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소비자는 정말 왕인건가요?

저희 마트해요. 조회수 : 1,204
작성일 : 2013-04-14 21:34:13

어제 오늘 못본 글들 복습하다가 마트에서 산 유통기한 지난 쥬스글을 봤어요.

저희가 지방에서 작은 마트를 해서 그냥 지나쳐지지가않더라구요.

그 분은 헛걸음해서 속이 좀 상하실 수 있는 부분은 이해해요.

그런데, 참.. 빡빡하신 분이구나 싶네요.

단순히 그 분에게만 한정된 것이 아니라

요즘 똑똑한 신세대주부들의

소비자는 왕이고 그 권리는 절대 침해되어서는 안된다는 그런 마음들이 좀 속이 상하네요.

기본적으로 ,

공산품은 반품이 되기 때문에 날짜가 임박하면 반품처리합니다.

100% 반품이 되기때문에 안 할 이유가 없지요.

가끔 마트나가는 제가 하는 가장 큰 일이

유통기한 가까운 공산품 찾는 일입니다.

하루 이틀 남았으면 빼서 별도 보관합니다.

혹시라도 지금 같은 일이 발생하면 곤란하니까요.

마트의 공산품은 수백종류고 유통기한도 다 달라요.

정말 열심히 찾지만 아주 가끔은 저희가 못 보는 경우도 생깁니다.

대개의 분들은 가져오셔서 환불이나 교환해가시고

가끔 아래 원글같은 고객들이 사가시게 되면

심하게 항의하시죠.

저희의 불찰임에는 틀림없지만 이렇게까지 하실 필요가 있을까 싶을 때도 있어요.

무언가를 원하기도 하시고

심한 말로 항의하시기도 하시고

소보원에 신고하겠다고도 하시고..

 

저희가 잘못한 것 맞습니다.

당연히 사과도 드리고, 가끔 뭔가 다른 걸 더 드리기도 하고 그래요.

하지만 마치 고의로 그랬다는 듯이 하시거나

좀 심하게 뭔가를 원하시는 경우는 참 남감합니다.

고의라는 건 있을수가 없어요.

아까 말씀드렸듯이

저희도 그냥 반품하면 되거든요.

없어야 할 일이지만

사람이 하다보니 실수도 생깁니다.

 

조금만 여유있게 대해주시면 좋겠어요.

굳이 변호사친구나 언니에게 물어보기까지 해야할 사안인가요?

다시 환불받으러가기 귀찮으시면

전화 한통이면 직원이 즉각 달려갑니다.

그런 일로 소보원에 신고하시고

일 제대로 못한 마트 직원짤리고

마트가 징계라도 받아야 속이 풀리실까요?

아니면 뭔가 다름 댓가를 원하시나요?

 

카드 결제 수수료 포함해도 10%도 안 남습니다.

배달하는 직원, 진열하는 직원, 계산하는 직원들 월급에

매 달 해야하는 세일에

전기세 몇 백만원, 집세 몇 백만원 까지고

두달재 월급 못 가져오고 있습니다.

저희 남편 1년째 하루도 쉰 날이 없습니다.

소규모 마트들... 정말 어렵습니다.

 

마트의 실수인 건 맞습니다.

그런 실수가 없어야 하는 것도 맞습니다.

그래도 사람이 하는 일이라 실수가 있을 수 있다는 점 이해해주세요.

사는 게 퍽퍽해서인지

본인이 우위라고 느낄때는

좀 심하다 싶을 정도로 권리행사를 하시려는 분들이 많아지는 것 같아요.

우리 조금씩만 더 여유있어지면 안될까요?

언제 내가 작은 빵가게의 주인이 될지

구멍가게에서 일하게 될지 어찌압니까...

IP : 116.45.xxx.48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왕은 뭔 왕
    '13.4.14 9:35 PM (118.209.xxx.96)

    그건 손님들 환심 사려는 광고 문구죠.

    다 돈벌려고 하는 짓이고 자기가 먹고 살려고 하는건데
    뭔 손님이 왕이겠어요, 손님의 돈이 왕이겠지.

  • 2. 탐정
    '13.4.14 9:41 PM (175.120.xxx.187)

    손님이 왕이란 말은 신분제 사회에서 자본주의 사회로 바뀌면서 나온말이죠
    평민 귀족 출신 안가리고 돈만가져오면 차별없이 대접해주마 란이 우리나라와서
    손님은 마음껏 진상떨어도 된다란 식으로 변질 된것입니다

  • 3. 육자배기
    '13.4.14 9:47 PM (182.218.xxx.224)

    그글 봤는데 그냥 한건 잡아서 뜯어내려는 개진상심보던데요.
    유통기한 지난 쥬스 파는 마트 어떻게 해야 할까요, 하고 묻는것부터 딱 속보이잖아요
    뭘 어째 어쩌기는. 가서 바꿔달라 하든지 환불해달라고 하면 되지.

