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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전 엄마의 이런 점이 정말 싫어요.

조회수 : 4,157
작성일 : 2013-04-11 17:16:17

저희 친정엄마 다른건 정말 다 좋으세요.

착하시고 정말 남에게 피해안주고

자식들에게도 받는 거 없이 도리어 해주시고요.

 

근데

어렸을때부터

엄마의 이런점이 저는 참 싫었어요.

뭐냐면.

 

다른 친구들과 놀거나 장난을 치거나 해서

무슨 일이 생기게 되면

친구들 엄마들은 먼저 친구들 챙기고

자기 자식을 먼저 좀 감싸는데

저희 엄마는 제가 잘못한 것도 아닌데도

다른 친구들 먼저 챙기거나

저를 먼저 꾸짓거나 했어요.

 

심한 편은 아니었지만

뭐랄까

아무 이유없이 엄마가 내 편이 되는 다른 친구들과는 달리

저는 그런 느낌을 별로 못받았어요.

 

보통 다른집 엄마들은 자기 자식들이 뛰어나게 잘났거나 하지 않아도

그래도 자기 자식이 이뻐보이고 이쁘다고 생각하고

다른 사람들에게 그렇게 대놓고 표현하진 않더라도

깎아내리거나 하진 않잖아요.

 

저희 엄마는 깎아내리시는 건 아닌데

너무 겸손하다 못해 먼저 별거 아닌 것 처럼 만드는 성격이 있으세요.

제가 이쁘게 생긴 건 아니고 못난 것도 아닌 보통인데요

그래도 보통 엄마들은 다른 사람들에게 내 딸이 이쁘게 생기진 않았지만...그런

표현은 잘 안하잖아요. 

 

저희 엄만 꼭 그런식으로 표현을 해요.

우리 딸은 이쁘지는 않아도 ~~도 좋고 ~~도 잘하고... 이런식으로요.

그냥 우리 딸은 ~~를 잘하고 ~~가 좋아서 좋다..라고 하면 될걸

 

다른집 엄마들은 그냥 무조건 이런저런 좋은 점이나 자랑을 할때

저희 엄만 꼭 저런식으로 표현을 하시더라고요.

 

 

 

 

 

IP : 58.78.xxx.62
1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ㅅㅁㅅㅁ
    '13.4.11 5:18 PM (118.37.xxx.57)

    저희 어머니 같은 경우에는 자존감이 약하신 편이었어요... 외할아버지께서 학교도 못가게 하시고 여러모로 서운한게 많으셔서 그런지 자존감이 많이 약하셨어요 그래서 그런지 자식인 저도 같이 낮추시더라구요 그런게 아닐까요?

  • 2. 원글
    '13.4.11 5:28 PM (58.78.xxx.62)

    ㅅㅁㅅㅁ 님!! 저희 엄마도 비슷하세요. 자존감이 좀 낮으신 거 같아요. 게다가 성격도 착하시고 그러셔서
    더 그러신 거 같고요.
    저희 엄마도 외할아버지가 큰딸인 엄마를 공부 안시키려고 하시고 일만 시키시고 엄청 나셨대요
    그래서 공부도 못하시고 외할아버지께서 너무 심하게 하신 게 많더라고요.
    제가 듣기에도 참 너무하다 못해 화가 날 정도로요.

    그래서 그러신지 모르겠지만 그래도 자식까지 왜 낮추시는지 모르겠어요. 오히려 더 챙겨야 하지
    않은지...

    ㅇㅇ님 언젠가는 한번 저도 너무 화가나고 정말 속상해서
    엄마한테 엄마는 항상 그랬다고.
    다른집 엄마들은 자기 자식이 잘못했어도 자식먼저 챙기는데
    엄마는 내가 잘못한게 없어도 나부터 꾸짖고 다른집 자식 챙겼다고
    그게 너무 싫었다고
    눈물이 나서 울면서 그렇게 말했는데

    엄마는 내가 언제 그랬느냐고 잘 모르겠다고. 그러시더라고요.
    본인 조차도 인지하지 못하고 그런 행동이 습관적으로 나오는 거 같아요.

  • 3. 허거덩~
    '13.4.11 5:33 PM (1.225.xxx.126)

    내 딸이 썼나 찔립니다 ㅠㅠ
    고쳐볼랍니다 ㅠㅠ

  • 4. 남들 핏대세워 자랑하는 모습
    '13.4.11 5:36 PM (112.151.xxx.220)

    보면 비호감이잖아요. 고래고래 소리높여 자기자식 자랑 하는 기센 아줌마 보면..진짜 인상 찌푸려지죠.
    그런 모습이 싫어 나는 안그래야겠다 해서 그럴수도 있어요.

  • 5. 저도
    '13.4.11 5:38 PM (110.12.xxx.132)

    저도 그런거에 상처 많이 받아서 한번은 엄마한테 얘기 꺼냈다가
    세상에 없는 못된 이기적인 인간이 되었..... ㅠ.ㅠ

    제 친구도 저랑 비슷하게 엄마한테 상처 받은 애가 있었는데
    너는 성격이 너무 강해서 그렇게 내가 눌러주지 않으면 교우관계가 엉망이 될거 같아서 그랬다고
    걔가 대학교 가고 나서 어머니께서 말씀해주셨대요.

    그 친구랑 저랑 손 붙잡고 우리가 뭐가 어때서 엄마들은 그리 우리를 눌렀냐며 울었어요.
    사실 아직도 맘엔 엄마는 100% 내 편이 아니다.라는 맘이 들어서 싸하긴 해요.

