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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조카4달만에 보내고 나니 날아갈듯 기뻐요

이모 조회수 : 4,558
작성일 : 2013-04-08 15:51:46

친정조카가 유학준비한다고 작년12월

저희 집에 왔어요 과외알바해서 생활비도 스스로 내겠다 자청해서

참 기특하다고 자게에 글 올린 적도 있었죠 

그  런  데...

조카가 게임중독이 이렇게 심각한 정도인 줄 몰랐네요

알바해서 번 돈으로 게임용 최고의 노트북을 장만하더니만..

밤낮으로 밥 먹고 잠자는  시간외엔 온통 게임만 하는 거예요

제 소개로 과외도 5팀 하던거 수업 준비 소홀하니 다 끊어지고

한 명 겨우  남게 되었고, 다른 알바 알아보지도 않고 토플이나 유학준비 시험 준비도 않고

3월 한 달동안은 주구장창 오직 게임만하고 집에 틀어박혀 지냈어요

제가 보다 못해 언니한테 사실을 알려주었고, 언니가 막 나무래서

스*벅스 알바 지원해서 4월1일부터 하루5시간 알바하게 되었는데

 여전히 남는 시간은 게임만 하더군요 깨어있는 시간은 95프로는 게임만 해요

하루3끼니 매번 다른 메뉴로 식사 챙겨 주면서 보람도 없고, 조카랑 집에 있는 것만도 가슴이 답답해 져 오더군요

초5인  제 딸 아이는 학원 안 다니고 집에 오면 인강듣고 책 읽으며 저녁 시간 보내는데

오빠가  게임하는 거 옆에 가서 보게 되는 것도 짜증나더라구요

오늘 언니랑 형부가 한국에 볼일 있어서 한 달간 나오게 되어  오늘이 오기만을 기다렸네요

우리도 형편이 빠듯한데.. 지난 달엔 생활비도 안 주고 과외비 50받아

자기 옷이랑 신발 사는데 30만원 쓰더군요 (영수증을 책상위에 둬서 봤어요)

얘가 밤낮으로 노트북 쓰니 전기세도 두 배로 나오더라구요

4달 있으면서 자기 방 청소도 한 번 안하고, 휴지통 한 번 안 비우고..

정말 걱정되는 건 이런 상태인데 어찌해서 유학가더라도 돈만 날리고 학위 못 받을 게 뻔하거든요

언니네 돈 없어서 첫 학비랑 거처 얻어주고 나머지는 조카가 다 해결해야 하는 형편이거든요 

언니한테 솔직히 말했더니 인정하면서도 기분 나빠하는 눈치..ㅠㅠ

조카때문에 자매지간 의만 상하게 될 뻔 했어요

오늘 오후엔 제가 딸 픽업해야 해서 오전에 언니네가 한국 나와 머무는 곳에 데려다 준다고 짐 미리 챙겨두라 했건만..

어제밤도 연락 없이 12시에 들어와 새벽까지 게임하느라 짐도 안 챙겨뒀더라구요

겨울 옷가지들은  다 빨아서 제가 박스에 챙겨두고 나머지 옷이랑 소지품 챙겨라 했건만,,

아침10시반에 깨워도 못 일어나더니11시 겨우 일어나 밥 먹고 그제야 짐 챙기기 시작

언니네  한달간 먹을 김치랑 쌀이랑 반찬거리,과일 장봐둔 거 챙겨서

조카랑 데려다 주고 오니, 4달만에 자유를 찾은 기분이네요

그동안 남편 보기에도 정말 창피했어요

제가 맏며늘인데 딸만 둘 낳았다고 시어머니에게 쓴소리도 들었지만,

조카 데꼬 있어보니 저에겐 아들 없는 것이  다행이라 여겨지네요

조카뿐 아니라 제 주위에 아들들 있는 집들 게임 중독에 빠진 애들 너무 많네요

사범대 나왔지만 게임중독에 빠져 번번히 임용고시 떨어지는 아들 둔 집

고3인데도 게임하느라 공부는 뒷전인 아들 둔 집

나이30 중반인데 겜 중독에 빠져 오랜 백수생활하며 장가 못가는 아들 둔 집

겜 중독으로 전교 꼴등해서 대안학교 보냈더니

거기서도 무단외출해서 피씨방 가는 애도 있네요

게임이 여러 인생 망치는 거 같아요 정말

이젠 다시는 친정조카든지 시조카든지 다른 식구는 안 데리고 있을 겁니다

IP : 121.162.xxx.6
1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3.4.8 3:53 PM (219.251.xxx.218)

