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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사라지고 싶어요.

연기처럼 조회수 : 1,997
작성일 : 2013-04-12 15:31:49

작은 아이가 발달장애입니다.

그저 조금 늦된 아이라 생각했는데 치료가 진행될수록 검사를 하면 할수록

듣도 보도 못한 여러 용어들이 아이에게 향하네요.

어디서부터 잘못된걸까 내가 무엇을 잘못한걸까 생각에 생각을 꼬리를 이어보면

볼수록 모든것이 나의 잘못만 같습니다.

장애아의 엄마로 살아가야 하는 것이 어떤 것인지 조금씩 깨닫게 됩니다.

나와 상관없는 용어들과 상관없는 병원들과 상관없는 사람들인 시절로 돌아가고

싶습니다. 연민을 느끼고 도와주고 싶어하던 시절로 돌아가고 싶습니다.

그보다 그저 연기처럼 사라지고 싶네요.

장애를 가진 아이의 엄마가 할 수 있는 가장 무책임한 말이지만 그냥

사라지고 싶습니다. 그냥 사라지고 싶어요. 다 놓고 사라지고 싶습니다.

 

 

 

IP : 58.230.xxx.17
1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3.4.12 3:39 PM (211.114.xxx.88)

    힘내세요.....당신때문이 아니예요...어설픈 위로지만.....기도할께요

  • 2.
    '13.4.12 3:41 PM (14.35.xxx.1)

    큰애 친구 엄마가 님과 같은 아이를 키우는것을 봤어요
    같은 아이를 양육하는 부모님들과 함께 해보세요
    서로 보듬어 주기도 하는것 같더라고요

    힘내세요

  • 3. 조치미조약돌
    '13.4.12 3:44 PM (112.144.xxx.42)

    우리딸이 유치원교사인데 요즘 발달장애아들이 많다고하니 힘내시고 치료받으시면 좋아지더라고요.힘내시고 아이를
    많이 사랑해주세요.상황이 더 심각한 아이들도 많아요.

  • 4. 나때문이아냐
    '13.4.12 3:44 PM (211.57.xxx.106)

    힘드시지요,,

    자신을 탓하지 마세요. 절대로 님의 잘못이 아닙니다.
    님은 지금 아마 아주 잘 하고 계실 거예요.
    지금 잠시 힘드셔서 그런 생각이 드실 거예요.

    제가 님의 입장이 아닌지라 님이 어떤 심정일지 100% 다 이해하진 못하지만,
    저도 엄마인지라 어떤 마음인지 짐작만 되네요.

    힘내라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아이 눈을 보시면서, 가족들이 계시다면 그 가족들과 함께 잘해 나가실 수 있으실 거예요.

    아이도 그런 엄마를 보며 더 힘을 내겠지요.
    사랑하는 아이, 한번 더 꼬옥 안아 주시고 힘내세요..

    오늘 햇살이 참 좋네요.
    하늘 한 번 보시고, 기운내시길 바랄게요!!!

  • 5. ....
    '13.4.12 4:01 PM (114.205.xxx.105)

    아이가 아직 어리지요?? 앞으로 첩첩산중일겁니다. 초반이 제일 힘들어요. 부정하고만 싶을뿐이죠.
    하지만요....님의 작은 아이에게는 엄마가 세상에 전부예요.
    스스로 세상과의 소통이 어려운 아이이니 엄마의 역할이 거의 100% 일수밖에요.

    원글님, 저도 그런 아이를 키우고 있지만, 제 주위에는 어떤 사람도 있는줄 아세요??
    아이가 똑똑하고 예술적으로 재능이 뛰어나서 영재교육 하다가 그 스트레스로 뇌 손상을 입어서
    어른이 된 지금도 사회적으로는 아무것도 못하고 조울증으로 고통받는 경우도 있어요.
    그런데 문제는...그 부모는 사회적 지위도 높아서 그런 자식을 받아들이지를 못하는거죠.
    사회에서 이름 대면 알만한 부모가 그 자식을 보고 울컥하면 자식을 때리기도 한답니다.
    왜 나한테 이런 자식이??? 이런 마음이겠죠??? 그럼 그 아이는 누구에게 존재를 확인해야 하나요??

    자꾸자꾸 마음을 내려놓으셔야 해요. 그리고 강해져야 됩니다. 내 자식 이뻐할 사람은 나밖에 없어요.
    그리고 집집마다 속속들이 알고보면 문제 없는 집은 한집도 없습니다. 치부를 겉으로 들어내지 않을뿐.

    그냥 내 자식은 약간 부족한 아이니까 그대로 받아들여주세요. 아이에 대한 기대를 자꾸자꾸 낮추셔야
    아이가 한가지를 해내도 이뻐보입니다. 그냥 내 아이니까 이쁜거예요. 부족해도 좋으니 올바르게만
    자라게끔 도와주세요. 그러면 아이는 나름대로의 삶을 찾을겁니다.

  • 6. ....
    '13.4.12 4:07 PM (114.205.xxx.105)

    그리고 이건 제가 쓰던 방법인데요....마음이 너무 힘들때는 가만히 앉아서 아이를 무릎에 앉혀놓고
    꼭 끌어앉고 있어보세요. 그런 자세로 아이를 토닥토닥 해주다보면 아이도 좋아하고 저도 힘이 납니다.
    아이가 건강하게 내품에서 숨을 쉬고 있고, 엄마가 예뻐해주는걸 아니까 가만히 있는걸 보면
    얼마나 이쁜지 아세요?? 그러면 "세상에서 제일 이쁜 내새끼..." 라는 말이 절로 나옵니다.
    그러면서 저도 힘이 나는걸 느껴요. 어떤 종교가 되었건 기도도 많이 하시구요.

  • 7. ...
    '13.4.12 4:11 PM (1.241.xxx.27)

    나도 그렇거든요. 그런데 전 제 아이를 아주 귀여워하고 당당하게 키웁니다. 그리고 지금은 많이 좋아져서요.. 예전으로 따지면 그렇게 다른 아이와 뒤지지 않는 아이에요.
    지금 아이들 수준이 높아서 그렇죠.
    열심히 열심히 하루면 24시간을 나는 아이에게 투자하면서 산다고. 그렇게 생각하고 사세요.
    이제부터 나는 없는거라고.
    그냥 전 내가 태어난 이유가 이 아이였구나 라고 생각하니 마음이 편했어요.
    지금은 아이 공부 시키는 짬짬이 내공부도 하고 내 책도 읽고..
    그러면서 나도 찾고 있어요.

  • 8. ..
    '13.4.12 4:14 PM (114.204.xxx.42)

    저도 사라지고싶어요.
    같이 조금만더 힘내요.

  • 9. 환경 호르몬 때문 아닐까
    '13.4.12 4:38 PM (220.125.xxx.243) - 삭제된댓글

    환경 호르몬 때문 아닐까요?

    요즘에는 그런 생각이 자주 들어요.
    아주 젊은 20대 부부 사이의 2세에게도 그런 증상이 나타나는 걸 보면.

  • 10. 쐬주반병
    '13.4.12 7:08 PM (115.86.xxx.88)

    힘내세요.. 원글님 탓 아닙니다. 원글님 탓이라고 자책하지 마세요. 원인이 없어요.
    가장 중요한 것은, 지금의 상황을..아이의 장애를..인정하는 것입니다.
    인정하고 싶지 않은 현실이겠지만, 사실입니다.
    내 아이의 발전을 위해서도, 인정하고 부끄러워 하지 말아야 합니다.
    힘내시라는 말씀 밖에 드릴 말씀이 없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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