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아이가 발달장애입니다.
그저 조금 늦된 아이라 생각했는데 치료가 진행될수록 검사를 하면 할수록
듣도 보도 못한 여러 용어들이 아이에게 향하네요.
어디서부터 잘못된걸까 내가 무엇을 잘못한걸까 생각에 생각을 꼬리를 이어보면
볼수록 모든것이 나의 잘못만 같습니다.
장애아의 엄마로 살아가야 하는 것이 어떤 것인지 조금씩 깨닫게 됩니다.
나와 상관없는 용어들과 상관없는 병원들과 상관없는 사람들인 시절로 돌아가고
싶습니다. 연민을 느끼고 도와주고 싶어하던 시절로 돌아가고 싶습니다.
그보다 그저 연기처럼 사라지고 싶네요.
장애를 가진 아이의 엄마가 할 수 있는 가장 무책임한 말이지만 그냥
사라지고 싶습니다. 그냥 사라지고 싶어요. 다 놓고 사라지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