄마와 한국엄마의 차이... 9 달감자 2013/04/21 3,100
    243964 외국인에게 즉석떡볶이를 소개하면 어떨까요..? 21 외국인에게 2013/04/21 3,739
    243963 이진욱씨 여기서 정말 핫하네요. 14 오두루 2013/04/21 3,335
    243962 지금까지의 진상은 잊어라 . 뉴스에 나온 포스코에너지 상무 22 기네스북감 2013/04/21 15,242
    243961 오피스텔월세 전입신고도,전세권설정도 하지 않았을 때 문의드려요... 3 .. 2013/04/21 4,051
    243960 남편의 좋은 점 14 요피비 2013/04/21 2,6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