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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제가 고마워 해야하나요?

아리와동동이 조회수 : 4,701
작성일 : 2013-04-09 22:54:02

만 7개월 쌍둥이 엄마입니다.

낮에는 출퇴근 이모님이랑 같이 보고 밤에는 남편이랑 둘이 봐요.

수면 교육이 안되어 있어서 재울때 좀 힘든 편이고 둘다 자다가 한두번은 꼭 깨서 웁니다.

애들 무게가 10kg이 넘어서 바싹마른 제가 감당이 안될때가 많아요. 덕분에 살은 임신전보다 더 빠졌고 입술은 항상 물집이 잡혀요.

하여튼 이런 상황인데 남편이 시간이 되도 퇴근을 안해서 전화를 해보니 대전으로 출장가서 아직 올라오지도 않은 겁니다.

일찍 온다고 해놓고선 밤 10시나 되야 온다길래 열받아서 전화 꺼놓고 애들 둘 재웠지요.

다 재우고 나니 겨땀이 송송나고 기운이 쏙 빠집니다.

이제 도착했겠다 싶어 전화했더니 술을 마시는지 시끌벅적하더군요.

설마 대전에서 술마시는건 아니겠지 싶었는데 역시나..대전에서 아직 출발도 안했을 뿐더러 술 마시고 있네요.

제가 열받아서 뭐라했더니 다른 사람들은 술마시고 집에 아예 안올라간다며..저보고 지금 올라가니까 고마운줄알라는데 어이가 없습니다.

물론 술마시고 힘들게 올라오는건 고맙지만, 저같으면 저렇게 당당하게 자기처럼 잘하는 사람없다고 도리어 고마운줄알라고 말하지 않겠어요.

와이프 혼자 애 둘 재우느라 얼마나 고생했을지, 또 지가 술마셔서 밤새 애들 보느라 고생하는거 생각했음 미안한 생각이 먼저 들거 같은데, 제가 너무 제 생각만 한건가요? 정말 고마워해야 하는 상황인가요 이게?

저도 회사생활 7년 넘게 하고 육아휴직 중이긴 하지만, 저 같으면 이러지 않았을거 같습니다. 제가 여자라서 그런건가요?

IP : 112.148.xxx.29
2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3.4.9 10:56 PM (175.194.xxx.96)

    이래서 결혼하면 여자만 손해라는 거에요
    아기 낳으면 뭐해요 남자들은 육아에서 한발짝 떨어져서 관망만 하는데...

  • 2. ..
    '13.4.9 10:56 PM (218.38.xxx.35)

    만 7개월 쌍동이!
    ㅠㅠ
    힘들 때네요.

  • 3. 그렇다고
    '13.4.9 10:59 PM (180.65.xxx.29)

    남편이 사회 생활 안할수도 없잖아요. 매일 그런것도 아니고 하루 정도는 봐 주심이

  • 4. 남편분도
    '13.4.9 11:04 PM (211.246.xxx.57)

    힘드시겠어요....

  • 5. ........
    '13.4.9 11:07 PM (112.161.xxx.211)

    저도 쌍둥맘인데 애들 어릴때 정말 많이도 싸웠네요.
    그래도 님은 낮에 아줌마라도 계시니 좋은 환경(?)이네요.
    힘드시겠지만 남편분도 한번씩 쉬게 해주세요.
    남자들. 우리집 놈이나 다른 집 놈이나 육아는 도와주는거지, 남편도 주체가 되어야 된다는 생각 못하더라고요.
    오늘같은 날은 특수상황이니 넓은 마음으로 이해해주세요...

  • 6. 조약돌
    '13.4.9 11:07 PM (1.245.xxx.186)

    놀러간 것도 아니고 지방출장간 사람때문에 열받아 전화를 끈건 납득이 안갑니다. 출장가서 저녁시간되서 식사하며 술마신건 같이간 일행이나 출장지분과 먹는거지 친구들과 노닥거리는게 아닌데 열받아하시는건 이해가 안갑니다. 전업이 아니고 휴직중이시라니 그저 어리둥절합니다.

  • 7. ...
    '13.4.9 11:07 PM (119.192.xxx.57)

    매일같이 그러는 것만 아니면 사회생활하는 사람이 간혹 그러는건 이해해 주어야 한다고 봐요.
    물론 쌍둥이여서 더 힘들겠지만 도와주는 분도 낮이나마 있잖아요.
    직장 다니면 힘들고 원치 않을 때에도 야근하거나 출장 가야 하는 것 처럼 님도 매일 남편이 같이 애 봐주기를 기대할 수는 없어요.