  • 6. 맞아요
    '13.4.11 5:47 PM (122.40.xxx.41)

    그럼 괜히 서운하고 그렇죠
    그냥 엄마는 무조건 칭찬할땐 확실하게 칭찬만 해 주는게 최고에요.
    그래야 역시 울엄마는 날인정해주네 하고 힘내서 살죠.

    이거 해 봤자 울엄마는 또 안좋은소리 섞어서 하겠지? 생각함 괜히 기운빠지고 짜증나는거
    겪어본 사람은 다 알아요

  • 7. 원글
    '13.4.11 5:55 PM (58.78.xxx.62)

    처음에는 말 그래도 담백하게 얘기했어요.
    근데도 엄마는 그걸 잘 모르시더라고요. 그런적이 없는 것 처럼.
    그래서 더 울컥하고 눈물나면서 엄마는 항상 그랬다고 말이 나오면서 얘기가 나오게 되더라고요.

    그냥 좀 안타까워요.
    핏대세우며 혹은 눈치없이 정말 자랑할 것도 아니고 속 사정 다 아는데 부풀리면서
    자랑하는 거 꼴불견이고 보기 싫은 모습이지만

    반대로 너무 낮추는 것도 보기 안좋아요.
    엄마가 자식을 먼저 그리 낮추면 남들은 어떻겠어요.

    굳이 낯출 일이 없으면 드러내지 말고 자랑할 수 있는 걸 칭찬해주면 좋을텐데요.

    예전에 엄마가 자랑하듯 그러시더라고요.
    이웃에 어떤 아줌마가 자식 자랑을 부풀려서 막 하는 분이 계셔요.
    (저도 아는데 사실과 다르게 부풀리고 자랑하는 거죠)
    엄마는 그런거 보면 흉하다고 주변 사람들 다 알면서도 모르는 척 한다고
    나는 그런거 싫어서 안한다고...

    싫어서 안하는 것 까진 좋은데 먼저 낮출 필요는 없잖아요. ㅠ.ㅠ

  • 8. ..
    '13.4.11 6:06 PM (112.186.xxx.6)

    무슨 제가 쓴 글인줄 알았네요
    저도 저희 엄마 저런점 너무 싫어요
    저희 엄마가 자식많은 가난한집 장녀인데요 어릴때부터 고생 많이 하셨데요 동생들 위해서 희생도 많이 하시고요..그래서 그런가..
    딱히 지금 저희집이 아주 못사는것도 아닌데..이모랑 외삼촌들 모여서 가보면 은근 저희 엄마 무시하는것 같은 느낌도 들고요..그래서 엄마 자식인 저한테 까지 함부로 대할때가 있어요
    그런데 기가쎈 다른 이모 자식한테는 절대 함부로 못하더라고요
    그 이모는 자식들이 별로여도 우리 누구는 이런게 좋아 이런걸 잘해~하면서 항상 거의 칭찬모드에요

    우리 엄마는 자식들이 10을 잘해도 한개를 못하면 이모들한테 우리 누구는 이걸 너무 못해 걱정이야
    이런식이세요

    그럼 이모들은 겉에서는 아무렇지 않은척 하면서 뒤에서 자기들끼리 비웃더라고요
    ㅋㅋ 헐..이죠 정말..

    너무 짜증나서 좀 당당하게 살라고 해도 내가 뭐라고 했냐고 오히려 자식들ㅎ..특히 저한테만 소리 지르세요 한마디로 만만하다 싶은게 딸 하나이 저 하나라..

    며느리들한테도 잘못한것도 없고 오히려 퍼 주면서도 항상 전전긍긍..
    왜저러고 살까요
    그걸 저한테 똑같이 강요 하세요
    자신의 자존감 낮은걸요
    진짜 성질나요

  • 9. 원글
    '13.4.11 6:12 PM (58.78.xxx.62)

    ..님 맞아요.
    며느리들한테도 잘못한 거 없이 오히려 퍼주고 주변에서 이런 시어머니 없다고
    할 정도로 잘 하는데
    오히려 며느리들한테 기가 눌리는 느낌.

    옆에서 보면 정말 답답할때가 많아요. ㅠ.ㅠ

  • 10. 11
    '13.4.11 6:52 PM (211.176.xxx.120)

    제 모습인것 같아,,,,,,
    반성합니다.

    훗날 우리아들도 그리 느낄려나!

  • 11. 며느리
    '13.4.11 9:03 PM (118.47.xxx.13)

    에게는 현대적인 아주 교양있는 시어머니고 싶어하고 그렇게 처신하세요
    그러면서 딸에게는 화풀이 하고 하소연 절대 흠이 안잡힌다 생각하고 특히 할머니 험담을
    따라다니면서 하세요 친정가면 기다렸다는 듯이 ..굉장히 심한 말도 하십니다
    아예 ...했으면 좋겠다..

    딸을 깍아내리면서 당신 자존감 챙기는 분이죠
    제가 동생이랑 15살차이가 나고 제가 업어 키웠어요
    동생이 이 절 엄마처럼 여기고 따르니 시샘해서 제 흉을 제부에게 보고 제부가 어느날 절 대하는게
    이상했어요 먼가..부정적으로 절 대한다는 느낌..절 거리를 두고..이상했는데
    제 딸도 있는데서 절 흉을 본거지요
    그러던가 말던가.하면서 살아요 모른척..지금은 제가 아쉽기도 한가보더군요.

    저 만큼 만만하고 함부러 할 만한 사람이 없으니..

  • 12.
    '13.4.12 3:28 AM (183.106.xxx.116)

    낮은 자존감이라니 슬픈데요, 저는 삐딱한 자기자식사랑에
    다른 아이들에게 상처주는 어른을 경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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