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가족들이 다 모여야 했던 일이 있어요.
여자들끼리 이런저런 얘기를 하다보면
어떤 사람은 주구장창 남편 흉보는 사람.
한두번도 아니고 결혼하고 지금껏 본가에 모이면
남편의 이런저런 것들에 대해서 흉을 봐요.
본인 입장에선 짜증나고 화가 나는 일이라서 푸념 겸
자꾸 흉을 보게 되는 것일지 몰라도
그렇게 트집 잡거나 사람들 많은데 그것도 남편 본가에서
남편 흉 볼 정도의 것이 아닌데 늘 여전히 그래요.
처음엔 얼마나 답답하면 그럴까 싶다가도
해가 가고 몇년이 될 수록 늘 똑같으니까 지겹다 못해
이제는 그런 말 하는 사람이 더 보기 싫더라고요.
따지고 보면 그 남편은 본인과 좀 다를뿐 남편 입장에선
자기가 원해서가 아니라 아내한테 맞춰서 아내 생각에 맞게
본인을 고치라고 하니까 힘들 수도 있고
이거저거 다 떠나서 사람 성격이나 습관이 어디 그리 쉽게 변하냐고요.
차라리 그렇게 남편 흉 볼 시간에 남편을 이해하거나 아님 적당히 포기할 건
포기하고 본인이 노력할 건 노력하고 그러는게 낫겠다 싶은데 말이에요.
뭐랄까 지혜가 없다는 느낌이에요.
본인 남편 흉보면 다른 사람들 앞에서 남편이 뭐가 되나요.
결국은 누워 침뱉기이고
그래도 내 남편인데 내가 더 위하고 챙겨줘야 좋을텐데요.
또 다른 사람은
좀 눈치가 없다고 할까.
다 같이 농담하면서 얘기하는데 혼자 생뚱맞게 다른 소리를 해요
그래서 분위기 싸하게 만들죠.
물욕이 과한건지
본인에게 별 필요가 없는 것도
다른 사람들이 필요해서 챙기면 본인도 막 챙기고
썩혀 버리더라도 그렇게 챙겨 가더라고요.
이번에는 가져가 놓고도 자기가 기억 못하고서는
다른 사람들이 본인만 안챙겨주고 챙겨갔다고 원망하듯 얘기하는데
기가막혀서...
필요하면 본인이 챙기는 거지 그걸 왜 원망하는 지 모르겠어요.
또 어떤 사람은
왜그렇게 본인이 아는 것이 진리인양
항상 다른 사람을 좀 낮추어보고 언행을 하는데
웬만하면 부딪히고 싶지 않아도 어쩔 수 없는 경우에는
피곤이 배가 되기만 하고 그래요.
이런 일들이 거듭될수록 가능하면 만나게 되더라도
말 많이 섞지 말고 그냥 듣고 말자 하는데도
여전히 피곤하더라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