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남편의모습

남편 조회수 : 1,336
작성일 : 2013-04-08 21:00:55

결혼 12년차 40대 가정주부인데요.

댁의 남편분들은 자기 관리 잘하시나요???

 

저희 남편의 모습은 참 변하지도 않고 한결같아요. 물론 자기관리 안하고 널부러진 모습보다야 좋은거다 생각하지만,

제나이 40대가 되니 그런 남편의 모습을 보니 그냥 좀 외롭네요.

생활패턴을 보자면,

 

1. 아침에 7시에 일어나서 무조건 아침을 한식위주로 먹어야 합니다.

    12년동안 몇번은 못차려준적 있지만, 빠짐없이 꼬박꼬박 차려줬어요. 아침안주면 큰일 날 사람입니다.

    심지여 첫째 낳던 날 아침에 약간의 조기진통을 겪으면서도 아침밥 차려주고 남편 밥 다 먹은후에 병원갔습니다.

 

2. 남편이 회사내에서  팀장급인데, 야근하는걸 무지하게 싫어합니다. 회사에서 일할때는 급한 용무 아니면 전화한통,

커피한잔 마시지 않고 일만 합니다. 일한땐 일에만 집중하고 일찍 퇴근해서 집으로 ~~ 회식도 12시전에 끝내는걸로

그래서 윗상사보다 아랫부하직원들에게 인기가 높습니다.

 

3. 퇴근하면 거의 7시정도 되는데 그럼 운동하러 갑니다. 특별한 경우 빼고는 저녁을 안먹고 이렇게 매일 운동을 합니다.

운동하고 집에 들어오면 10시 씻고 잡니다.

 

4. 주말중 토요일에는 가족과 함께 보냅니다.

아이들과 공원이나 가까운 곳에 나들이 가거나 합니다.

일요일 하루는 취미생활로 레고 조립을 하는데 서재방에서 꼼짝없이 그걸 합니다.

오전시간에 레고 조립하고 오후에는 운동하러 갑니다. 10시에 들어와서 씻고 잡니다.

 

5. 친구들과 가끔  새벽까지 술마시고 오는날도 있고, 직장 동료들과도 아주 드물게 새벽까지 술마시고 오는날도 있지만,

많지 않습니다.

 

6. 12년동안 보아온 모습을 보면 성실하고, 자기 관리 철저하고 직장에서 인정받고, 생활패턴을 봐도 전혀 딴짓 하지 않습니다. 주말이라도 쇼파에 누워 널부러져 있거나 늦잠 자는일 없습니다.

가끔 친구들이나 직장 후배들에게 술사는 정도로 술값나가는 것 빼고 쓸데없는곳에 돈쓰는일 거의 없습니다.

 

몸관리도 매우 잘해서 배나오거나 살찌지 않았습니다. 술은 조금 마시고 담배는 조금 피는 편입니다.

제 주변에서는 남편이 스스로 뭐든 알아서 척척 자기 관리 잘해서 좋겠다 합니다.

 

그런데 저는 참 외롭습니다. 옆에 아무도 없는것 같고, 너무나도 딱잘라 저리 생활하는 남편이 참 매정해 보입니다.

제가 배부른 소리를 하고 있는걸까요??? 

가끔 평일에 같이 tv드라마도 보고, 오손도손 아이들 이야기도 함께 하고 싶은데 주말 토요일 하루빼고는 같이 있는 시간이 별로 없습니다. 남편은 11시면 무조건 자야 하는 사람입니다.

 

아이들이 조금 자라서는 동네 엄마들과 많이 어울렸습니다 한동안 남편 생각 안하고 동네 엄마들과 수다도 많이 떨고 운동도 하고 영화도 보러다니고 했습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날수록 그런 인간관계가 참 별로다라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아이들 학교가니 서로 비교하고, 모이면 남흉이나 보고, 학교,선생님 흉보고..재미가 없어졌습니다.

그래서 가끔만 만나고 책읽고, 자격증 따고, 운동하고 합니다.

 

그런데도 문득문득 남편의 저런 모습이 너무 제게 스산하게 느껴지네요.

그래도 관리 안하는 사람보다 낫다라는 생각을 가지고 살아야 할까요???

 

올해들어 예전에 사귀었던 다정하고 세심했던 옛사랑이 자꾸만 떠올라요. 아마도 제가 외로운가 봅니다.

나이들면 남자들은 여자처럼 수다도 늘고, 밖보다는 집안에 더 있고 싶다하는데 그런날이 과연 우리집에도 올지 모르겠어요. ㅠㅠ

 

IP : 121.143.xxx.126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ㅇㅇ
    '13.4.8 9:05 PM (218.38.xxx.235)

    남편분과의 접점도 있어보이는데....이해가 잘 안가요.

