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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저는 프로야구가 싫습니다.

나비부인 조회수 : 2,440
작성일 : 2013-04-09 11:23:55

아.. 진짜 또 악몽이 시작됩니다.

프로야구 시즌이 시작되었네요.

팬들에게는 돌맞아 죽겠지만 제발 모모팀 가을야구 못하게 되길 빌었죠. 허나... ㅠㅠ

 

자상한 신랑이 프로야구 시즌만 되면 자식도 마누라도 나몰라 오로지 야구야구야구만 봅니다.

연애할 때 야구장 끌려갔다가 정말 더웠다는 기억밖에는 안나고,

맥주알바하는 학생 너무 무거운 맥주가방 매고 땀 뻘뻘 흘리고 다니길래 안쓰럽다는 생각외에는

들지 않았더랬죠.

하지만 사랑의 힘으로 견디었습니다.

 

그렇게 프로야구 시즈이면 아이도 마누라도 몰라보고

오로지 야구경기에만 눈을 꽂아넣는 이 인간이 드디어 사고를 쳤습니다.,

아이를 꼬드겨 야구 보러간다고 토요일 블루석을 끊었네요.

3장 12만원..... ㅠㅠ 아이 할인 당근 없음.

날씨가 좋으면 동물원을 가야지 왜 야구장을 갑니까?

거기서 애가 잘도 야구를 보겠네요. ㅠㅠ

결국 비싼 돈 내고 야구장 가서 저는 거기서 애를 보게되었네요.

뉴욕 양키즈 시즌권이 얼마나 비싼지 또, 그것을 구하는 것이 얼마나 힘든지,

양키즈 스카이박스??? 여튼 야구장에 룸이 있는데 뷔페도 놔두고 그거 먹으면서 경기보는게 최고의 접대네 마네.

그래서 거기나 여기나 남자들을 룸을 좋아하나보네 라고 했더니 개정색하고 째리네요

이에 반해 한국의 프로스포츠는 얼마나 싸게 즐길 수 있는지

한국 프로야구 사업의 후진성에 대해서까지 일장 연설을 늘어놓더군요.

결론은 토요일 날씨 좋으니까 야구장 가자는....

 

왜 내가 가야하냐고 하니

아이가 가고싶어 하면 당연히 엄마가 가야하는 거 아니냐고 합니다.

아무생각없이 아빠가 가자니까 응 하고 답한 6살 아들.

너, 그날 한번 당해봐라. 얼마나 시끄럽고, 너네 아빠 고래고래 소래지르면서 난리치는 것도 보고

시간 제한도 없는 스포츠, 그것도 응원하는 팀이 없는 스포츠 경기는 쥐약임을

뼈저리게 느껴보고,

집에 가자고 난리 치기만 해봐라.

사람이란 자고로 한 말에 대해 책임을 져야 하는 법.

 

 

제가 작년에 샤이니 콘서트 가족석 가자니까

나랑 애가 무슨 죄를 지었길래 거길 끌려가야하냐고 하더니

나는 무슨 죄로 가장 잘탄다는 봄볕아래 야구장으로 끌려가서 거기서 애를 봐야한답니까?

야구의 야도 모르는 아이는 아빠의 감언이설에 속았다는 죄로 거길 끌려가야한답니까?

프로야구 기간동안 아무것도 안합니다.

작년에 저랑 아이가 한강 수영장 20회를 찍을 동안

딱 한번 같이 가줬습니다.

그놈의 프로야구 본다구요.

모두들 아빠랑 같이 왔지만 항상 우리는 둘뿐

올해도 그닥 다르지 않을 것같습니다.

 

하지만 그것은 전초전이였을 뿐,

프로야구때문에 벌어지는 올해 최고의 비극은 야구장 단관이 시작되었다는 거네요.

지금까지는 아이가 어렸기에 못갔다고 씨익 웃는 모습에 쫄았습니다.

 

아들을 유소년 팬클럽? 등록시킬거라네요.

아들의 의사도 물어보지 않고. 언제는 아들의 의사를 존중하겠다더니 야구앞에서는 예외가 되네요.