    저는 제가 인터넷중독이에요..ㅜㅜ
    애들 게임중독이랑 뭐가 다를까 싶네요 에효

  • 2. 날팔이
    '13.4.8 3:55 PM (59.10.xxx.90)

    나도 한동안 게임 중독이었는데, 할만치 하고 나니까.. 빠져나오던데..
    그후로 게임하던 에너지를 공부하는데 쏟아서 일본어 자격증도 따고.. 뭐 그러다 어느순간 정신차리면 한순간 아닐까요?

  • 3. .....
    '13.4.8 3:57 PM (1.244.xxx.23)

    그때 그글 봤는데..
    정말 반전이네요.

    저번에는 게임중독인 사위때문에 딸 이혼했다는 글도 본듯해요.
    인터넷에도 남편 게임중독 글 많이 올라오고요.

  • 4. 개굴이
    '13.4.8 3:58 PM (116.37.xxx.181)

    절대 내새끼는 남의집보내지 말고 데려오지도 말아야 합니다. 99프로 의 상하게 되더군요. 원수안되면 다행인거죠

  • 5. 절대
    '13.4.8 4:01 PM (76.105.xxx.48)

    저도 미국이라 자꾸 한국에서 애를 보내려해서 골치에요. 친정조카 2달 넘게 데리고 있다가 고생 엄청하고 이젠 누구도 안받을라구요.

  • 6. .........
    '13.4.8 4:06 PM (118.219.xxx.100)

    중독이 잘되는 뇌가 있대요 의사가 말했어요 고치면 다행인데 중독이 잘되는 뇌를 가졌다면 고치기 힘들대요 게임중독인 어떤남자분은 본인이 자처해서 인터넷 잘 안되는 오지로 발령받아 3년살았는데 게임중독은 고쳤는데 대신 자전거중독이 됐대요

  • 7. 모로
    '13.4.8 4:07 PM (116.34.xxx.26)

    제 친구 번듯한 사람이랑 결혼했는데 결혼 10년만에 하는말이 자기 남편 게임중독자라고 하네요.
    연애때 어찌 몰랐냐고 하니깐 알고보니
    자기 만나고 들어가자 마자 게임, 자기랑 밤늦게 통화하고나서 다시 게임, 회사 다녀와서 또 게임,
    결혼해서 보니 알겠다고 하더군요.
    남편 하는 말이 나만보지 말고 너도 니 할일 하라고 하드래요.
    애들 때문에 이혼할수도 없고, 그래서 공부시작해서 지금은 학위받고 자기일 하고 있네요.
    전화위복이 된거라고 할수도 있지만 그친구 말못하고 속으로 삭힌 생각하면 참 안됬어요.
    그 이쁜 30대를 남편 등만보고 살았으니ㅠㅠ
    게임 중독 정말정말 심각합니다.

  • 8. 반전
    '13.4.8 4:10 PM (125.177.xxx.30)

    그때 올린 글 기억하는데
    이런 반전이 있을줄 몰랐네요..

  • 9. 원글
    '13.4.8 4:15 PM (121.162.xxx.6)

    게임 중독에서 헤어나오기 정말 힘들다네요
    얘가 중학시절부터 그랬다는데..
    혼자 유학 가면 더 심해졌음 심해지지 나아질 리 없는데..
    언니랑 형부는 본인이 유학 원한다고 보낼려고 해요
    돈도 날리고 애도 폐인 될까 걱정되요
    저같음 절대 유학 안 보내고 군대 보낼거예요

  • 10. 써니맘1
    '13.4.8 4:41 PM (121.129.xxx.81)

    지난번에 올리신 글 기억해요. 원글님 소개러 조카가 과외하게 되어서 50만원씩 갖다준다 하니 댓글들이,, 받지말라, 적금들어주라 그런 거였죠? 놀랍네요.

