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역시 삐용이! (고양이)

삐용엄마 조회수 : 900
작성일 : 2013-04-08 15:32:20

삐용엄마 시골 잘 다녀왔습니다.

5일동안 시골에 다녀오는 동안 하루에도

몇번씩 삐용이는 잘 지내고 있을까.

삐용이는 엄마 생각이나 할까.

늘 걱정하고 생각하고 그랬었는데

 

저녁마다 통화하는 남편에게서 전해 들은 말에 따르면

삐용이는 잘 먹고 잘 싸고 잘 놀고

엄마가 없다는 것 따위는 하나도 신경쓰지 않은 채

너무도 잘 지내고 있다는 거였습니다.

 

아..너무나도 섭섭한데

그래도 집에 가면 뭔가 다른 반응이 있으리란

기대를 가지고 있었어요.

 

시골에 있던 중

형제 중에 한 가족네가 고양이를 키우게 되었다고

시골집에 데려왔는데

페르시안 고양이더라고요.

욘석은 1년 6개월이 되었고 형제네서 키운지는 4일째 된다고 하는데

낯선 시골집에 왔는데도 울지도 않고 너무 얌전하게

이사람 저사람이 안아도 가만히 있고 너무 순한 거에요.

 

형제네로 왔을때도 이렇게나 얌전했다고 하더라고요.

아... 같은 고양이인데 어쩜 이렇게 다를수가 있을까 실감했어요.

그리고 삶은 닭살을 입에 대어 주는데도 고개를 돌리고 절대 안먹더라고요.

사료도 잘 안먹다가 배고프면 조금 먹는 정도고요.

 

삐용이였다면 .... 상상할 수도 없는 일이었을텐데.

 

근데 그 고양이는 오줌 냄새가 정말 심하더라고요?

형제네에 데려오고서 중성화를 시켰는데 항생제를 먹여서 그런건지 싶다고.

하지만 중성화 하기 전에도 오줌 냄새가 너무 심했다고 하더라고요.

성묘가 원래 냄새가 심한가요?

 

저희 삐용이는 아직 그렇게 심한 냄새가 나지 않거든요.

 

5일을 보내고 드디어 집으로 돌아오던 날.

다른 오빠네랑 조카들이 잠깐 저희 집에 들러서 가게 되었어요.

저 혼자 들어가는 게 아니라서 삐용이의 반응이 더 궁금했는데

문 열고 들어가자 마자

삐용아~ 엄마왔다~~ 하면서 반기는 저를 뒤로 하고

삐용이는 냅다 달려서 구석에 숨는 거에요.

 

조카들과 오빠와 언니가 들어오니 낯선 사람이 두려웠는지 숨고

조카들은 그전에 한번 본 적이 있는데 삐용이가 큰 후로

처음 봐서 그런지 삐용이는 경계를 하느라 바쁘더라고요.

 

무서운 소리를 내고 하악거리고..

조카들은 삐용이 보고 싶다고 그렇게 온건데

품에 안아보지도 못하고 멀찌감치 서로 쳐다보기만 하고요.ㅎㅎ

 

그마나 다행인건

저는 그래도 엄마라고 생각은 한건지

만지고 안고 그래도 편안하게 있다는 거였어요.

제 품에 안겨서 조카들에게 하악거리고 무서운 소리를 낼 지언정

저한테 만큼은 그렇지 않는다는 것에 저는 그저 무한 감사를 해야 할지...ㅠ.ㅠ

 

오빠네가 다 가고 나서도

삐용이는 제게 별 반응이 없었어요.

그냥 평상시대로 그랬어요.

 

오늘은 다른때보다 더 일찍 새벽에 깨어서는

자꾸 난리를 치는 통에 잠을 잘 못잤는데

욘석은 지금 옆에서 편히 낮잠을 즐기네요.

 

아..무심한 녀석 ㅠ.ㅠ

 

도도+시크에 아무 반응 없을거라고 100원 거신 분 ~  승!!!!

