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책들 내놓고 손가락마다 파스 붙은 손을 보고 있자니 울컥해서 울려봅니다.
이사온지 2주째 평수줄여서 20평으로이사왔는데 ..
짐은 10톤...
남편은 종이 한 장 버리지 않고 불구경... 평일에는 짐정리 주말에는 밖에 내놓기를 이주째...
아픈아이 데리고(혼자 못있음) 재활용날 세시간동안 재활통에 넣었음...
(옆집 할아버지 복도도 좁은데 안내놓으냐고 한소리하셔서 또 정해진날 내놓지 않으면 일주일을 기다려야하므로)
일반 플라스틱이 아니라 남편이 그동안 결혼생활 10년동안 회사서류및 전공책, 온갖 비디오테이프 .. 그중책이 갑)
무거워서 미리 담아두지도 못함... 캐리어에 담아서 무거워 한번에 쏟지 못하니 일일이 손으로 넣어야해서 시간이
많이 걸림.
온간 잡동사니 많은데도 정작 본인은 시크하게 한마디도 없고 .. 좁은 복도에 천장까지 쌓여있는 상자며 책을 보고도
휴일에 사무실간다고 나가버리는 넘... 욕나오는걸 내놓으라고 뒤통수에 대고 소리질렀더니 겨우 상자 한 개 들고 나가고.
절대 제손으로는 휴지 한 번 쓰레기통에 버린적이 없고 양말은 벗은 자리 옷도 아무데나... 집에 들고오는 영수증및 모든 것들(10년 넘은 영수증도 모아놓고 정리 안해서 이번에 다 버렸음) 그외 너무나 많으나 관절염이 심해서 다 쓰지는 못함.
쓰레기봉투 100리터짜리 10장을 사서 어지간한거 다 버리고 내놓고 있음.
현재 절반만 남았고 재활용만 해도 50리터짜리 20번도 넘게 나갔는데도 집은 책천지...
이제 막 이사온집같은 이집에서 우울증이 오려고 함. 치워도 치워도 끝이 없어서.
빈공간만 있으면 책으로 채워넣는 남편땜에 미쳐버리겠음. 전생에 책못사서 죽은 조상이라도 있는지 중고 아이들책부터
학습지들을 몇박스씩 들여오고 중고 시디를 기저귀박스로 몇개씩.. 그도 모자랐는지 장롱문짝만한 액자도 두어개 들여오고.. 한 번 들여오면 절대로 내보내지 않는 사람... 싸우는 것도 에너지 낭비.
저녁해놓으려고 저녁을 먹고 오는지 아닌지 언제 오는지 물어도 안알려주고 짜증만 내고
가끔 바람피고 잡아떼고 ..
휴일은 절대 사무실에 갔고
돈조금만 쓰라고 날마다 틈나면 닥달하고 아이들 교육 제대로 시키라고 눈흘기고
그래봐야 무릎나온 츄리닝 차림이고...
이와중에 4년째 요양병원에 계신 시어머니에게는 주일마다 음식해서 찾아가야 하고
가서도 절대 휴게실에 잠깐이라도 앉으면 구시렁대며 눈흘기고 말안해도 내가 할텐데
억지로 손발 주무르게 하고 휠체어 밀게하고
최대한 늦게 나와서 어린아이 감기걸리게 하고 ... 지금도 아이는 열나고 목감기 앓는중...
아예 집에 안들어오고 어머니랑 살았으면 좋겠음.
두서없이 속앓이 좀 풀어놓았어요. 읽으신분들 기분 다운되지 않으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