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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아이가 어릴때,아이와 따로 떨어져 산 경험 있으신분들TT

고민 조회수 : 2,778
작성일 : 2013-04-15 11:15:19

결혼하고 직장다니며, 대학원 다니며 바쁘게 살다가 아이가 생겨서, 아이 낳고 출산휴가 3개월만 제가 아이를 키우고

이후로 돌까지 지방에 있는 친정에 아이를 맡겼습니다.

당시에 직장일이 너무 바쁘고 대학원 수업까지 듣는 입장이라, 한달에 두번 정도 아이와 만나며 지냈어요(주말에)

아이가 저를 보고 낯을 가리고 해서, 너무 괴로워서 엄마가 서울 저희집에 와서 함께 사시긴 했지만(2년정도)

사실 저는 직장일이 바빠서 퇴근 하고 와서 아이 잠깐 보는게 다였어요.

이후로 남편 직장 관계로 친정이 있는 도시로 저희가 이사를 와서 지냈는데

저는 직장일때문에 낮에는 친정엄마가 아이를 봐주셨어요.

그런데, 아이가 초등학교를 가게 된 지금, 시간을 되돌릴수 있다면 아이 낳을때로 돌아가서 제가 아이를 키우고 싶어요.

왠지 모를 그런, 이제는 메꿀 수 없는 그런 게 생긴거 같아요.

아이도 외할머니를 더 따르구요.(당연하지만요)

다른 분들도 이런 경험을 하시는지요.

아이와 따로 떨어져 지내고 친정엄마가 아이를 봐주실때 밤에도 따로 잔게, 아이와 애착형성에 큰 장애가 된거 같아요.TT

IP : 59.22.xxx.97
1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걱정마세요
    '13.4.15 11:20 AM (202.30.xxx.226)

    다 회복됩니다.

    저희 둘째는..친정에서 키워주시다 친정아버지 돌아가시고 부터는

    친정엄마가 저희집에 들어오셔서 같이 사시면서 키워주셨는데요.

    친정엄가 다리사이에 붙어다닐 정도로 저한테는 오지도 않고,

    조금만 서운하면, 신발챙겨신으면서 할머니 가요~(살던 할머니집요) 했던 애인데요.

    지금은 아주 귀찮을 정도로 껌딱지에요.

    초5인데도 하루에 몇분씩은 거실에서 안고 돌아다녀요.

  • 2. 푸들푸들해
    '13.4.15 11:20 AM (68.49.xxx.129)

    저 어릴때...아빠가 유학가셔서 한 중학교때까지 떨어져있었는데..엄마는 하루종일 일나가 계시구. 아빠랑은 모랄까 지금까지도 겉으로는 막 친하게 지내고 그래도 확 몬가가 없어요.. 이해하기 힘든게 아직까지도 많고..그리고 아빠없이 지내면서...거기다가 엄마없이 지낸꼴이었으니까 좀 모랄까 피해의식이란게 생기더라구요.

  • 3. ddd
    '13.4.15 11:21 AM (39.7.xxx.249)

    저도 직장때문에 아이랑 계속 따로 잤는데 (저녁시간은 함께 보내고요) 그래도 아직까진 엄마가 최고인데 사실 자는건 큰 관계가 없는거 같고
    퇴근 후나 주말에 오래 같이 시간을 보내는건 중요한거 같아요.
    아는 친구는 유치원들어갈때 친정에서 아이 찾아와서 직장다니며 키웠는데 워낙 헌신적으로 했고 초등 고학년인 지금은 엄마가 세상에서 젤 무섭고 제일 좋대요. 좀 지나면 좋아질거 같아요

  • 4. 푸들푸들해
    '13.4.15 11:21 AM (68.49.xxx.129)

    그래도 제 생각에는.. 잘 클 애들은 알아서 잘 커요.. 가정 형편/사정이 집마다 틀린데..거기 맞춰서 키우고 자라는게 당연한거라고 생각. 전 절대 부모님 원망안하거든요. 그땐 많이 외롭고 했지만.

  • 5. 그게
    '13.4.15 11:22 AM (72.213.xxx.130)

    저는 할머니와 같이 한집에 같이살면서 맞벌이 부모님 대신에 할머니가 키워주셨는데요,
    아직도 엄마랑 서먹한 그런 게 있어요. 완전 친하지 않아요. 친밀감은 남이 대신 해 주지 않는구나 느낍니다.

  • 6. ㅇㄹ
    '13.4.15 11:27 AM (115.126.xxx.69)

    그게 부모 입장엔선 몰라여...
    잘크고못크고 그런 기준이 아니라...

    메어지지 않는 간극같은..

  • 7. ..
    '13.4.15 11:31 AM (121.157.xxx.2)

    윗분들 말씀이 맞아요.
    내부모, 내 자식이지만 뭔가 채워지지않는 거리감과 친밀감이랄까요.
    저희 둘째 생후 한달만에 친정엄마손에 맡기고 출근했어요.
    주말에 데려오고 두돌 지나 함께 살았는데 아이도 저도 많이 힘들었습니다.
    뭔가 모를 낯설움..
    지금 중3인데 아이한테 너무 미안하고 가슴 아픕니다.
    어쩔수없는 상황이였고 선택이였지만 되돌릴수 있다면 되돌리고 싶은..

  • 8. ㅇㄴ
    '13.4.15 11:35 AM (115.126.xxx.69)

    초등학생이면..아침저녁 아주세게
    꽉 끌어안아 주시고..대화도 많이나누고
    그것도..초 고학년 때는 힘드니..그동안
    많이 안아주세여..