IP : 58.78.xxx.62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나라냥
    '13.4.8 3:35 PM (125.136.xxx.150)

    페르시안 아이가 혹시 수컷인가요?
    중성화전의 수컷은.. 스프레이때문에 오줌냄새가 지독하거든요..^^
    중성화시켰으니 2~3달안에 좋아질것 같아요^^

  • 2. 삐용엄마
    '13.4.8 4:15 PM (58.78.xxx.62)

    나라냥님!! 맞아요. 수컷이에요.
    그렇잖아도 저도 그 얘기 했어요.
    혹시 중성화 하기 전에 이미 오줌으로 스프레이를 한 거 같다고.
    그래서 중성화 했어도 그 습관 때문에 냄새가 나는 거 같다고요.

    근데 정말 그런거에요?

    스프레이 할 때만 냄새가 나는 게 아니라
    그냥 화장실에서 오줌을 싸도 그렇게 냄새가 나는 거였어요?

    그나저나 그 고양이는 정말 너무 순하고 얌전해서..
    그래도 페르시안을 보다가
    집에 와서 삐용이를 보니까 좀 단순하게 생긴 것 같은..ㅎㅎ

  • 3. 오늘에서야
    '13.4.12 10:55 PM (112.171.xxx.116)

    후기 읽었어요.
    원글님 혼자 집에 들어섰다면 다른 반응을 보였을 것도 같은데...
    삐용이의 시크함과 도도함을 배우고 싶네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277327 암환자 닭도리탕 먹어도 되나요 6 방실방실 2013/07/19 1,999
277326 하이트 무알콜 맥주 드셔보신분.. 맥주랑 맛이 비슷한가요? 17 ... 2013/07/19 2,441
277325 함서방이 좋아요.. 32 ... 2013/07/19 11,116
277324 우리아이 자기방어가 안된대요ㅜㅜ 14 ㅜㅜ 2013/07/19 2,561
277323 케이블에서 비 무릎팍 도사 나오네요 ql 2013/07/19 769
277322 전시작전통제권 환수 재연기에 대한 미국의 거절.. 2 ㄴㅁ 2013/07/19 984
277321 이게 열등감인가요? 17 이해안됨 2013/07/19 3,511
277320 반포 근처 빵집 어디가 갑인가요?ㅋ 23 ㄷㄷㄷ 2013/07/19 3,690
277319 핫메일 아웃룩 이후 불편하지 않으신지요 궁금... 2013/07/19 1,149
277318 (급)sk텔레콤 가장 저렴한 요금제는 얼마 정도인가요? 1 부탁드려요 2013/07/19 1,761
277317 노량진 참사 유족들 "서울시 협상장 나와라" 19 박원순나와 2013/07/19 1,802
277316 고양이 키우시는분 22 ㅡㅠ 2013/07/19 1,958
277315 전국 촛불집회 일정 4 참맛 2013/07/19 1,381
277314 서초 현대엠코 어떨까요? 2 궁금 2013/07/19 1,068
277313 제왕절개시 면회는 며칠 후부터 가능하나요? 8 질문 2013/07/19 2,181
277312 여왕의 교실 감동적이지 않았나요? 8 어제 2013/07/19 2,939
277311 저도 샹송 하나만^^ 4 ᆞᆞ 2013/07/19 782
277310 7월 19일 [신동호의 시선집중] “말과 말“ 세우실 2013/07/19 646
277309 전기(압력)밥솥 추천을~ 3 클레어 2013/07/19 1,173
277308 [원전]아사히, "후쿠시마 원전 피폭자 당초 발표의 1.. 3 참맛 2013/07/19 1,391
277307 방치해둔 유모차에 곰팡이가 폈는데 어떻게 제거하죠???TT 4 곰팡이 2013/07/19 1,516
277306 네이* 육아까페 시공주니어 책 공구가 많네요 3 끄적임 2013/07/19 1,191
277305 헐~! 택배가증발 했어요. 1 ,,,, 2013/07/19 1,206
277304 김규현 외교차관, ‘귀태 격노’ 朴 심기 건드릴 듯 8 이플 2013/07/19 1,806
277303 스마트폰이 어르신들한텐 참 좋네요 1 2013/07/19 1,29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