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40년지기 친구 재산이군요~

살림 조회수 : 2,823
작성일 : 2013-04-08 12:53:02

제가 요즘 우울증 혹은 조울증인지

암튼 내 맘이 내가 생각해도 이상해요. 갱년기 정점에 와있나봐요.

모든 게 서운하고, 서럽고

그냥 살고 죽는 것이 그닥 크게 중요한 거 같지 않고

 

봄인데 마음은 황량한 황무지같아요.

남편 출근하고 두시간 동안 멍하니 식탁에 앉아

무기력하게 앉아있었어요.

그러다

친구 생각이 나서 문자 했더니

전화가 오더라구요.

얘기를 주고 받다가 어느 대목에서 받아놓은 물 터지듯이

엉엉 ... 조금 울었어요.

친구는 저한테 조언도 안하고 그냥 받아주더군요.

~그랬구나, 힘들었겠구나... 하면서 그냥...

 

근데 그 말이 엄청 위로가 되더군요.  속도 후련하고

초등(그때는 국민학교) 4학년 때 만나 중학교를 같이 다니고

친구는 고등학교에 진학했지만 저는 중학교때 그만 뒀거든요.

 

그러다 어찌어찌 저는 대학에 들어가고 친구는 여고만 졸업했어요.

결혼하고 애 낳고 또 어찌 어찌 살다가 가끔 연락하다가 또 바쁘면 잊고 살다가

오랜만에 만나보니 신앙이 같은데, 친구가 훨씬 인생선배같았어요.

내공도 있고, 차분하고, 유머도 있고...

 

친구란게 이래서 필요하구나 싶었어요. 살아가면서 저도

마음이 힘든 사람에게 도움이 되고 싶다는 생각도 깊이 해봤어요.

다시 힘을 내야 겠어요.

 

모든 문제해결의 씨앗은 내 안에 있다는 말이 라디오에서 들려오는데, 딱 저였어요.

이런 말 듣게 된 것도 고마운 마음이 드네요.

 

IP : 183.107.xxx.149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3.4.8 1:16 PM (1.247.xxx.41)

    부럽네요. 힘들때 들어주기만 해도 위로가 된다는데
    대부분 가르치려들려고 하지요.
    좋은 친구를 뒀다는건 님도 좋으신 분일꺼에요.

  • 2. 그런데..
    '13.4.8 1:41 PM (183.103.xxx.12)

    슬픈일에는 누구나 다 위로해주고 다독거려줘요.
    정말 내가 기쁜일이 있을때 같이 기뻐해주는 진정한 친구가..
    잘은 없네요.
    저또한 그렇고..제주위에도~
    ㅠㅠ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262246 6월 11일 [김창옥의 시선집중] “말과 말“ 세우실 2013/06/11 499
262245 라네즈 슬리핑팩을 영양크림 바르고 피부에 얹어줘도 될까요?? .. 2013/06/11 980
262244 갑자기 그런 생각이 드네요.. 영어는 괜찮나? NATO, UN,.. 2 줄임말 2013/06/11 562
262243 락스광고. 설정이... 1 ... 2013/06/11 578
262242 결혼식 했던 친구가 문자한통없네요==';' 13 123 2013/06/11 3,302
262241 사랑앞에선 바보가 되는 나 4 ........ 2013/06/11 1,166
262240 호주에서 뉴질랜드 여행 2 dd 2013/06/11 1,570
262239 반모임 어떻게 해야 좋을지요 2 초1엄마 2013/06/11 1,730
262238 이거 항아리 새는거죠? 1 2013/06/11 612
262237 보람상조 광고 애기소리 3 전공수학 2013/06/11 783
262236 소개팅ㅡ잠자리ㅡ그리고. . . 12 . . 2013/06/11 19,873
262235 저장철 부족.. 4 빈혈 2013/06/11 5,193
262234 [펌] 냉방기를 덜 켜는 학교를 제안한다 6 .. 2013/06/11 1,140
262233 삼생이 뭔가요 5 2013/06/11 2,349
262232 연기 잘하네요. 1 삼생이 2013/06/11 858
262231 6월 11일 미디어오늘 [아침신문 솎아보기] 세우실 2013/06/11 438
262230 주상복합에 거주하시는 분들, 여름 어떻게 지내세요? 4 ... 2013/06/11 2,212
262229 오늘같이 흐린날 선그라스 6 흐린날 2013/06/11 2,675
262228 문명진 이친구 노래에 2 산사랑 2013/06/11 950
262227 문과 고등학교여학생이 꿈꿀수있는 직업은? 16 부모 2013/06/11 2,304
262226 도자기컵에 크리스탈유리컴이(위스키잔)꽉 4 도움요청 2013/06/11 680
262225 블라우스가 요즘 확끌리는데.. 사이트좀알려주세요~ 2 40대초반 2013/06/11 1,217
262224 지하철에서 학생들 백팩때문에 힘들어요. 48 .... 2013/06/11 4,779
262223 양산 비 맞으면 효과 없어지나요? --- 2013/06/11 3,788
262222 법륜스님 희망편지^^ 4 요미 2013/06/11 1,7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