강제 야구팬 입문당하는 아들이 불쌍합니다. ㅠㅠ

IP : 180.66.xxx.236
2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ㅁㅁ
    '13.4.9 11:29 AM (1.236.xxx.43)

    저도 완전 야구팬인데 남편분 정말 아내와 아이들에 대한 배려가 없네요 .

  • 2. ..
    '13.4.9 11:29 AM (121.160.xxx.196)

    저두 야구 싫은데 애가 하도 졸라서 몇 번 경기장에서 경기 보고 왔어요.
    선수 이름도 좀 알고 나름 재미가 있고 관심이 가네요.

  • 3. ㅎㅎㅎㅎ
    '13.4.9 11:30 AM (221.162.xxx.59)

    저도 비슷한 상황..
    남편은 미혼 때 야구장에 데리고 가서 이거저거 완전 설명해주면서 저를 야구로 빠뜨렸어요..
    안타가 뭔지도 모르던 제가 이젠 즐겁게 봅니다..
    저희는 아들이름도 저희가 응원하는 팀 선수와 똑같이 지었고..
    유소년 팬클럽은 태어나자 마자 가입...

    저희도 그러고 보니 태어날 때부터 야구팬 입문 강제로 시킨거네요..
    저희도 6살 남자아이 키워요..

    일단.. 아빠랑 둘이 보내세요.. 저같으면 그리하겠어요..
    저는 등산이 몸에 안 맞아요.. 등산만 가면 머리 아프고 토할거 같아서요.. 그래서 남편이 등산 가고 싶어하는데 아이랑 둘이 보내요..
    대신 저는 스키 좋아하는데 남편은 추워서 싫대요.. 그래서 스키는 아이랑 저랑 둘이 다녀요..

    여튼.. 원글님은 가지 마세요..

    그리고.. 지정석 말고 외야자유석에서 보면 시원하고 좋아요..

  • 4. ㅎㅎ
    '13.4.9 11:31 AM (220.90.xxx.179)

    외야자유석에서 사람구경하는 거 재밌어요~ㅎ

  • 5. ^^
    '13.4.9 11:32 AM (221.144.xxx.129)

    아빠랑 아이랑 둘이 가라고 하세요.
    님은 야구를 싫어하신다니 야구장 가는 게 고역이겠지만 아이 입장에선 불쌍할 정도까진 아니에요.
    치킨도 사먹고 응원봉도 흔드는 재미.. 요즘은 야구장도 금연이니
    아이도 재미있게 볼 거에요. 담요, 잠바 꼭 챙기라 하시구요.

  • 6. 초딩때 ...
    '13.4.9 11:34 AM (116.120.xxx.67)

    차도 없었는데 택시 대절해서 야구 보러 가는 아빠 따라 가서 무등경기장 그 좁은 좌석에 구겨져서 자고.... 11시 넘어 대절 택시 타고 2시간 거리 집에 간 적도... ㅎㅎㅎㅎㅎㅎ
    그래서 전 야구를 좋아합니다. 모든 운동 구경하는거 참 좋아합니다. 구경만....
    체육 실기 시험 공부 안해도 백점. 이건 참 좋아요. 중계방송 열심히 보면 모든 스포츠의 룰을 다 알게 되거든요. 이게 장점이라면 장점이라능... ㅎㅎㅎ

  • 7. 원글자
    '13.4.9 11:37 AM (180.66.xxx.236)

    그렇군요. 아이가 좋아할 수도 있겠군요.
    저는 정말 몇년을 다녔는데도 취미가 안생기니 안되더라구요.

    신랑이 야구를 보면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 뻔히 아는 입장에서 아이랑 둘이 보낼 수는 없을 것같으니
    제가 따라가기는 해야될 것같아요.
    다만 보고와서 어떻게 말을 해야할지...
    기분좋게 야구보고와서 신랑에게 바가지 박박 긁어서 기분망치게 할 수는 없으니
    어떻게 말을 골라야 할지 고민되네요.

