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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삐용이(고양이)를 키우다보니...

삐용엄마 조회수 : 1,260
작성일 : 2013-04-11 17:48:18

앞전에 시골에 다녀온 후의 삐용이 반응은

아무렇지도 않아서 실망했다고 글 올렸는데요.

그 후에도 삐용이는 여전해요.ㅎㅎ

 

이번에 새삼스럽게 느꼈던 것은

동물을 직접 키워보니 동물을 대하는 마음이

달라졌다는 거에요.

 

제가 고양이를 엄청 좋아했어도 직접 키우지 못했던 것은

한번 가족으로 받아들이면 평생 책임져야 한다는

책임감과 부담감 때문에

제가 직접 분양받거나 해서 키울 생각 못했거든요.

 

하지만 삐용이와의 인연으로 같이 지내게 된 후부터

멀리서 동물을 바라보는 것이랑

직접 키우는 것은 큰 차이가 있다는 것도 알게되었고

그보다

동물에 대한 마음이 더 깊어졌다는 거에요.

 

고양이야 원래 좋아하는 동물이었고

강아지 같은 경우는 귀엽다. 주인에게 애교 부리고 복종하는 것도 강하다

그냥  귀엽다 정도였어요.

 

근데 삐용이 키우고서부터는

저 표현력도 많아지고 동물에게 말걸고 대화하는게 어색하지도 않고요.

시골집 마당에 키우는 강아지가 있어요.

원래는 도시에서 태어난 새끼 강아지인데 어쩌다가

시골집까지 내려오게 되었죠.

 

이 강아지가 발바리와 다른 종의 믹스견인지

체구는 작으마한데 털은 길고 참 이쁘게 생겼어요.

근데 밖에서 키우다보니 관리도 안돼고 털도 너무 길어서

눈을 감싸고   좀 안쓰러웠어요.

 

옛날 같으면 그냥 그러려니 했을텐데

이번에는 그 강아지가 참 안쓰럽기도 하고 그래서

가위 가져다가 눈을 가린 털도 잘라주고 코 주변도 정리해주고 그랬더니

너무 예쁘더라고요.

 

저 자신도 놀라웠던 건

그 강아지와 그냥 얘기를 하면서 털도 잘라주고

끊임없이 얘길 하고 시골이지만 잠시 산책도 시키고 그랬다는 거에요.

 

그 강아지는 아무한테나 꼬리 흔들고 사람 안가리고 좋아하고

그리고 짖지도 않아서 사실 문제긴 했어요.

시골에서 강아지 키우는 건 낯선 사람이 오면 짖으라는 건데

시골집 강아지는 짖지도 않고  들고양이가 자기 밥 먹을때만 짖는대요.

낯선 사람이 와도 짖질 않아요.

 

동물을 키우다 보니

정말 많은 감성과 표현의 힘이 생기는 거 같아요.

 

 

IP : 58.78.xxx.62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그죠?^_
    '13.4.11 5:52 PM (113.59.xxx.149)

    저도 마주치는 모든 동물과 말을 한답니다~
    원래는 사람하고도 말 잘안하는데;;

  • 2. ^^
    '13.4.11 5:55 PM (122.40.xxx.41)

    그러게요. 동물을 키우니 사방팔방 보이는 강아지.고양이가 다 사랑스럽고
    주인이 좀 잘못하는거 같으면 괜스리 걱정되고 목줄안하고 간다든지 배변봉투 없이 다닌다던지..
    앞으로 벌어질일 예측하고 속상해하고
    요~상해졌어요

    그러다 이쁨받고 사는 애들 보면 덩달아 행복하고.

  • 3. ...
    '13.4.11 6:02 PM (1.241.xxx.27)

    저도 그래요. 그리고 사실 사람에 대한 사랑도 깊어졌어요. 예전엔 제가 애들은 다 키웠지만 너무 나대는 아이들이나 그런 애들은 좋아하지 않았는데요. 요즘은 나대거나 좀 되바라진 아이들도 아 쟤는 우리 누구같다. 어린애기들이 고양이 같은 부분을 찾으면서 (엄마들은 너무 싫어하겠지만요. 비슷한 부분이 있어요. ) 귀여워하게 되었다는게 달라진점이에요. 막 나대는 애기들도 아기고양이같이 귀엽고 그리고 세상 모든 동물들 여린것들에 대한 감성이 깊어졌어요.
    그래서인지 걱정이 많아졌어요.
    동물에게 해꼬지 하는걸 보면 하루종일 우울하고 눈물나고
    밥도 안먹혀요.
    불펜에서 고양이 탕 이야기 보고 와서 너무 혐오스러워서 지금 사흘째 몸살중입니다.
    제가 이렇게 될줄은 몰랐어요.

