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실내놀이터에서 다른 아이 주의줬다가 어이없는 꼴 당했어요. ㅠㅠ

위로 좀... 조회수 : 4,371
작성일 : 2013-04-09 16:37:07
요즘 82 날선 댓글이 많아서 다친 마음 더 다칠까
글 올리기 겁나는데 속풀이할겸 위로 받고 싶어요.

오늘 두돌아이 데리고 실내 놀이터에 갔었어요.
거대한 볼풀이 있는 곳인데 전 볼풀 가장자리에 앉아
안에서 노는 아이 지켜보고 있었는데
갑자기 눈에서 별이 튀고 얼굴이 너무 아프더군요.

7-8살 된 남자애가 멀리서부터 전속력으로 달려와 볼풀에 뛰어들면서 무릎인지 팔꿈치인지로 저를 치고 간거였어요. 아무리 아이라지만 너무 아파 어른인 제가 고꾸라질 정도였어요.

전 제 아이도 봐야하는 상태라 바로 그애를 붙잡을 수 없고 보호자가 근처에서 보고있을테니 알아서 주의 내지는 사과를 하지 않을까 기다렸는데 아무 액션도 없더라구요.
좀 기다리다 마침 그애가 근처에 왔길래
"사람 있는데서 함부로 뛰면 어떡하니? 아까 맞은거 지금도 많이 아프다"
그랬는데 애는 그냥 멀뚱멀뚱 쳐다보기만 하더군요. 그래서
"미안하다고 해야 하는거 아니니? 됐다 가라"
딱 이렇게만 말했습니다. 웃으면서 말하지도 않았지만 소리지르거나 윽박지른거도 아니고요...

그러고 저희 애 보고있는데 그 남자애 무리에 있던 애들이 몰려와 제 코앞에 와서 빤히 쳐다보고 가네요. 뒤돌아보아 남자애는 엄마 옆에서 울고 있고 친구들 시켜 누가 그랬나 확인시키는 거였어요...

엄마들 서너명이 같이 온 모양인데 그 후로 대놓고 저희보며 흘기고 얘기하고 애들이 몇번 더 와 제 얼굴 확인하려 들길래
놀고있는 제 아이 들쳐안고 얘기 좀 해보려고 갔습니다.
그랬더니 대놓고 애 끌고 피하더군요.
따라잡아 잠깐만요 하고 부르니 신경질적으로 기다리라며 일행 엄마랑 얘기하더니 나중에야 무슨 일이냐 물어서 자초지종을 얘기했지요.

아까 이런이런 일이 있어서 아드님 주의 주었습니다 하니 그래서요? 하더라구요.
전 정상적인 상황이면 일단 괜찮냐 죄송하다거나 우리 애가 놀란거 같아서 우리도 좀 그렇다 뭐 이런 반응이 있을 줄 알았거든요. 근데...
그래서요? (애한테) 기억이 안나지? 어쩌라고요?
그러면서 몰아붙이길래 황당해서 목소리도 떨리고 할말도 안떠올라
"이런 경우 사과하실 줄 알았다. 근데 지금 분위기가 오히려 다친 내가 가해자 취급을 당하니 황당하기 그지없다. 너무 아파 연락처 받아 진단서 떼봐야 하지않아 생각했는데 아이라서 참으련다."
그러고 말았습니다. 더 대화가 안될 상대들이라 ㅠㅠ
이 말 끝나자 진단서랜다 진단서. 병원간대. 흥. 우린 그만 나가자. 운운.... 끝까지 미안하단 한마디가 없었어요.

대화 내내 그 엄마 무리들의 눈 부라림과 적반하장의 태도와 말투가 머릿속에 맴돌아서 괴롭습니다.
도대체 어찌 처신하는게 옳았는지.. 몇시간이나 지났는데 아직 광대부위가 얼얼하고 마음도 상했네요. ㅠㅠ


IP : 49.133.xxx.120
2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3.4.9 4:39 PM (61.83.xxx.26)

    이러니 아이들이 잘 자랄수가없죠..

    엄마들참..


    82분들이라도 아이들 잘잘못은 바로바로 알려주면서 키웁시다.

  • 2. ...
    '13.4.9 4:41 PM (112.186.xxx.6)

    이래서 요즘 애들이 진짜 막장으로 크는 구나...