    그걸 먹고 탈이 났으면 또 모를까,
    마트도 사람이 하는 일인데 실수할수도 있지
    그걸가지고 눈알 희번득거리면서 어떻게 한몫 뜯어낼까 하는 심보가 뻔히 들여다보이니
    참 인간 여러가지다 싶더군요.

  • 4. ....
    '13.4.14 10:22 PM (221.163.xxx.214)

    저도 관련직종입니다

    어차피 퍼센트로 나옵니다

    똑같은사안이라도,
    대부분 그냥 넘어가는분들도있고,
    일종의 몇퍼센트는 강성고객,까칠한분들이 나와요.

    소보원찾고,틈생기면보상요구하는사람
    막을수도없고,,안생길수도없는것이라서
    닥치면 받아들입니다

    일종의포기죠.
    보상요구하고 큰소리치는사람나와도 .
    어쩔수없는부분이거든요.
    그사람은 그런사람

  • 5. ...
    '13.4.14 10:23 PM (123.109.xxx.18)

    유통기한 찾아내는거 정말 힘들죠
    재고가 머릿속에 어느정도 들어있어야 가능하지
    진열된 물건 보면서 찾기는 정말 힘들어요
    에휴...기운내시구요
    작은 상점, 수시로 물건 진열 점검하고, 유통기한,신선상태 살펴도
    꼭 빠뜨리는 부분이 생기더라구요
    손님이 찾아주면 고맙고, 미안하고 그렇죠...힘내세요!!
    우리 단골손님들은 그래도 우리마음 알아주시잖아요

  • 6. 저희 마트해요.
    '13.4.15 12:09 AM (116.45.xxx.48)

    감사합니다.
    좀 욱해서 쓴 글인데 잘 이해해주셔서..
    11시 다 되서 들어 온 애아빠
    발 주물러줬더니 코골고 자네요.
    한 때는 참 꼴보기 싫었는데..
    늙나봐요.
    짠... 하네요.^^
    82님들도 좋은 밤 되세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259464 제가 알고 있는 다둥이집들은 3 좋은분들 2013/06/03 1,981
259463 보통 필라테스는 몇일간격으로 하나요? 3 ㅜㅜ 2013/06/03 2,703
259462 에버랜드는 대체 언제 가야.... 14 고민 2013/06/03 3,498
259461 '기름 범벅' 미군기지 주변…기준치의 85배 1 세우실 2013/06/03 417
259460 늦은 나이에 결혼해 편안히 살고 있지만 결혼은 필수가 아니에요... 13 결혼이요? 2013/06/03 6,933
259459 얼마를 책정해 줄까요.. 3 스마트폰 요.. 2013/06/03 441
259458 엄마가 좌골 신경통이래요. 어느 병원을 가는게 좋을까요? 2 좌골신경통 2013/06/03 4,462
259457 아이유는 예쁘진 않지만 귀엽죠. 19 .. 2013/06/03 2,548
259456 우리나라만 유난히 진상이 많은거예요? 17 .... 2013/06/03 2,837
259455 日 총리 관저에 귀신출몰 아베 무서워서 못들어가나? 2 호박덩쿨 2013/06/03 1,241
259454 82쿡 사랑해요. 2 .. 2013/06/03 561
259453 엘리베이터 소음 3 난감 2013/06/03 5,098
259452 어쩌다가 윤민수에 홀딱 빠져서는... 9 바이브 2013/06/03 2,634
259451 빨리 결혼하는게 답이라시는 분. 12 2013/06/03 1,917
259450 아파트물이샌자국 아파트하자 2013/06/03 558
259449 교복 하복 입는데 가디건을 못입게 하네요 3 .. 2013/06/03 1,104
259448 왜 시부모님은.. 온 가족 데리고 여행다니시길 좋아하실까요? 13 .. 2013/06/03 2,871
259447 집들이,돌잔치음식대행 비용문의,,해 보신분 잇으신가요? 1 음식대행 2013/06/03 599
259446 젊어서 누리던걸 나이들어서도 누릴 수 있을까요? 2 2013/06/03 909
259445 지금 터키 여행 괜찮을까요? 5 ... 2013/06/03 2,146
259444 우울할때 보면 좋은 영화 추천 좀 해주세요 9 추천 2013/06/03 2,180
259443 콩나물 떡볶이 먹고 싶어서 1 우왕 2013/06/03 745
259442 82에 오면 마음통하는 분들과 모임하는듯한 ... 1 2013/06/03 666
259441 손에 핏줄이 터지면 어떤가요? 별님달님 2013/06/03 2,051
259440 모발 중금속 미네랄 검사 해보신분?? ㅡㅡㅡㅡ 2013/06/03 77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