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40년지기 친구 재산이군요~

살림 조회수 : 2,832
작성일 : 2013-04-08 12:53:02

제가 요즘 우울증 혹은 조울증인지

암튼 내 맘이 내가 생각해도 이상해요. 갱년기 정점에 와있나봐요.

모든 게 서운하고, 서럽고

그냥 살고 죽는 것이 그닥 크게 중요한 거 같지 않고

 

봄인데 마음은 황량한 황무지같아요.

남편 출근하고 두시간 동안 멍하니 식탁에 앉아

무기력하게 앉아있었어요.

그러다

친구 생각이 나서 문자 했더니

전화가 오더라구요.

얘기를 주고 받다가 어느 대목에서 받아놓은 물 터지듯이

엉엉 ... 조금 울었어요.

친구는 저한테 조언도 안하고 그냥 받아주더군요.

~그랬구나, 힘들었겠구나... 하면서 그냥...

 

근데 그 말이 엄청 위로가 되더군요.  속도 후련하고

초등(그때는 국민학교) 4학년 때 만나 중학교를 같이 다니고

친구는 고등학교에 진학했지만 저는 중학교때 그만 뒀거든요.

 

그러다 어찌어찌 저는 대학에 들어가고 친구는 여고만 졸업했어요.

결혼하고 애 낳고 또 어찌 어찌 살다가 가끔 연락하다가 또 바쁘면 잊고 살다가

오랜만에 만나보니 신앙이 같은데, 친구가 훨씬 인생선배같았어요.

내공도 있고, 차분하고, 유머도 있고...

 

친구란게 이래서 필요하구나 싶었어요. 살아가면서 저도

마음이 힘든 사람에게 도움이 되고 싶다는 생각도 깊이 해봤어요.

다시 힘을 내야 겠어요.

 

모든 문제해결의 씨앗은 내 안에 있다는 말이 라디오에서 들려오는데, 딱 저였어요.

이런 말 듣게 된 것도 고마운 마음이 드네요.

 

IP : 183.107.xxx.149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3.4.8 1:16 PM (1.247.xxx.41)

    부럽네요. 힘들때 들어주기만 해도 위로가 된다는데
    대부분 가르치려들려고 하지요.
    좋은 친구를 뒀다는건 님도 좋으신 분일꺼에요.

  • 2. 그런데..
    '13.4.8 1:41 PM (183.103.xxx.12)

    슬픈일에는 누구나 다 위로해주고 다독거려줘요.
    정말 내가 기쁜일이 있을때 같이 기뻐해주는 진정한 친구가..
    잘은 없네요.
    저또한 그렇고..제주위에도~
    ㅠㅠ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277578 풀** 곤약면 6 곤약면 2013/07/19 2,829
277577 짱변과 수하의 로맨스는 별루, 다른 이야기 흥미진진한 분 계세요.. 6 로맨스가 뭐.. 2013/07/19 1,541
277576 도종환 시인 좋아하시는 분!!!!!!!!!!! 4 ㄴㅁ 2013/07/19 1,029
277575 키우는 강아지가 지루하게 느껴집니다 26 강아지 2013/07/19 6,600
277574 아이 대학 보내보신 선배님들 ~과연 대학을 갈 수 있을까요 6 고1 엄마 2013/07/19 2,422
277573 집밥 식단 미리 정해놓고 만들어드시나요? 9 매일고민 2013/07/19 2,310
277572 18개월 아이, 낮잠 업어서 재우는데 그냥 자게 하는 방법?? 4 고민 2013/07/19 1,438
277571 이런 원피스는 어디에... 2 희야 2013/07/19 1,673
277570 30대 후반 남자 어떤 선물이 좋을까요? 5 선물 2013/07/19 2,968
277569 엘쥐에서 나온 이동식에어컨 써 보신분 계신가요? 2 엘쥐 2013/07/19 2,029
277568 이런건 어디서 구입해야 될지요?? 1 초보 2013/07/19 822
277567 해병대 상표등록 추진에 네티즌 “원조할머니냐” 비난 4 ㄴㅁ 2013/07/19 1,066
277566 관악푸르지오와 상도 래미안중에 봐주세요 6 지키미79 2013/07/19 2,566
277565 맥클라렌 볼로 유모차 세척방법 아시는분 5 리기 2013/07/19 2,157
277564 연@사랑적금에 가입했어요 3 컬리수 2013/07/19 876
277563 어원에 따라 단어 외우는 책이 있다는데 못찾겠어요 5 단어집 추천.. 2013/07/19 1,112
277562 신혼여행 시댁선물 뭐가 좋을까요? 5 푸른 2013/07/19 4,897
277561 연기를 할려거든 좀 자연스럽게 하던지.. 12 아이고 2013/07/19 4,656
277560 75세 친정엄마가 손과 발이 동시 다발적으로 찌릿찌릿하고 저리시.. 9 페시네 2013/07/19 2,037
277559 영어 기본단어만 외워도 많은 도움이 되나요? 4 영어도와주세.. 2013/07/19 1,999
277558 토마토가 갈라졌어요. 3 .. 2013/07/19 937
277557 인터넷 면세점 이용방법 좀 알려주세요. 1 솔바람 2013/07/19 1,624
277556 스쿼트하는데 무릎에서 소리나요 2 아롱 2013/07/19 4,208
277555 33개월언어치료 어떻게하는지요? 6 애기엄마 2013/07/19 2,001
277554 대치동 논술학원 8 논술 2013/07/19 2,86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