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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한국에서 쇼핑을 한다는건

어렵네요 조회수 : 2,953
작성일 : 2013-04-10 23:45:01
저는 장애인은 아니지만 휠체어를 탑니다.
예전에 한국방문하기전 걱정의 글도 한번 올렸었고
한국에서 많은 걸 기대하지말라는 답변에 맘을 굳게 먹고 왔습니다만
정말 생각한것보다 더 많이 어렵고 힘이드네요.

지난 금요일 명동에 위치한 백화점과 면세점에 갔습니다.
오전에 일을 볼 생각으로 10시30분쯔음 간것 같습니다.
주차장입구에서 휠체어를 내릴수 있는 곳을 물어보니
주차요원이 장애인마크가 없는걸 확인하시곤 난처해하시네요.
그래서 일찍 그냥 나올 계획이어서
같은 계열 호텔 주차장으로 가라고 말에 그냥 그렇게 했습니다.

12시쯔음 일을 마치고 백화점에서 엘레베이터를 호텔연결된 곳으로 가려하는데 사람이 너무 많아 탈 가망이 없어보이길래
장애인 노약자용을 타고 면세점에 다시 올라가서 일층으로 내려가려했습니다.
한참을 기다려 엘레베이터가 왔는데 백화점 직원들과 면세점 직원들이 타고 있네요.
저를 보고도 비켜줄 생각도 내릴 생각도 안하더군요. 신랑이 기다리다 못해 한마디하니 저 뒤로 움직여주네요.
백화점 직원들이 먼저 내리고 11층에서 내리려는데 면세점 직원
제 휠체어 사이로 먼저 나가려고 하는데 신랑이 몸으로 막아 제가 먼저 내릴 수 있었습니다.
한국에 겨우 삼주있으면서
엘레베이터를 잡아주시는거나 문을 잡아주시는거 양보해주시는거
이제 바라지 않게 되네요.
하지만 노약자나 유모차 장애인을 위한 그런 시설을
다른사람도 아닌 직원들이 ㄱ
IP : 106.241.xxx.234
1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원글입니다.
    '13.4.10 11:49 PM (106.241.xxx.234)

    핸드폰이라...
    여튼 서비스센터에 전화했지만 뭔가 화가 안풀립니다...

    한국에 와서 휠체어를 탄게 너무 서러워 울기도 많이 울었습니다. 다른 곳에서도 심지어 병원에서도 참 많은 일을 겪습니다.

    밖에 나가는게 무서워집니다.
    아직 한달이 넘게 있어야하는데...

  • 2. ..
    '13.4.10 11:55 PM (119.69.xxx.48)

    휠체어와 유모차를 비교하는 건 좀...

  • 3. 아직도
    '13.4.10 11:59 PM (76.105.xxx.48)

    상황이 그렇다니... 참 안타깝네요. 이제 한국도 국제화 되어서 인식이 많이 변했다고들 해서 그런줄 알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말이죠. 원글님 힘내세요!

  • 4. 원글
    '13.4.11 12:01 AM (106.241.xxx.234)

    시선을 그냥 참겠는데
    손가락질에 수근거리시고
    그냥 피해주시는게 아니라
    나쁜 병이 있는 것마냥 아이를 끌고 피하시는 분까지
    한번도 휠체어를 타서 부끄럽거나 그런적이 없었는데
    여기에 오니 제가 무슨 죄를 지었거나 나쁜 사람인것 같아요.

  • 5. 에휴
    '13.4.11 12:08 AM (175.212.xxx.175)

    원글님.. 속상하셨죠. 시민의식도 배려도 배울 틈 없이 성장한 어른들.. 애들은 그나마 조금 잘 살게 된 나라에서 제대로 배우나 했더니 왠걸 더 치열한 경쟁속에 팍팍하고 강퍅하게 자라나서 그런가요. 왜들 그럴까요.

  • 6. 장애인 보호자
    '13.4.11 12:17 AM (112.149.xxx.3)

    정말..화가 납니다.
    명동은 아예 생각도 못하구여...백화점은 못간지몇년인지..
    심지어 삼*병원은 영상의학과 탈의실이 어찌나 좁은지 휠체어가 들어가기도 좁고 들어가면 다른 사람이 왔다갔다 할수도 없더라구요...기막히죠???
    전 제가 데리고 다니지만 혼자서 다닐수있는데가 없다는것에 잘망감을 느낍니다.
    서글픈 현실이에요...복지요??그냥..웃지요

  • 7.
    '13.4.11 12:52 AM (175.210.xxx.94)

    수근거리고 손가락질 하고
    아이 감추며 피하는 사람은 뭔가요
    사람보면서 자신이랑 차이만 있으면
    그 수근거리는 것좀 안했으면 좋겠어요
    뭐가 잘났다고 사람한테 함부로 손가락질하고 수근거리는지..

  • 8. 에구
    '13.4.11 12:55 AM (175.114.xxx.118)

    예전에 올리셨던 글에 댓글 달았던 기억이 납니다.
    제가 옆에 있었더라면 나서서 도와드렸을텐데...제가 다 죄송하네요 ㅠㅠ
    앞으로 남은 체류 시간 동안 마주칠 기회가 있으면 꼭 도와드리고 싶어요.
    직원들마저 그따위라니 롯데 안되겠네요. 원래 친절과는 거리가 좀 있지만요.
    백화점 가시려면 신세계로 가세요. 거기가 그나마 평일엔 좀 한가하고 복도?가 넓은 편이에요.
    롯데는 복닥복닥 완전 시장이 따로 없죠...특히 본점은 어휴...한숨이 나옵니다.
    친절도나 뭐나 백화점은...인정하고 싶지 않아도 신세계가 갑이에요 ㅠㅠ 신세계 본점 가세요.

  • 9. 에휴...
    '13.4.11 8:48 AM (121.175.xxx.150)

    저도 별 생각없이 살다가 휠체어도 아니고 그냥 몇달 목발 짚고 살아보니 우리나라의 후진성을 뼈져리게 느꼈어요.
    시설도 길도 엉망인데 그건 그렇다 치더라도 눈에 띄게 불편한 사람이란거 표시내고 다니는데도 배려라는걸 찾아보기 힘들더군요.
    저도 의식하지도 못하고 그러지 않았을까 생각하니 부끄러웠어요.
    확실히 우리나라는 가정 교육, 학교 교육이 문제가 많아요. 그런걸 알려주고 가르쳐줘야 하는데...
    심보가 나빠서가 아니라 어찌 해야할지 몰라서 못하는 경우도 많으니까요.

  • 10. 그정도인가요
    '13.4.11 1:57 PM (116.123.xxx.131)

    휠체어 탄 사람한테 문도 안 잡아줄 정도예요? 아 진짜 한국 싫다... 불친절한 건 알지만 어떻게 장애인한테 엘리베이터 안 잡아주고 문도 안 열어줄 수 있어요? 기가 막히네요 진짜... 원글님 세상에 안 그런 사람도 많아요. 제주변, 제 지인중엔 정말 그런 사람 없는데... 제가 다 죄송하네요. 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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