  • 3. 헐....
    '13.4.9 4:41 PM (122.35.xxx.66)

    정말 요즘 부모들 이해 안되는 경우 엄청 많습니다.
    어제 저도 비슷한 경우를 당헀어요... 아이에게 주의를 줬는데 바로옆에 부모가 있더군요.
    짐작은 했지만 그 부모가 일부러 내가 혼낸 후 누구야~ 부르더니 아이와 희희낙낙...
    정말 이해가 안되더군요. 아이에게도 위험한 상황, 다른 사람에게 폐 끼치는 상황인데도
    왜 보고만 있는지, 주의를 왜 안주는지.. 어제 집으로 와서 한동안 직접 부모에게 말할걸..
    후회 엄청 헀답니다.

    속 많이 상하시겠지만 마음 가다듬으세요..
    버릇없는 아이들 많고 그 위에 버릇없는 부모들 참 많습니다.

  • 4. 이런쒸~
    '13.4.9 4:42 PM (119.197.xxx.71)

    거기 cctv 있을텐데요.
    뭐 그런 경우없는 여자가 있데요. 어휴 제가 다 속상하네요.
    괜찮으세요? 별것도 아닌것들이 몰려있으면 기세등등해서 다음부턴 절대 그냥 넘어가지마세요.
    에잇 나쁜 *

  • 5. 동그라
    '13.4.9 4:42 PM (220.127.xxx.7) - 삭제된댓글

    아..무개념 아줌마들~
    뭐.. 그아이도 일부러 그런건 아니겠으나 그래도 여러 아이들이 많은 실내놀이터에서 전속력으로 뛰거나 행동반경이 큰 행동은 조심해야하는게 당연하거늘...
    그엄마는 아들보기 부끄럽지도 않은가봅니다.
    똥밟았다치고 잊으세요.

  • 6. 저런
    '13.4.9 4:43 PM (182.209.xxx.177)

    아이들의 잘못은 100% 부모, 특히 엄마의 잘못이란 말이 있습니다. 그 아이의 잘못이라기보단 엄마의 잘못이 더 크네요..나중에 그런 아이들 어떻게 클지 안봐도 비디오네요...외국에선 남에게 피해끼치는 행동들, 굉장히 부끄럽게 생각하고, 공공질서의식 이런걸 굉장히 엄격하게 가르칩니다..그런데 우리나라는 그런 시민의식이 많이 부족한 것 같더군요....

  • 7. ..
    '13.4.9 4:43 PM (125.178.xxx.130)

    그부모에 그자식...

  • 8. 어떻게 처신하는게 옳았는지라고 물으시니
    '13.4.9 4:44 PM (116.120.xxx.241)

    애한테 주의줬으면 그걸로 어느 정도된 거죠
    사과할 정도의 개념이 있는 애라면 와서 일부러 부딪히지도 않겠죠?
    애 잘못을 애엄마한테 가서 사과받겠다고 간 것도 좀 그렇구요. 나오는 태도가 삐딱하다고 그 정도 갖고 진단서 운운도 ...ㅎㅎ
    상대방이 재수없는 건 알겠지만 그런 개념 없는 사람들한테 뭐하러 굳이 가서 상대를 하세요
    뻔한 인간들인데

  • 9. 벌써초딩엄마
    '13.4.9 4:44 PM (121.155.xxx.238)

    아이가 무슨 잘못이겠어요

    부모가 그렇게 낳아주고 그렇게 양육하고 있잖아요 ㅜㅜ

    키즈카페 그래서 가기 꺼려져요 한번도 거의 빠짐없이 그런 경우 당해서요

    아이도 당당하고 부모도 당당하고.. 뭐 그렇더라고요 ㅜㅜ

  • 10. ㅠㅠ
    '13.4.9 4:45 PM (49.133.xxx.120)

    댓글 주신분들 감사해요.
    헐....님 같은 상황 너무 많이 봐서
    웬만하면 참고 넘어가는데 정도가 넘 심했어요.
    어린 아이가 맞았더라면 큰일 날뻔했거든요.
    몸 다치고 마음 다치고 오히려 제가 진상취급을 받아서 넘 슬퍼요 ㅠㅠ

  • 11. 그냥
    '13.4.9 4:46 PM (58.236.xxx.74)

    제경우는, 나는 심플하게 말한 거 같은데, 상대가 보기에 내 표정이 차가웠나 반성하기도 해요.
    근데 모든 엄마들이 교양있는 건 아니더라고요..
    느끼는 건데요, 도서관이나 박물관에서 보는 엄마들은, 문제가 생겨서 항의를 하면
    아이에게 자초지종 물어보거나 사과시키거나 하는데요,
    노는 곳에서 만난 엄마들은 막무가내 비율이 훨씬 높더라고요,
    저라면 아이교육을 위해서라도 사과하는 연습삼아 겸사겸사 사과 시킬텐데 말이예요,

  • 12. 결국 그 부모는
    '13.4.9 4:47 PM (211.219.xxx.103)

    그런 양육태도때문에 땅을 칠 날이 올겁니다..