  • 9. 저도 아이입장
    '13.4.15 11:47 AM (180.182.xxx.153)

    모정이 부족했던 엄마였어요.
    임신과 출산을 핑계로 일년에 절반 이상을 늙은 할머니에게 양육을 맡기고는 했다죠.
    연세가 높았던 할머니가 힘들어 더 못봐주겠다 그러면 집으로 데리고 가고는 했던 모양인데 그렇게 몇 달만에 엄마를 만났을 때는 아줌마라고 불렀다고 하데요
    어쨌든 8살 무렵에야 끝난 할머니와 엄마를 오가는 탁구공 같은 생활의 결과는 참혹했어요.
    어느쪽에도 애착형성이 안됐거든요.
    할머니에게도 깊은 정이 안들고 엄마에 대해서는 거의 남 같았어요.
    할머니는 안 때렸지만 엄마는 많이 때렸어요.
    어쨌든 성장기 내내 나름 엄마와의 화해도 시도하고 용서하려고 노력도 했었지만 결국 실패했어요.
    지금은 그저 법률상의 모녀간이예요.
    엄마에 대한 아무런 그리움도 애틋함도 없어요.
    부모만 기다려주지 않는게 아니더군요.
    아이도 기다리지 않아요.

  • 10. 접니다.
    '13.4.15 11:52 AM (121.148.xxx.219)

    큰아이7살.둘째6살까지 우리 엄마가 친정집에서
    데리고 키워주셨네요.
    유치원 마지막때부터 데리고 있는데
    어쩔땐 꼭 남의 아이 같은 느낌도 받았네요.
    초등학교 가면서 나 스스로한테 화도 많이 나고 그랬는데
    하여튼 아이가 학교갔다와서 재잘재잘 끝없이 풀어놓은 이야기는 다 들어주고
    숙제도 항상 같이 해주고 뭐 먹고 싶다면 한밤중이라도 다해주고 하다보니
    고2가 되었네요.하다보니 우리엄마 손녀였다가 내딸로 되네요.

  • 11. ......
    '13.4.15 11:55 AM (1.225.xxx.101)

    제가 어릴 때 초등학교 입학 전까지 할머니랑 살았어요.
    중3, 고1 정도 될때까지 엄마한테 정이 안들더라구요.
    예의바른 큰딸역활하는 느낌으로 살다가 할머니 만나면 마음이 푹 놓이면서 어리광부리고 그랬어요.
    그래도 나중에는 엄마랑 많이 친해지고, 엄마랑 할머니랑 안좋으면 엄마편들고 그렇게 되더라구요.

    이미 지나간 세월 너무 아쉬워 마시고 아이 더 많이 이뻐해주시고 같이 시간보내세요^^

  • 12. 아직은 시간이..
    '13.4.15 12:32 PM (125.143.xxx.43)

    아직은 노력하시면 되세요. 초등생은 엄마의 관심과 사랑 원해요~~
    이제 같이 여행도 자주 가시고 주말에 둘이 집에서 빈둥대면서 살 부대끼며 노시고...
    많이 안아주시고 노력하시면 지난 7년간의 시간 돌이킬수 있어요.
    물론 어린시절의 애착관계형성 중요하지요..하지만 초등, 중등시절에 엄마하고의 관계도 중요해요.
    사실 아이와 초등고학년만 되도 성적과 사춘기로 사이가 멀어지기도 하거든요.
    초등저학년때 얼릉 이쁜 내아이로 만드시고..아이가 주는 소소한 일상의 행복도 누리세요.

  • 13. 같은 경험을 가진
    '13.4.15 1:12 PM (210.104.xxx.130)

    사람입니다. 전혀 걱정하실 필요 없으세요. 초등 고학년만 되어도 할머니보다 엄마입니다. 나름 눈물 젖은 사연이 많이 있었는데, 아이는 전혀 트라우마가 없더라구요. 오히려 엄마 일이 바빠 아이에게 자율권을 준 게 오히려 긍정적으로 작용합니다. 물론 아이마다 다를 터이겠지만요. 아이입장에서는 전혀 문제가 안되는 데, 엄마 입장에서는 황금같은 그 시간을 놓친 게 두고두고 안타깝긴 합니다.

  • 14. 형제가
    '13.4.15 2:34 PM (121.139.xxx.94)

    애기 때부터 맡겨져 친할머니 품에서 자랐습니다.
    학교는 올라와서 엄마 곁에서 다니다가 초등학교 고학년 방학 때 가출해서 그 뒤로 쭉 할머니랑 살더군요.
    어린시절의 애정과 신뢰형성 무척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 15. ...
    '13.4.15 3:19 PM (220.85.xxx.109)

    평생 간극이 있어요 할머니만 알다 크면 엄마찾긴하지만 물고빨며 완전 동화되어 살아온 시간의 힘이 없는건 어쩔수없어요
    전 학교입학하며 같이살았고 청소년기에도 대화많이했지만 표현하기어려운 벽이 분명 있어요
    그래서 제 경력포기하고 애들 끼고 키웠어요

    주변에 시골보내고 한달 한번쯤 보며 키운 엄마들이 물론 자기애 예뻐하지만
    그게 이모나 선생님이 예뻐하는것처럼 공허한 경우가 있어요

    자기들말로도 편하게 남편과 살다 갑자기 생활이 달라지니 너무 힘들고 어색해해요
    어쩔수없죠 하나를 얻으면 하나를 잃는거죠

  • 16. 음..
    '13.4.15 4:25 PM (121.50.xxx.20)

    보통은 애착형성이 힘들다고 하더군요..(주위분들 말 들어보면...)
    아니면 과하게 애착이 형성되죠...
    위에 댓글중 한분처럼....그건 근데 정상적이진 않은 거래요..
    사랑을 더 받고 싶어 그러는것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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