  • 8. 그럼
    '13.4.9 11:09 PM (119.69.xxx.48)

    남자가 회사를 그만둬야 하나요?
    님이 회사다니고 신랑보고 집에서 애 키우라 하세요.
    조직생활이라는 게 이런 일이 생길 때도 있는 거죠.

  • 9. 아리와동동이
    '13.4.9 11:11 PM (112.148.xxx.29)

    네 맞아요. 회사 다니면 어쩔수 없죠.
    그렇지만 전 말이라도 따뜻하게 해주길 바랬어요. 힘들지? 미안하다..근데 전혀 미안한 기색은 없이 당당한 모습에 오히려 저보고 고마워하라니 화가 납니다.
    남편도 힘들테니 잘 얘기해봐야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10. 그리구
    '13.4.9 11:11 PM (211.246.xxx.57)

    힘드신지 넘 거치시네요ᆞ
    자빠져있네ᆢ가 뭡니까 ᆢ
    그러식으로 말하지마세요ᆞ
    서로 피곤한데ㅠ

  • 11. 아리와동동이
    '13.4.9 11:12 PM (112.148.xxx.29)

    ㅎㅎ 그렇네요. 글 쓸때 넘 화가 나서 -_ㅜ 고쳐야겠어요.

  • 12. 그시기가..
    '13.4.9 11:17 PM (110.35.xxx.65)

    힘든시기예요.. 아마 82모든 엄마들은 이글만으로도 파도처럼 알거에요.
    남편분도 무척 육아에 지치고 고단할거에요.
    일단은 내가 회사라는 곳에 나가야 우리식구들이 산다는 책임감만으로도 힘든 아침을 달려가야 할테니까요.
    저도 그무렵에 커피를 마신것같아요. 잠은 오는데 아이는 잠을 자지 않으니, 어떻하겠어요.
    그러다가 불면증때문에 고생하고..
    그래도 고마워하라는 남편분말, 어느정도 일리는 있어요.
    제가 오히려 다 고마운 맘이 드는걸요.
    그 상황에 오기는 힘들것같아요.
    그냥, 마음넓게 한번은 이해해주세요..
    그러다가 팽돌아서 정말 맘까지 돌아서는 못된 남자들 제법 있어요..

  • 13. 아리와동동이
    '13.4.9 11:20 PM (112.148.xxx.29)

    남편도 많이 힘들었을텐데 제가 너무 욱했나봐요. ㅠㅠ
    휴..정말 감사합니다.

  • 14. ~~
    '13.4.9 11:23 PM (117.202.xxx.145)

    닉네임 아리와 동동이 보니 아따맘마 팬인것 같은데 맞죠?^^
    아기 키우시는거 넘 힘드시죠.게다가 쌍둥이라니 더욱더...
    제가 아이 어릴때 소원이 로또 일등 당첨되서 월 200 주고 입주 아주머니랑 같이 아기 키우는거였어요.ㅎㅎ
    오죽했으면요.
    애가 밥이고 낮이고 워낙 안자고 울어서 정말 어디 도망가고 싶었거든요.
    그런데 그것도 다 지나가더라구요.
    정말 신생아때부터 다른집 몇명 키우는것처럼 유별난 아이 키웠으니 제 말 믿으세요^^
    원글님 화이팅~~
    남편분은..남자들은 이 상황 100% 이해 못해요.아시잖아요.
    그치만 고마운줄 알라는 표현은 정말 괘씸하군요.
    주말에 아기 놔두고 나가셔서 남편분께 신미도의 맛을 보여주세요.

  • 15. ~~
    '13.4.9 11:24 PM (117.202.xxx.145)

    오타에요.실미도.

  • 16. 진28
    '13.4.9 11:26 PM (223.33.xxx.194)

    네ㅡ.ㅡ ;;; 그래도그집아빠는퇴근하면봐주네요
    우리집아기도7개월 저와아기는차로5분거리친정에서
    살아요 아기아빠는주중2틀 퇴근하고들러식사하고잠시아기랑노는데걸리는시간2시간정도후혼자집에가서잡니다
    제가저녁에일을해서제가출근하고없으면혼자저녁먹고잡니다 아직아기랑같이자본적이없어요;;;
    친정에서3살까지키워오랍디다ㅡ.ㅡ
    무조건2주뒤에는짐싸서간다고해뒀어요
    저를보면서남편분용서해주심이;;;
    참고로주말은토요일이든일요일이든하루만아기보러오고
    혼자뒹굴고라면먹고잡니다 우리 심각하죠 ㅜ

  • 17. 아리와동동이
    '13.4.9 11:30 PM (112.148.xxx.29)

