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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작나무 숲을 지나자 사람이 사라진 빈 마을이 나타났다.
강은 이 마을에서 잠시 방향을 잃는다. 강물에 비치는 길손의
물빛 향수. 행방을 잃은 여자의 음영만 짙어가고
파스테르나크의 가죽장화가 밟았던 눈길. 그는 언제나 뒷모
습의 초상화다. 멀어져가는 그의 등에서 무너지는 눈사태의
눈부심. 눈보라가 그치고 모처럼 쏱아지는 햇살마저 하늘의
높이에서 폭포처럼 얼어있다.
우랄의 산줄기를 바라보는 평원에서 물기에 젖은 관능도 마
지막 포옹도 국경도 썰렁한 겨울 풍경의 한 부분에 불과하다.
선지피를 흘리는 혁명도 평원을 건너는 늙은 바람도 끝없는
자작나무숲에 지나지 않는다. 시베리아의 광야에서는 지도도
말을 잃어버린다. 아득한 언저리뿐이다.
평원에서
있다는 것은 사라지고 있다는 것이다.
다시
그는 뒷모습이다.
휘어진 눈길의 끝
엷은 썰매소리같은 회한의 이력
아득한 숲의 저켠.
풍경을 거절하는
나도
쓸쓸한 지평선이 되어버리는.
- 허만하, ≪이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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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4월 11일 경향그림마당
http://news.khan.co.kr/kh_cartoon/khan_index.html?code=361101
2013년 4월 11일 경향장도리
http://news.khan.co.kr/kh_cartoon/khan_index.html?code=361102
2013년 4월 11일 한겨레
http://www.hani.co.kr/arti/cartoon/hanicartoon/582280.html
2013년 4월 11일 한국일보
http://news.hankooki.com/lpage/opinion/201304/h2013041019491075870.htm
뭘 좀 알고 말해. 아니면 "미래"자 붙이지를 말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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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 기억하라. 먼저 소통하고 나중에 제안해야 한다는 사실을..“
- 스튜어트 다이아몬드, [어떻게 원하는 것을 얻는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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