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도 아니고 회사에 얼마전부터 치즈냥이 한마리가 출몰하고 있어요.
여기가 길냥이가 다니고 그럴만한 곳이 아니거든요.
어디서 온건지 회사 주차장을 유유히 돌아다니는데 애교가 철철넘쳐요.
직원들도 껌뻑 죽습니다. 주자창에 안보이던 사람들이 냥이 옆에 모여있고 그래요.
그냥 얼굴만 한번 익히고는 슬쩍와서 쓰윽 다리를 부비고 가고 만져주면 눕고 그래요.
걸으면 꼬리를 바짝세우고 일렁일렁 따라걷고
집에서 저희냥이가 쓰던 깃털 들고와서 아까 점심에 놀아줬는데 아주 방방 날더라구요.
저희집 냥이는 이제 깃털을 봐도 아무 반응이 없어서 제가 혼자 재롱떨다 말거든요.
낯도 엄청 가려서 손님오면 구석에 박혀서 꼼짝도 안하는데 얘는 개냥이과네요.
애교많은 길냥이를 보고 맘을 뺏겨서 중간중간 어디있나 창밖을 내다보게 됩니다.
아~ 집에 데려가고 싶어요.
내일은 캣잎주머니 가져다 주려구요.
참 질문이 산으로 갔네요. 아주 많이 더럽지는 않은데 차밑을 돌아다니니 오일인지 등이랑 발에
진뜩한 검은게 여기저기 묻었는데 좀 따뜻한날 잡아서 목욕시켜줘도 될까요?
순해서 큰 반항 안할것 같은데 샴푸냄새나고 그러면 얘한테 안좋을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들고
최대한 말려는 주겠지만 감기들까 걱정도 되고 그러네요.
털을 좀 잘라주고 물수건으로 닦아만 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