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전에 시골에 다녀온 후의 삐용이 반응은
아무렇지도 않아서 실망했다고 글 올렸는데요.
그 후에도 삐용이는 여전해요.ㅎㅎ
이번에 새삼스럽게 느꼈던 것은
동물을 직접 키워보니 동물을 대하는 마음이
달라졌다는 거에요.
제가 고양이를 엄청 좋아했어도 직접 키우지 못했던 것은
한번 가족으로 받아들이면 평생 책임져야 한다는
책임감과 부담감 때문에
제가 직접 분양받거나 해서 키울 생각 못했거든요.
하지만 삐용이와의 인연으로 같이 지내게 된 후부터
멀리서 동물을 바라보는 것이랑
직접 키우는 것은 큰 차이가 있다는 것도 알게되었고
그보다
동물에 대한 마음이 더 깊어졌다는 거에요.
고양이야 원래 좋아하는 동물이었고
강아지 같은 경우는 귀엽다. 주인에게 애교 부리고 복종하는 것도 강하다
그냥 귀엽다 정도였어요.
근데 삐용이 키우고서부터는
저 표현력도 많아지고 동물에게 말걸고 대화하는게 어색하지도 않고요.
시골집 마당에 키우는 강아지가 있어요.
원래는 도시에서 태어난 새끼 강아지인데 어쩌다가
시골집까지 내려오게 되었죠.
이 강아지가 발바리와 다른 종의 믹스견인지
체구는 작으마한데 털은 길고 참 이쁘게 생겼어요.
근데 밖에서 키우다보니 관리도 안돼고 털도 너무 길어서
눈을 감싸고 좀 안쓰러웠어요.
옛날 같으면 그냥 그러려니 했을텐데
이번에는 그 강아지가 참 안쓰럽기도 하고 그래서
가위 가져다가 눈을 가린 털도 잘라주고 코 주변도 정리해주고 그랬더니
너무 예쁘더라고요.
저 자신도 놀라웠던 건
그 강아지와 그냥 얘기를 하면서 털도 잘라주고
끊임없이 얘길 하고 시골이지만 잠시 산책도 시키고 그랬다는 거에요.
그 강아지는 아무한테나 꼬리 흔들고 사람 안가리고 좋아하고
그리고 짖지도 않아서 사실 문제긴 했어요.
시골에서 강아지 키우는 건 낯선 사람이 오면 짖으라는 건데
시골집 강아지는 짖지도 않고 들고양이가 자기 밥 먹을때만 짖는대요.
낯선 사람이 와도 짖질 않아요.
동물을 키우다 보니
정말 많은 감성과 표현의 힘이 생기는 거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