    아 정말 감사합니다. 이래서 82쿡이 좋군요.
    아따맘마 팬 맞아요. ㅋㅋㅋㅋ
    남편한테 전화해서 미안하다고 얘기하고 저도 마음이 많이 진정되었습니다.
    윗분은 그래도 친정이 가까워서 다행이네요. ㅎㅎㅎㅎ 덕분에 웃었습니다.
    저는 주변에 친척이 없어서 -_ㅜ
    이 또한 지나가겠죠? 요즘 애들이 참 귀여운데 너무 빨리 크는거 같아서 아쉽기도 하다가 이런 날은 빨리 컸으면 좋겠다 싶고 그러네요

  • 18. ^^
    '13.4.9 11:36 PM (61.43.xxx.43) - 삭제된댓글

    저 8개월 아기엄마에요..쌍둥이 키우시다니 대단하세요ㅜㅜ저도 아기가 10kg넘어가면서 미치겠네요..힘내세요..^^저랑 저희 남편도 얼마전에 로또 당첨되면 베이비시터고용할거라고 입을 모아 외쳤답니다..ㅋㅋ

  • 19. ^^
    '13.4.9 11:42 PM (61.43.xxx.43) - 삭제된댓글

    남편분이 고마운줄 알라고 한건 기분나쁜 표현이긴해요~~저같아도 화냈을듯..님 잘못 없으십니다..그래도 전화로 사과도 하시고 넘 착하세요^^저도 남편한테 마음을 좀 넓게 써야되는데 육아에 지쳐 잘 안되네요..ㅎㅎ 아기들 예쁘게 잘 키우세요..아기들 진짜 금방 크죠? 하루하루는 전쟁같고 지겨워도 세월은 참 빠르다는..아기가 둘이라 더 이쁠 거 같아요..

  • 20. ?!
    '13.4.9 11:42 PM (211.234.xxx.252)

    고마울 일은 아니죠. 반대 입장이면 퍽도 고맙게 생각하겠네요. 여긴 참 시어머니들이 많이 들어오시나봐요. 남편 밥안차려주고 회식 싫어하고 돈 많이쓰고 늦게 들어오는거 싫어하면 엄청 욕먹어요. 사회생활 못하게 하는거냐면서.. 전업주부도 아니고 육아휴직 중인데 휴직도 원글님이 하고싶어 한것도 아니고. 솔직히 집멀다며 식사만 하고 와도 되지않나요? 게다가 쌍둥이에 7개월.. 둘이 울어대면 진땀나고 힘든데... 한가하게 술드시고 늦은 밤에 오시는데 원글님 말씀이 아주 조금 쎄긴 했지만 화나죠.

  • 21. ..
    '13.4.10 12:20 AM (211.202.xxx.247)

    힘드시죠. 그래서 터지신 것 같아요. 근데 매일도 아니고, 육아 분담도 하는 편이고, 출장 가서 하루 늦게 오는 거, 너무 화 내지 마세요. 서로 화 내고 다투어봐야 소용도 없는걸요. 혼자 아이 데리고 고군분투하면서 열 받고 화 나고, 체력 고갈 되면 늦게 들어오는 남편 밉고...근데 그것도 다 지나가요. 그런 다툼은 사실 찻잔 속의 폭풍이죠. 혼자 온전히 쌍동이 키우는 것도 아니고, 남편이 전혀 나 몰라라 하지 않으니까요. 화해도 빨리 하셨다니 두 분이 비교적 팀웍이 좋은 편인 것 같네요. 기운 내세요.

  • 22. 토닥토닥
    '13.4.10 12:32 AM (221.149.xxx.174)

    한참 힘들 시기네여. 게다가 쌍둥이니 더 하시겠지요ㅜㅜ 저도 그 맘때는 회식하는 남편이 너무 미웠네요. 내 몸이 힘드니 이해하려고 노력해도 잘 안되더라구요. 그래도 평소에 잘 도와주신다면 눈딱감고 화푸세요. 경험상 싸우면 여자만 손해입니다. 남편 화나서 육아 안도와주면 엄마만 힘들죠. 현명하게 대처하시길 바래요.

  • 23. 그래요
    '13.4.10 9:37 AM (222.107.xxx.181)

    힘들어서 그래요.
    남편이 나빠서가 아니라 그맘 때는 누구나 그렇게 싸운답니다.
    에혀...

  • 24. 아이미미
    '13.4.10 11:10 AM (115.136.xxx.24)

    많이 힘드시겠어요...
    입주 아줌마를 두시는 것도 생각해보세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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