  • 8. ^^
    '13.4.9 11:39 AM (221.144.xxx.129)

    어느 팀 경기를 보러 가시나요.
    남편분께 팀 소개 책자 사달라고 하셔서 선수들 인물 구경이라도 하심이^^
    요즘은 90년대생 귀요미들도 있어요.

  • 9. ...
    '13.4.9 11:43 AM (14.43.xxx.97)

    저는 집에서 tv 중계 주구장창 보는 남편만 해도 지겨운데.. 끌려다니기 힘드시겠어요.
    전 정말 야구가 지겹고 재미없거든요. 왜 그 길고 지루한 경기를 9회까지 하나 모르겠어요.. (팬들껜 죄송..^^)
    남편과 아들 둘만 가라고 하세요. 아들이랑 둘이가면 남편분이 야구에 집중할 수 없으니까 싫다는 사람 굳이 데려가려는 거겠죠..
    남평이랑 아들이 야구팬 되면 둘이서 열심히 야구 보러 다니면 되니까 그건 괜찮겠네요..

  • 10. 원글자
    '13.4.9 11:43 AM (180.66.xxx.236)

    윗님!!! ㅠㅠ
    90년대생 귀요미에서 훅- 하고 끌립니다.
    팬북이라도 사달라고 해서 찍어봐야 겠네요.
    흑흑흑 ㅠㅠ

  • 11. dd
    '13.4.9 11:52 AM (180.70.xxx.194)

    인당 4만원이고 할인없으면 테이블지정석인것 같네요~~~힘들게 예약잡으셨네요. 오픈과 동시에 날아가는 자린데 ㅎㅎ 저는 블루석이예요. 남편은 원년 그팀팬이고 저는 그팀이 속한 회사가 제 직장이었어서 둘다 광팬이예요. 자연히 태어난 우리 딸도 예외없이 두살부터 끌려(?)다녔죠. 이제 중학교 갔는데 뭐......거의 야구박사수준이고 아직도 진정으로 즐겨요. 아이가 야구장가며 스트레스 풀려하고 정말 좋아하고 성격도 활발해요.시설도 요즘 많이 좋아졌어요. 먹거리 완전 다양해졌어요. 전 처음 가시는 분들께 야외에서 먹으러 가시라....고 말씀드려요. 경기보라고 강요하지않아요. 응원도 재밌으니 구경하시구요. 그냥 잔디보면서 맛난거 드시고 오세요. ^_^

  • 12. ..
    '13.4.9 11:53 AM (121.162.xxx.172)

    저는 여름이 완전 힘든 땀순이 입니다.
    바지 까지 축축해지는 그 야구장 남편 따라가요. 지루하기도 하고
    가끔 부아가 치밀기도 하는데
    같이 해보자 싶어서
    원정으로 홈경기도 보러가려고 마음 먹었어여.
    취미는 없지만 붙여보려구요.
    더위도 즐겨 보자고 해요.

    나름 나쁜 취미는 아네요. 나와 달라 힘들지만..
    저는 아이가 없어서 둘이 서로 맞추는 편입니다.

  • 13. 정답을 알려드릴까요
    '13.4.9 11:55 AM (39.116.xxx.83)

    한번 팬이 되보셔요
    부부가 함께 즐길수 있는 취미가 생기는거 좋더라구요
    제가 그랬거든요
    이놈의 남정네들은 공만 굴러갔다 하면 왜이리 멍멍이처럼 날뛴다냐.. 하던 사람입니다, 제가

    제가 막 야구에 재미붙였던 그 해, 우리우리 KIA가 우승을 하였다는.. 나는야 승리의 여신?
    그러나 다음해부터 관심은 사그라들고... KIA도 폭망 스멜~~~
    올해는 다시 재미붙여보려 해요

  • 14. 저흰
    '13.4.9 12:00 PM (222.100.xxx.78)

    부부뿐 아니라 초6아들도 완전 광팬이예요~
    전 초2-4학년까지 아들이랑 둘이 문학이랑 잠실가서 야구구경도 했어요~그거도 열악한 환경인 외야..
    그래도 아들이랑 풍선막대 흔들고 응원가부르고 치킨,햄버거먹으면서 너무 행복했어요~~
    요번에 가서 구장분위기 느껴보시고 맛난 거 드세요~야구장가서 먹는 재미도 무시 못 해요~
    가을야구야그 나오는 거 보니 L*구단인가요?^^

  • 15. ㅇㅇ
    '13.4.9 12:04 PM (180.70.xxx.194)

    두-롯 전인데 잠실에 와서 하니 두일것 같네요.

