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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저와 아이들은 열심히 살아갈 겁니다.

.. 조회수 : 2,906
작성일 : 2013-04-15 00:52:56

어딘가에 흔적을 남겨두고 그 흔적을 보면서 열심히 살아야지..그 흔적을 여기다 남겨두어야겠다 생각하고 오랜만에 들어왔어요..

우울한 얘기이니 싫으신 분들은 읽지 마세요..

지금 남편은 집에 못들어오고 있어요..사채를 갚기 위해서요..집에 오면 이자에 이자가 계속 붙기 때문에 또 사채업자들이 찾아오기 때문에 ..

 7년전 사업하면서 정리하지 못한 사채가 2년전부터 나타나기 시작해서 정신없이 갚았었는데 다 갚았다더니 또 나타났다고..또 뭐가 나타날지 모르니..그건 다 자기가 감당할테니..그때까지 다 갚고 집에 오겠다고 ..

마른하늘에 날벼락이지 저는 갑자기 아이둘을 책임지는 가장이 되었어요..

남편쪽은 아무도 없기에 지금껏 친정엄마께서 많이 도와주셨는데 이제는 안되겠다고 ..백번이고 천번이고 맞는 말씀이지죠..불효도 이런 불효가 있을까요..

불안한 비정규직으로의 일..이번달부터 옮긴 새로운 직장은 담달부터 운전을 하기로 전제가 되어 있었어요..

지방으로 차가지고 간 남편이 오면 열심히 운전배워야지 했었는데 다 어그러지고  회사에 말씀드리니 그냥 다니라는데 그건 주위에 커다란 민폐를 끼치는 거고 그렇다고 그만두면 당장 생계가 막막하고..참..

아이들을 아동센터에 맡기고자 했더니 저보다 어려운 가정이 많다고 자리가 없다고 복지관공부방으로 가보라고..복지관에 갔더니 거리가 멀지 않냐고 아동센터가 더 낫다고 ..다른 도움받을거는 없냐고 했더니 없다더군요..ㅜㅜ

다니던 학원을 그만두게 해야 하는데..집에서 혼자 영어책 보던 딸아이 처음으로 간 영어도서관 너무 좋아라 하는데..그만 두자고 했더니 계속 다녔으면 좋겠다고..월세내고 학원비내면 생활비모자란다고 했더니 뭐사달라는 소리 안할테니 계속 다녔으면 좋겠다고..다른 아이들은 영어도서관에서 인터넷보면서 딴짓하는데 자기는 절대 안그런다고 그냥 다니게 해달라고..

내가 가장이 되어보니 어깨가 너무나도 무겁다..그동안 가족들을 위해 일하느라 너무 고생많았다..어떻게하든 버티고 있을테니 몸성히 일하고 무사히 돌아오라고 남편한테 문자를 보내고..자는 아이들을 보고..

몇문장의 말들로 얘기할수 없는 많은 이야기들을 뒤로 하고 어쨌든 저와 아이들은 앞으로 열심히 살아갈겁니다.

어떻게 해야 할지 아무런 정리가 아직 안되어 있지만..도움을 청했지만 도움을 받을순 없었지만 체면과 자존심은 아이들을 위해 접어두고  열심히 일하며 아이들에게 울음보다 웃음을 더 보이면서 잘 살아갈 겁니다.

IP : 121.132.xxx.123
1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ㅇㅇ
    '13.4.15 1:04 AM (203.152.xxx.172)

    에휴.. 저보다 더 캄캄하신 분도 계시군요 ㅠㅠ
    원글님과 다른 이유로 저도 오늘밤 잠 못자고 있는데 ㅠㅠ
    힘드시죠. 아이 하나도 아니고 둘을 혼자서 오롯이 책임지려니 얼마나 힘드실까요..
    하지만 영어도서관(그게 뭔지는 잘 모르지만) 가도 인터넷도 안보고 혼자 알아서 공부 잘하는
    자녀분 봐서라도 좀 더 힘내세요..

  • 2. 살아 봅시다
    '13.4.15 1:12 AM (121.142.xxx.199)

    남편이 갑자기 사고로 세상을 떠나고,
    보상금은 사기로 다 없어지고,
    아이 둘과 10 여년을 살았어요.