  • 4. 삐용엄마
    '13.4.11 6:04 PM (58.78.xxx.62)

    네 맞아요.
    저 자신도 놀랐던게 표현력이 좋아졌다는 거에요.
    그것도 동물에게.

    그전에는 그냥 강아지를 봐도 귀엽네 정도였고
    말 걸거나 그럴 생각조차 못했는데
    지금은 제가 먼저 말을 막 하고 진심으로 걱정도하고
    그리고 동물은 지금 어떤 생각이고 감정일까를 생각해보게 되고
    그렇게 되더라고요.

  • 5. 미투요
    '13.4.11 6:09 PM (223.33.xxx.221)

    강아지 키우다보니
    그리 무서워하던 고양이들 길냥이들 밥 매일 챙겨주고요.
    날아다니는 새들도 하나하나 다 예쁘고
    심지어는 쥐까지 귀엽 ㅠㅠ
    모든 동물들의 표정도 다 읽을 수 있는 것 같고 ㅎㅎ

  • 6. ..
    '13.4.11 6:11 PM (1.241.xxx.27)

    전 초파리에게서도 아기같은 마음이 느껴져서 막 잡지를 못하겠어요. 어제 목욕탕에서 애기거미를 봤는데 샤워를 제대로 할수가 없었어요. 나중에 물튄 벽에서 애가 무슨 사고 당할까봐 거미근처 물까지 다 닦아놓고 나왔다는..
    휴. 이쯤되면 병이죠.

  • 7. 세이버
    '13.4.11 6:28 PM (58.143.xxx.77)

    맞아요. 저도 골슨햄스터 기르기 전에 쥐란 쥐는 다 징그럽고 싫었는데..
    지금은 그냥 시궁창쥐가 죽어있는거 봐도 불쌍한 마음이 앞서요.
    그리고 고양이 기르는 지금은 .. 캣맘님들처럼 주기적으로 밥은 못주지만
    사료샘플몇개쯤은 가방에 넣고 다니다가 마주치는 아이들한테 주고 있어요.
    몇년전에는 로드킬 당해서 도로위에 누워있는 아이 앞다리 뒷다리 모아서
    인도쪽으로 옯겨줬구요. (머리를 차에 부딪혔는지 큰 상처 없었고 코피만 흘린채로 ... )
    얼마전엔 오지랖 넓게도 집앞 도로에 로드킬 당한 고양인줄 알고 가봤더니.
    너구리였어요. ㅜㅜ 상처가 크게 없어서 또 얼른 들어서 옮기고 구청에 신고했네요..
    제가 연세드신 분들 간섭하고 참견하는거 안좋아했는데. 경험이 많아지고 측은지심이 많아지면
    그럴수도 있구나 하고.. 요즘은 그러려니 합니다.

    사족으로 조계사에서 기초교리반 수업듣는데.
    어떤 중년 도반님께서 윙윙거리는 모기가 거슬린다고 양손으로 짝소리나게 잡는거 보고
    스님이 한숨 푹 내쉬시던게 생각나네요.
    '아 지금 우리 하찮은 미물이라도 귀하고 소중한 것이니 아끼고 또 아끼자는 마음에서 불법공부하는데
    법당에서 살생하시면 어떻게 합니까.. 앞으로는 모기야 내 피 마시고 성불하거라. 하는 마음 내시길
    모쪼록 바라겠습니다." 하시는데.
    저도 뜨끔해서 이제는 벌레도 안죽입니다.
    제가 개인적으로 든 생각이지만 전에 방송에서 툰드라 지방에 사는 동식물들 보여주는 다큐였는데
    거기서 순록떼인지 불어난 강을 건너는 장면이 있었거든요.
    다큰 짐승이든 새끼던간에 어마어마한 순록떼가 오로지 앞만 보고 강을 건너가는데 살짝 충격을 받았습니다.
    그걸 보니. 이 우주를 움직이는건 신도 아니고 어떤 법도 아닌.
    모든 생명체가 살겠다. 살아나가겠다는 그 집념이 ,생에 대한 강한 의지가
    이 자연을 지구를 우주를 움직여나가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 8. 그린 티
    '13.4.11 9:33 PM (220.86.xxx.221)

    저도 냥이 키우는데 차 밑에 숨어 있는 냥이한테도 말걸고 있다는.. 동네 개, 길냥이들한테 마구 마구 안녕 이러면서 다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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