    애들은 그대로 배우거든요..

  • 13. 읽어보면
    '13.4.9 4:49 PM (58.236.xxx.74)

    애 잘못을 엄마에게 사과받으려했다기보다, 그 엄마 일행이 째려보고 욕하고 했다잖아요.
    뭔지 알아요, 여럿이서 저렇게 적반하장으로 나오는 경우 있어요.
    그러니 원글님은 황당해서 여차저차 이야기하려고 한거죠.
    우르르 많이 몰려다닐 수록 자기중심적이고 진상행동할 확률이 높아요. 이상하죠.

  • 14. 트리얀
    '13.4.9 4:52 PM (58.126.xxx.69) - 삭제된댓글

    아이고!!
    속상하셨겠네요.
    뭐그런 사람들이 있나요?
    그사람들 애들이 어른들 행동하는거
    보고 뭘 배울까요?
    참 안타깝네요.

  • 15. .....
    '13.4.9 4:54 PM (182.213.xxx.126)

    소아과를 가봐도 그런엄마 많이 봐요..
    자기 아이가 다른애들사이에서 신발신고 소파에서 방방뛰는데도 제지안하더군요. 뭐라 해주고싶었는데 진상엄마일거같아서 쌈나기싫어 아무말 않고 있는데 어찌나 보기 불편하던지....
    그런 엄마와 아이가 아마도 그런 실내놀이터 가면 그런식으로 놀고 사과는 커녕 안하무인식이겠죠..

  • 16. ...
    '13.4.9 5:01 PM (223.62.xxx.180)

    황당하셨겠어요 그애들이 커서 뭐가 될지...

  • 17. 이제 글로벌 시대
    '13.4.9 5:07 PM (112.152.xxx.74)

    이제 글로벌 시대예요·
    저런 엄마는 사회생활 안하면 ·잘 살지 모르지만‥
    저렿게 성장한 아이들이 사회에 나오면 팽~당하죠·
    더더욱‥정직과 매너가 중요 해지는 때 입니다

  • 18. 아이고
    '13.4.9 5:15 PM (203.212.xxx.157) - 삭제된댓글

    얼마나 아프셨을까...... 제 얼굴이 다 욱신거리네요.
    멍 안들까요?? 얼른 얼음찜질이라도 좀 해보세요. 너무 많이 아프시면 병원가보시구요. ㅠㅠ

  • 19. ㅠㅠ
    '13.4.9 5:20 PM (49.133.xxx.120)

    읽어보니님이 상황 정확하게 보셨네요.
    그대로 한공간에 있기 불편한 상황이었어요.
    애들조차 자기네가 인원수가 더 많으니 겁안난다는 듯 계속 저랑 제 아이 주변 돌며 차례로 와서 코앞에서 흘낏거리고요... 주변 제3자들도 호기심에 두리번거리고...
    불편해서 그냥 갈까 고민하다 잘 놀고있는 아이두고 다친 제가 도망치듯 자리 피한다는건 아닌거 같아서 망설이다 얘기하러 갔어요. ㅜㅜ

  • 20. 생각하기 나름
    '13.4.9 5:26 PM (211.246.xxx.105)

    토닥토닥. 아프셨겠어요..
    나이만 먹는다고 어른은 아니겠지요.
    그런 엄마를 둔 아이들이 과연 어떻게 클런지..
    그래도 상처받지 마세요.원글님잘못하신게 아니예요.

  • 21. 요즘은요...
    '13.4.9 5:36 PM (116.120.xxx.111)

    사과하면 덤태기 쓴다고 생각하나봐요.
    지나가는 말로라도 미안하다고 말하는 사람 드물어요.ㅜㅜ
    사회가 어찌 되려는지...
    잘못을 잘못이라 생각 않는 드러븐 세상....
    그래도 참지 않고 아이훈계하신거 잘 하셨어요.

  • 22. 양심없는 사람들 싫어요.
    '13.4.9 6:01 PM (49.143.xxx.142)

    요즘들어 주변에서 양심없는 사람들 정말 많이 보네요.
    잘못을 저질러도 사과를 안하는 사람들은 어떤 유형일지 안봐도 비디오네요.

    저런 부모 밑에서 자라는 아이들은, 나중에 커서 직장생활이나 제대로 할 수 있을까요?
    요즘은 실력도 실력이지만, 조직내에서 잘 융화될 수 있는 인성 바른 사람을 선호하는 추세던데요.

    원글님께서 많이 속상하시고 마음 상하실 수밖에 없는 상황이네요.
    모쪼록 따뜻한 차 드시고, 여기서 많이 풀고 가셨으면 좋겠어요.