    어려운 시기를 거치며 저도 아이들도
    각자 상처가 있었지만
    지금은 잘 살아요
    .
    돈은 여전히 없어요.^^

    열심히 살려고 마음 먹으면 못할 게 없어요.
    사채 문제도 잘 해결되길 바래요.
    남편분도 빨리 돌아 오셨으면 좋겠네요.

  • 3. ᆞᆞ
    '13.4.15 1:12 AM (211.209.xxx.15)

    어머니는 강하다 했던가요. 어려움 잘 이겨내시길 기원합니다. 응원할게요.

  • 4. 여름
    '13.4.15 1:18 AM (58.143.xxx.11)

    응원합니다. 따님이 참 이쁠 것 같네요.

  • 5. 진28
    '13.4.15 1:29 AM (223.33.xxx.128)

    ㅜㅜㅜ 강한암탉... 울림이있네요

  • 6. 제가...
    '13.4.15 1:41 AM (211.201.xxx.173)

    어느 책에서 본 글인데요, 강한 암탉의 병아리들은 살아 남는다고 하더라구요.
    병아리들.. 얼마나 약하고 또 약한가요? 매나 독수리들에게는 한입꺼리 먹이죠.
    그런데 갑자기 매가 나타나서 병아리들을 채가려고 할 때 어미닭이 발버둥을 치고
    부리로 쪼고 죽자고 달려들면 매도 그 병아리들을 물어갈 수가 없다고 하더라구요.
    세상일로 힘들때, 자식일로 잠이 오지 않을 때 가슴속에 새기고 또 새기는 말이에요.
    우리 강한 암탉이 되어서 우리 병아리들을 지켜요. 저도 힘내고, 원글님도 힘내세요.

    위에 진28님 댓글 덕분에 암탉이라고 고칠 수 있었어요. 감사합니다.
    댓글이 수정이 되지를 않아서 지우고 쓰게 되어 순서가 이렇게 됐어요...

  • 7. 법정 금리 초과
    '13.4.15 1:51 AM (61.33.xxx.127)

    비싼 사채는 요즘 구제해주는 법이 생기지 않았나요? 그리고 그 정도면 남편 분은 왜 개인회생이나 파산 신청하지 않았나요? 여러 방법이 있을 텐데 집까지 몇 년 못 들어 오시며 밖에서 지내신다는게 저는 조금..

  • 8. ...
    '13.4.15 3:49 AM (218.52.xxx.119)

    힘내세요.. 간절히 댓글답니다.
    저도 힘들다고.. 힘들다고 생각했었는데 원글님 저보다 힘드시네요.
    힘내세요.. 아이들이 철들었네요. 몇년후엔 웃으실 일이 많아지실거예요.

  • 9. ..
    '13.4.15 4:51 AM (122.36.xxx.75)

    힘내세요 세상은 살아봐야알아요 지금힘들고 암담해도 나중엔 웃게 되어있고,
    지금 내가 잘나가고 웃더라도 힘든일도 생기고..
    인생사 새용지마인거같아요
    힘내세요 화이팅!!

  • 10.
    '13.4.15 7:12 AM (211.195.xxx.9)

    원글님 절대 아프지 마시고 힘내세요
    무엇보다 건강이 우선
    그래야 아이들도 돌볼수가 있으니까요

  • 11. 답글감사합니다.
    '13.4.15 9:29 AM (59.7.xxx.168)

    불법사채가 아니구 ..갚아야 할 사채입니다. 사채는 개인회생이나 파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움이 있습니다. 설사 법으로 해결된다 하더라도 사채업자들이 그리 만만한 상대자들이 아닙니다. 자세히 말씀드리기는 어렵지만 몇년을 겪어봐서 알아요
    정상적인 생활을 할려면 사채는 직접 쇼브(?)를 봐야해요.
    암튼..

    댓글주신분들 고개숙여 감사드립니다.^^

  • 12. 힘내세요
    '13.4.15 10:20 AM (166.147.xxx.168)

    일부러 댓글달려고 로그인 했어요.
    님. 힘내세요. 분명 좋은날 옵니다.
    저도 진심으로 님과 님의 가족분들을위해 마음으로 빌겠습니다.
    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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