  • 11. 동병상련
    '13.4.8 4:47 PM (75.24.xxx.235)

    저 님이 쓰신 글 보면서 부러워 했는데 이런 반전이... 저도 언니 아들 두달 데리고 있다 언니랑 의상할 뻔했습니다.
    게임중독 무기력 잉여인간의 표본이었어요. 먹는 건 생활비 두배나오고 물값 두배 그래도 조카라고 남편과 싸워가며
    데리고 있었는데 언닌 거저 숫가락 하나만 더 놓면 되는 줄 알더라구요 이젠 다시는 않할려구요

  • 12. ...
    '13.4.8 4:55 PM (112.216.xxx.162)

    잘 나가다 웬 아들운운?
    님 조카가 그런거지 다른 아들들이 다 문제랍니까?

  • 13. ...
    '13.4.8 5:20 PM (110.14.xxx.164)

    제가 시조카 2년반 데리고있다가 등록금보태주고
    눈치없고 늦게 다니고 버릇없어서 한마디 하면 남편과 자주 싸우고 ..
    나간다기에 고마워서 살림사라고 돈도주고,, 취직한다고 보증서주고 ..
    그랬어도 그 뒤로도 고마운거 몰라요 취직하고 결혼했어도 초등 우리딸 만나도 용돈한번 없어요
    그 부모도 마찬가지고요
    그 조카 한달뒤에 다시 올거 같은데.. 아이 그런거 얘기하면 언니랑 의나고 얘기안하면 나중에 원망들을거 같아요
    차라리 어디 원룸 얻어 혼자 살게 하는게 낫지요 님 아이에게도 안좋고요

  • 14. ...
    '13.4.8 5:43 PM (121.162.xxx.6)

    제 조카뿐 아니라 주변에 겜 중독 빠진 아들들 많이 있으니
    저에게도 아들 있어서 그랬다면 전 감당 못했을 거 같아서요
    아들 없어서 다행이라는 건 그냥 제 솔직한 심정일 뿐인데
    제가 언제 이 세상 아들들 다 문제 있다고 했나요?

  • 15. 음...
    '13.4.8 7:31 PM (122.40.xxx.59)

    반대로 딸 안낳아서 다행이다하면 마찬가지로 뾰족한 댓글들이 더많지않을까요
    저도 별 생각없이 글읽다가 응? 조카가 문제지 웬 아들..싶던데요.
    아들엄마들 한소리하면 왜 득달같이 달려드는 분들이 있을까 참 그렇습니다.
    게임은 남자들이 더 중독많이 되는거 맞긴한거 같아요. 하지만 그걸가지고 아들안낳아서 다행이네 .. 제발 이런 말 좀 쓰지 마세요.
    그리고 아들이라고 자기자식 무시하는 말..제발 자식듣는데서 하지마시구요. 저 아는 언니 아들만 보면 니가 뭐 아냐고 여자애들 반만이라도 따라가라 무시하는데 듣는 저도 민망해요.
    남의 자식 존중해주고 내 자식은 더 존중해준다면 저같은 이런 댓글도 필요없겠구요.

  • 16. ㅎㅎ
    '13.4.8 9:42 PM (121.162.xxx.6)

    윗님, 아들이 번 돈 부모님 드리나요?
    처자식 먹여 살리는 데 쓰겠죠
    빚진 아들이 내 아들이라는 말 못 들어보셨나 봐요
    울 조카도 4개월간 번 돈이 6백이나 되는데
    부모님인 언니,형부에게 송금은 커녕
    만원짜리 선물 하나 준비 안하고 다쓰는 거 보고 놀랐어요
    오늘도 제가 언니네 식구 먹을 과일 쌀 김치 굴비등 다 장봐서
    갖다 주고 온 걸요

  • 17. 결론은
    '13.4.8 9:47 PM (121.162.xxx.6)

    딸이고 아들이고 자녀교육 잘 시키고
    자기 자식 부모가 책임지던가..
    남의 집엔 절대 절대 맡기면 안된다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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