  • 23. ㅠㅠ
    '13.4.9 6:08 PM (49.133.xxx.120)

    위로해 주신 분들 조언 주신 분들 감사합니다.
    지난 몇시간 세상이 잿빛인양 암울했는데
    세상엔 좋은 분들이 더 많구나...
    많이 위안이 되었어요.

  • 24. 그래도
    '13.4.9 6:14 PM (221.146.xxx.73)

    그와중에 원글님 현명하게 처신하신듯요...

  • 25.
    '13.4.9 6:29 PM (223.62.xxx.209)

    무개념이네요.
    자기 아이 놀라고 본인 무안한거에 쌩하니 대했나본데 정상적인 엄마라면 저렇게 할까요.
    저런 엄마들 본인이 이런 상황이라면 더 하면 더했지 덜 하진 않을겁니다.
    원글님 할 말 잘 하신거 맞아요.
    어떤 어투였어도 본인과 아이 사과 먼저 하는게 순서죠.

  • 26. ...
    '13.4.9 7:59 PM (112.155.xxx.72)

    연락처 달라고 하고 병원 갔다 와서 문제 있으면 연락하겠다고 하시지 그러셨어요.
    뭐 그런 거 가지고 그러냐고 하면 경찰을 부르겠다고 하고.
    애들을 개차반으로 키우니 한국 사회가 요모양 요꼴이죠.

  • 27. ...
    '13.4.9 8:01 PM (112.155.xxx.72)

    그런데 그런 경우 연락처 받아놔야 되요.
    별거 아닌줄 알고 그냥 갔다가
    큰 수술하게 되는 경우도 봤거든요.

  • 28.
    '13.4.10 1:01 AM (72.213.xxx.130)

    윗님 그 애들이 잘못한 걸 인지 조차 못하니까 그런거죠. 윗님같이 자기 자식이 잘못해도 자기 자식편만 드는군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257462 좋은 비타민 먹으니 피부가 달라지네요 16 옥이 2013/05/31 6,608
257461 명품 가방 손잡이 가죽 단면 코팅 떨어진거 수선되나요? 1 페라가모 2013/05/31 1,182
257460 경상도 스타일, 일베스타일, 깨시민 스타일(폄) 3 고경죄 2013/05/31 829
257459 초등1학년 그림그리는 수준을보면 그아이 지능을 볼수있다는게 사실.. 25 초등1학년 2013/05/31 5,827
257458 홍콩 스타벅스, 2년간 화장실물로 만든 커피 판매 '충격' 3 샬랄라 2013/05/31 2,289
257457 아동학대 후기 보고... 저도 써봐요 6 시린 2013/05/31 2,224
257456 초등4학년 남자아이의 대해서 4 맹랑 2013/05/31 1,119
257455 잠실 야구장 가보신 분 계실까요? 도움 절실 ㅜㅜ 10 혹시 2013/05/31 1,221
257454 여름휴가와 시어머니 3 답은없어 2013/05/31 1,507
257453 해석 좀 2 영어 2013/05/31 771
257452 영어고수님들~ "~~쟁이"라는 표현을 어떻게.. 2 쟁이 2013/05/31 981
257451 어제 쪄먹은 대게가 냉장고에 두 마리 있어요. 1 어제 2013/05/31 689
257450 CJ그룹 석모도 온천지구 수만평 차명관리 '의혹' 外 세우실 2013/05/31 829
257449 어떻게 볼 수 있는지 아직 잘 몰라서요~ 1 궁금 2013/05/31 351
257448 지역감정 조장 그만 좀 하십시오. 40 어제 오늘 .. 2013/05/31 1,333
257447 필리핀 사시는 분 계세요? ... 2013/05/31 513
257446 대구경북 분들 화만 내지 마시고~ 69 -_- 2013/05/31 2,380
257445 쟈스민님 블로그 주소 아시는분.. 4 .. 2013/05/31 4,783
257444 6살 미술 교육 질문이요. 4 궁금 2013/05/31 1,244
257443 애들 어릴때 녹용 먹이셨어요? 8 녹용 2013/05/31 2,522
257442 철 없은 남편 때문에 힘들어요... 14 .... 2013/05/31 2,951
257441 엘리베이터에서 절대 인사안하는 이웃이요 43 열받아 2013/05/31 7,774
257440 SK브로드밴드 가입시에 주의할점 있나요? 3 마르첼 2013/05/31 1,149
257439 아워홈 알탕 먹을만 한가요? 2 아워홈 2013/05/31 2,312
257438 신혼집 생각중이에요... 2 정말정말 2013/05/31 8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