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오늘 못본 글들 복습하다가 마트에서 산 유통기한 지난 쥬스글을 봤어요.
저희가 지방에서 작은 마트를 해서 그냥 지나쳐지지가않더라구요.
그 분은 헛걸음해서 속이 좀 상하실 수 있는 부분은 이해해요.
그런데, 참.. 빡빡하신 분이구나 싶네요.
단순히 그 분에게만 한정된 것이 아니라
요즘 똑똑한 신세대주부들의
소비자는 왕이고 그 권리는 절대 침해되어서는 안된다는 그런 마음들이 좀 속이 상하네요.
기본적으로 ,
공산품은 반품이 되기 때문에 날짜가 임박하면 반품처리합니다.
100% 반품이 되기때문에 안 할 이유가 없지요.
가끔 마트나가는 제가 하는 가장 큰 일이
유통기한 가까운 공산품 찾는 일입니다.
하루 이틀 남았으면 빼서 별도 보관합니다.
혹시라도 지금 같은 일이 발생하면 곤란하니까요.
마트의 공산품은 수백종류고 유통기한도 다 달라요.
정말 열심히 찾지만 아주 가끔은 저희가 못 보는 경우도 생깁니다.
대개의 분들은 가져오셔서 환불이나 교환해가시고
가끔 아래 원글같은 고객들이 사가시게 되면
심하게 항의하시죠.
저희의 불찰임에는 틀림없지만 이렇게까지 하실 필요가 있을까 싶을 때도 있어요.
무언가를 원하기도 하시고
심한 말로 항의하시기도 하시고
소보원에 신고하겠다고도 하시고..
저희가 잘못한 것 맞습니다.
당연히 사과도 드리고, 가끔 뭔가 다른 걸 더 드리기도 하고 그래요.
하지만 마치 고의로 그랬다는 듯이 하시거나
좀 심하게 뭔가를 원하시는 경우는 참 남감합니다.
고의라는 건 있을수가 없어요.
아까 말씀드렸듯이
저희도 그냥 반품하면 되거든요.
없어야 할 일이지만
사람이 하다보니 실수도 생깁니다.
조금만 여유있게 대해주시면 좋겠어요.
굳이 변호사친구나 언니에게 물어보기까지 해야할 사안인가요?
다시 환불받으러가기 귀찮으시면
전화 한통이면 직원이 즉각 달려갑니다.
그런 일로 소보원에 신고하시고
일 제대로 못한 마트 직원짤리고
마트가 징계라도 받아야 속이 풀리실까요?
아니면 뭔가 다름 댓가를 원하시나요?
카드 결제 수수료 포함해도 10%도 안 남습니다.
배달하는 직원, 진열하는 직원, 계산하는 직원들 월급에
매 달 해야하는 세일에
전기세 몇 백만원, 집세 몇 백만원 까지고
두달재 월급 못 가져오고 있습니다.
저희 남편 1년째 하루도 쉰 날이 없습니다.
소규모 마트들... 정말 어렵습니다.
마트의 실수인 건 맞습니다.
그런 실수가 없어야 하는 것도 맞습니다.
그래도 사람이 하는 일이라 실수가 있을 수 있다는 점 이해해주세요.
사는 게 퍽퍽해서인지
본인이 우위라고 느낄때는
좀 심하다 싶을 정도로 권리행사를 하시려는 분들이 많아지는 것 같아요.
우리 조금씩만 더 여유있어지면 안될까요?
언제 내가 작은 빵가게의 주인이 될지
구멍가게에서 일하게 될지 어찌압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