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12년차 40대 가정주부인데요.
댁의 남편분들은 자기 관리 잘하시나요???
저희 남편의 모습은 참 변하지도 않고 한결같아요. 물론 자기관리 안하고 널부러진 모습보다야 좋은거다 생각하지만,
제나이 40대가 되니 그런 남편의 모습을 보니 그냥 좀 외롭네요.
생활패턴을 보자면,
1. 아침에 7시에 일어나서 무조건 아침을 한식위주로 먹어야 합니다.
12년동안 몇번은 못차려준적 있지만, 빠짐없이 꼬박꼬박 차려줬어요. 아침안주면 큰일 날 사람입니다.
심지여 첫째 낳던 날 아침에 약간의 조기진통을 겪으면서도 아침밥 차려주고 남편 밥 다 먹은후에 병원갔습니다.
2. 남편이 회사내에서 팀장급인데, 야근하는걸 무지하게 싫어합니다. 회사에서 일할때는 급한 용무 아니면 전화한통,
커피한잔 마시지 않고 일만 합니다. 일한땐 일에만 집중하고 일찍 퇴근해서 집으로 ~~ 회식도 12시전에 끝내는걸로
그래서 윗상사보다 아랫부하직원들에게 인기가 높습니다.
3. 퇴근하면 거의 7시정도 되는데 그럼 운동하러 갑니다. 특별한 경우 빼고는 저녁을 안먹고 이렇게 매일 운동을 합니다.
운동하고 집에 들어오면 10시 씻고 잡니다.
4. 주말중 토요일에는 가족과 함께 보냅니다.
아이들과 공원이나 가까운 곳에 나들이 가거나 합니다.
일요일 하루는 취미생활로 레고 조립을 하는데 서재방에서 꼼짝없이 그걸 합니다.
오전시간에 레고 조립하고 오후에는 운동하러 갑니다. 10시에 들어와서 씻고 잡니다.
5. 친구들과 가끔 새벽까지 술마시고 오는날도 있고, 직장 동료들과도 아주 드물게 새벽까지 술마시고 오는날도 있지만,
많지 않습니다.
6. 12년동안 보아온 모습을 보면 성실하고, 자기 관리 철저하고 직장에서 인정받고, 생활패턴을 봐도 전혀 딴짓 하지 않습니다. 주말이라도 쇼파에 누워 널부러져 있거나 늦잠 자는일 없습니다.
가끔 친구들이나 직장 후배들에게 술사는 정도로 술값나가는 것 빼고 쓸데없는곳에 돈쓰는일 거의 없습니다.
몸관리도 매우 잘해서 배나오거나 살찌지 않았습니다. 술은 조금 마시고 담배는 조금 피는 편입니다.
제 주변에서는 남편이 스스로 뭐든 알아서 척척 자기 관리 잘해서 좋겠다 합니다.
그런데 저는 참 외롭습니다. 옆에 아무도 없는것 같고, 너무나도 딱잘라 저리 생활하는 남편이 참 매정해 보입니다.
제가 배부른 소리를 하고 있는걸까요???
가끔 평일에 같이 tv드라마도 보고, 오손도손 아이들 이야기도 함께 하고 싶은데 주말 토요일 하루빼고는 같이 있는 시간이 별로 없습니다. 남편은 11시면 무조건 자야 하는 사람입니다.
아이들이 조금 자라서는 동네 엄마들과 많이 어울렸습니다 한동안 남편 생각 안하고 동네 엄마들과 수다도 많이 떨고 운동도 하고 영화도 보러다니고 했습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날수록 그런 인간관계가 참 별로다라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아이들 학교가니 서로 비교하고, 모이면 남흉이나 보고, 학교,선생님 흉보고..재미가 없어졌습니다.
그래서 가끔만 만나고 책읽고, 자격증 따고, 운동하고 합니다.
그런데도 문득문득 남편의 저런 모습이 너무 제게 스산하게 느껴지네요.
그래도 관리 안하는 사람보다 낫다라는 생각을 가지고 살아야 할까요???
올해들어 예전에 사귀었던 다정하고 세심했던 옛사랑이 자꾸만 떠올라요. 아마도 제가 외로운가 봅니다.
나이들면 남자들은 여자처럼 수다도 늘고, 밖보다는 집안에 더 있고 싶다하는데 그런날이 과연 우리집에도 올지 모르겠어요.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