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오래 전 직장 초년병 시절에 출장 나왔다가 짬뽕을 한 그릇 사 먹는데..
홍합인지 뭔 조개인지는 기억이 안 나지만 조갯살을 먹는데 뭐가 단단한 것이 씹혀요.
순간 기분이 나빠져 바닥에 홱 뱉어 버렸는데 그래 놓고도 바닥에 뱉는 것은 아닌 것 같아서 주인이 볼까 봐
휴지를 뭉쳐 집어 들었는데 휴지 사이로 단단하고 동그런 뭔가가 만져지더군요.
자세히 살펴 보니 분명 진주, 그것도 흑진주처럼 보였어요.
크기는 메주콩만한데 그냥 보통 보는 완전히 동그란 구슬이 아니고 아주 약간 길죽한 모습이었어요.
그 것을 들고 금은방에 가서 물어보니 흑진주가 맞다더군요. 그런데 왜 완전히 동그란 모습이 아닌가요?
제 생각에는 양식진주는 완전 동그란 핵을 집어 넣어 키우는데 이건 약간 갸름한 이물질이 들어 가서
거기에 맞게 진주가 만들어져서 그런 것 같아요..하더군요.
색갈은 검정색,붉은색,파란색 등 여러가지 색갈이 묘하게 섞여 있는 진주였어요.
지금도 코엑스에 가자면 입구부터 죽 늘어 선 기둥에 붙여 놓은 타일을 볼 때마다 그 진주 생각이 나요.
아주 똑같은 색갈이었어요.
어머니께 드렸는데 어머니가 돌아 가시고 그 후에 찾아 보니 어디로 갔는지 안 보이더군요.
지금은 짬뽕을 먹어도 홍합같은 조개를 그렇고 뭉텅이로 넣어주는 일이 없으니 다시는 안 걸리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