  • 2. 왜요
    '13.4.8 9:26 PM (122.36.xxx.73)

    저는 너무 이해가 가요...
    지밖에 모르는 이기적인 모습이죠.그러니 자기관리 철저하구요.삶의 재미를 나누는건 절대 하지 않는...

  • 3. 悲歌
    '13.4.8 9:30 PM (183.108.xxx.8)

    남자 입장에서 봐도 참 사랑받겠다 싶은 모습같은데 그게 또 아닌가 보군요? ㅎㅎ

    ㅇㅇ님 말씀처럼 접점도 있어보이네요 ㅎ

    뭐....운동 하실때 같이 하시는것도 한가지 방법 같구요~

    그래서 사람 마음이 다 같지는 않은가 봅니다 ㅎㅎ

    저녁때 안주거리 만드시고 두분이 오붓하게 한잔 하시면서 도란도란~ 요런 느낌으로....

    이런이런건 참 좋은데 왜인지 모르게 외롭다고....살며시 투정 부려 보세요 ㅎㅎ

  • 4. 아이미미
    '13.4.8 9:51 PM (115.136.xxx.24)

    자기관리 잘하는 건 좋지만,, 인간미가 없네요,,
    바른생활하는 인간보다는, 자상하고, 때론 빈틈도 있는 인간이 남편으로서는 더 좋겠지요..

  • 5. 전 섭섭할 듯
    '13.4.8 10:08 PM (182.218.xxx.169)

    결국 아침밥 먹는 시간. 토요일 밖에 대화할 시간이 없네요.
    저녁밥 먹는 시간이 느긋하고 서로 얘기하기도 좋고 그런데 저녁은 안 먹고 운동만 하고.
    일욜은 레고조립 자기만의 시간을 가지다가 또 운동하러 가버리고 갔다와선 자고.
    좀 그러네요.
    저도 좀 이기적이다고 생각할 것 같아요.
    자기 몸관리가 너무 지나쳐요-_-;
    그냥 완벽한 가정이라는 배경을 위해 희생당하는 기분이 들 것 같음.
    남편이 만약 다정다감하고 배려가 깊었다면 이런 생각도 안 드셨겠죠?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274512 싸구려 386운동권의 태생적 한계인 홍익표 25 그럼그렇지 2013/07/12 1,577
274511 팥빙수 2 빙수야 2013/07/12 1,361
274510 태백 한우실비식당, 어디가 맛있나요? 4 Cantab.. 2013/07/12 1,625
274509 영어나 중국어를 공부하고 싶어요 (수화도요) 좀 알려주실래요^^.. 2 궁금 2013/07/12 809
274508 여론조사 해봅시다..해보나 마나겠지만 13 .. 2013/07/12 1,284
274507 무염버터 4 쨈대신 2013/07/12 1,187
274506 내일 아침에 부산 해운대-바다 잘 보이는 찻집 알려 주세요. 9 궁금해요. 2013/07/12 2,055
274505 오디가 상한 것일까요? 1 샤방이 2013/07/12 896
274504 읽지 마세요 10 저장 2013/07/12 823
274503 아침부터 중학교 아이를 때렸어요... 33 자괴감 2013/07/12 5,763
274502 새누리당 정말 너무하네요 18 후리지아향기.. 2013/07/12 1,821
274501 효소가 술이되기도 하나요? 1 효소 2013/07/12 964
274500 제주 초등생 성폭행범이 체포됬는데 또 이웃이 범인ㅠㅠ 9 나이트플 2013/07/12 2,791
274499 오늘 창문 여세요? 딩가리 2013/07/12 914
274498 카드수수료 고객떠넘기기 무플절망 2013/07/12 500
274497 장터에서 드림이라도... ㅜㅜ 2013/07/12 782
274496 무난하니 흰셔츠를 3개 정도 샀어요. 다림질을 못해서 못입고 .. 4 여름 다림질.. 2013/07/12 1,424
274495 진짜 미친놈들 너무 많네요 모유까지도 사서 먹는 빙신들 23 대한민국 2013/07/12 8,451
274494 드디어 부모님 이혼하신다네요.. 6 네펲페펲 2013/07/12 6,030
274493 공포탄 - 친구 아빠 판사가 자기 딸 눈 다치게 한 것에 대해 .. 3 목소리가 들.. 2013/07/12 2,624
274492 갤럭시 S3와 S4중 어떤걸 신청해야할까요. 10 .. 2013/07/12 1,925
274491 (도움필요!)아이가 영어학원을 그만뒀어요 2 생각하는사람.. 2013/07/12 1,116
274490 7월 12일 미디어오늘 [아침신문 솎아보기] 세우실 2013/07/12 644
274489 너의 목소리가 들려~ 정웅인 말이에요 17 2013/07/12 5,094
274488 대선전 이슈들, 사형제, 강간범, 외노자...꼭 셋트로.. 2 ... 2013/07/12 7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