  • 16. ㅇㅇ
    '13.4.9 12:07 PM (180.70.xxx.194)

    아 그리고 요즘 초등애들 축구-야구 하는데요 학교에서 팀 리그짜서 대회도 하지요~ 운동잘하면 인기많아요. 강제입문이라고 불쌍타마시고 조금은 오픈마인드 하시는게 어떠신지~

  • 17. ^^
    '13.4.9 12:08 PM (221.144.xxx.129)

    주로 남자들은 야구 그 자체를 좋아하지만 여자들은 아무래도 선수 좋아하다가 야구에 빠지는 편이 더 많아요. 괜찮은 선수 한둘 찜해보시고 그 선수 타석마다 응원해보세요.
    저는 아마야구도 봤던 터라 그 어리던 선수들이 프로에서 자리잡는 거 보는 것도 좋더라구요.^^

  • 18. 솔이
    '13.4.9 12:11 PM (1.227.xxx.209)

    님, 제 얘기 같아서 올려요.
    결혼 전에 지금의 남편이 저를 야구장에 끌고 다녔고, 도살장 끌려간 소처럼 앉아있다 왔어요. 매번 그랬죠.
    그런데 제가 아는 좋은 어른이 결혼이나 연애는 내가 좋아하는 것에 상대를 즐거운 마음으로 초대하는 거라고 초대받아 가보라고 하셨어요. 마음을 고쳐먹고 그 사람이 좋아하는 것에 초대받았다 생각하니 저도 즐기게 되었어요.
    지금은 온 구단 선수는 다 알고, 매일 순위 분석, 좋아하는 투수 방어율 체크, 경기 일정 꿰고 있는 빠순이가 되었어요.ㅡㅡ

  • 19. ㅎㅎㅎㅎ
    '13.4.9 12:23 PM (121.178.xxx.157)

    예전의 저를 보는듯한...그래도 울 남편은 그냥 집에서 TV로 시청...
    근데 저도 관심을 갔다보니..이젠 저도 좋아라해요..

  • 20. 야구는
    '13.4.9 12:28 PM (220.90.xxx.179)

    대화꺼리가 많은 스포츠라 사이좋아집니다~~
    경기 하나보면 입이 근질근질 하다는ᆢ
    얘기하고싶어서요..^^

  • 21. ..
    '13.4.9 12:32 PM (121.135.xxx.82)

    한장에 4만원이면 테이블석이구요
    레드나블루석은 그리 안 비싸요
    만원 조금 넘는 정도예요
    글구 6살이면 충분히 아빠랑 둘이가서 잘 봅니다
    테이블석이면 제일 편한 자리이니 괜찮을 거예요
    그렇게 가기 싫으신데 억지로 가셔서 짜증내고 분위기 안좋으면 아이에게 좋을 게 없잖아요
    아니면 남편분이 그리 가고 싶다하시면 동호회나 팬카페 가입하셔서 남편분만 거기 회원분들과 가라하세요
    그렇게 싫은데 왜 억지로 가시려하는 건지..

  • 22. ..
    '13.4.9 2:25 PM (118.33.xxx.104)

    다음엔 샤이니 콘서트 가족석 끊어놓고 아이가 가자고 했으니까 가는거다! 아빠 같이가 아이도 말하면..남편분도 아무말 못하고 가지 않으실까요?.. 흠흠.
    전 야구 좋아라 하지만 안좋아하시고 정붙이려고 해도 안되는 분들 가족때문에 같이 다니는거보면 좀 안쓰럽던데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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