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완벽주의 딸때문에 고민입니다.

.... 조회수 : 3,609
작성일 : 2013-04-08 11:10:10

 

공부도 잘하는 편이고 교우관계도 특별히 좋지도 나쁘지 않은 고등학생 딸입니다.

엄마 앞에서도, 친구들 앞에서도, 선생님 앞에서도 힘들어하고 못한다는걸 보이기 싫어해요.

그러다보니 몸이 아픕니다.

해야할 일들이 많아지면 어김없이 배가 아프고 열이 나고..

꾀병같이 느껴질 정도로 그 순간순간 몸이 아픈데 꾀병은 아니고 정말 아픕니다. 병원을 갈 정도로요.

스트레스로 인해 면역력이 떨어지는게 아닌가 싶습니다.

친구들과 수다 떨고 좀 어울려 돌아다니고 하면서 발산하면 좋겠는데 싫어합니다.

그러는게 귀찮기도 하고 그렇게 발산해야할만큼 본인이 힘들다는걸 받아들이기 싫은가봐요.

그러다보니 스스로 틀에 갇혀 끙끙 앓는거 같습니다.

평소엔 수다도 많이 떨고 좋아하는 것들에 대해 끝이 없이 이야기하다가도

스트레스가 차오르면 말수가 적어지고 표정이 어두워지면서 그때부터 자기 안에 들어가버립니다.

그럴땐 대화를 하려고해도 거부합니다.

자기도 왜 그러는지 모르겠으니 묻지 말라고 합니다.

그래서 그럴땐 그냥 내버려두는 편인데요.

계속 반복적으로 이러다보니 걱정이 많이 됩니다.

공부가 싫다고 하지만 막상 쉬라고 하면 몸은 쉬지만 스스로 불안해해서 마음이 쉬질 못하는거 같습니다.

그러니 또 몸이 아파져요.

불안하지 않게 적당히 공부하고 쉬라고하면 또 공부가 싫다고 합니다.

스스로 알아서 하게끔 놔둬도 해결이 되지 않고 제가 관여할 수도 없고, 그냥 계속 반복됩니다.

이제 저도 지치네요. 어떻게 해야할지 저도 모르겠습니다.

본인 스스로 깨치고 일어설때까지 그냉 내버려둬야할까요?

 

 

IP : 115.126.xxx.100
1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에고
    '13.4.8 11:13 AM (219.254.xxx.30)

    안쓰럽네요
    심리상담을 받아보시는건 어떨까요

  • 2. 원글
    '13.4.8 11:15 AM (115.126.xxx.100)

    네.. 심리상담을 받아보게 할까 오늘 심각하게 생각 중인데요.
    그걸 받으러 가자고 하면 아이가 못받아들일거 같습니다.

    본인도 힘들어하는게 제 눈엔 보이는데
    제가 걱정하는걸 또 싫어해서.. 너무 어렵네요.

  • 3. ..
    '13.4.8 11:19 AM (39.121.xxx.55)

    고칠 수있다면 꼭 고쳐주세요.
    제가 그런데요..스스로 정말 너무 힘들어요.
    공부,일,외모 뭐든 최고가 되고싶고..남에게 최고로 보이고싶고
    그래서 미친듯이 노력하며 살아가고..
    평생 제 삶이 힘이 들어요.
    아직도 남앞에서 작은 실수라도 하나하면 미친듯이 부끄럽고 그것때문에 며칠 속상해하고
    휴우..이렇게 살아가는게 얼마나 힘든일인지..
    집에서도 소변볼때 물틀어놓고 보는 저같은 사람..
    치료가 가능하다면 치료받고싶어요.

  • 4. 장장장
    '13.4.8 11:21 AM (210.94.xxx.1)

    http://imbbs.imbc.com/view.mbc?list_id=6504445&pre_list_id=6506074&next_list_...

    mbc 라디오에서 아침에 하는 마음연구소 부분 링크 걸어드립니다.
    혹시 자신의 행복을 타인과의 비교에서 찾고 있는건 아닌지...
    그러한 가치관을 주변에서 만든건 아닌지...
    함 읽어보시길 바랍니다.

  • 5. 에고
    '13.4.8 11:21 AM (219.254.xxx.30)

    그래도 꼭 데리고 상담 받으러 가세요
    지금 완화시켜주지 않으면 앞으로도 계속 그럴텐데
    성인이 되면 더 힘들 수 있어요. 실패에도 취약해지구요
    맘 약한 따님이 마음 튼튼해지길 바랍니다

  • 6. 원글
    '13.4.8 11:25 AM (115.126.xxx.100)

    장장장님.. 너무 좋은 글 링크 감사합니다.
    읽는데 눈물이 나네요..

    프린트해서 아이에게 슬쩍 건네주겠습니다.


    위에 점 두개님처럼 저희 아이가 그렇습니다.
    화장실 물소리는 아니지만
    마음은 최고가 되고 싶고 최고로 보이고 싶어 합니다.
    그게 목표가 되다보니 너무 힘들어하는거 같아요.
    저도 다른 사람의 시선에 참 예민했던 사람인데
    그래서 아이는 그리되지 않았으면 했는데
    제가 뭔가 잘못 키운 부분이 있는지 아이도 꼭 저와같아 지려고 하네요.
    그래서 마음이 많이 아프고 꼭 고쳐주고 싶습니다.

  • 7. 원글
    '13.4.8 11:43 AM (115.126.xxx.100)

    최근들어 많이 힘겨워하고 있어서
    아마 성격검사라고 해도 심리상담이라고 알아차릴거 같긴 합니다.

    계속 반복되고 있지만
    성향이 저런 아이들인 경우
    그러면서 어른이 됩니다. 하는데 제가 너무 앞서서 걱정하나 싶은 생각도 있어서 조심스럽구요.

    일단 잘 메모해놓고
    오늘 내일 계속 아이를 살펴보고 신중하게 결정하도록 하겠습니다.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 8. ..
    '13.4.8 11:47 AM (211.234.xxx.188)

    윗분들이 좋은 말씀많이해주셨네요
    꼭 고쳐지길 바랍니다ㅜ
    저도 한때 그랬었는데 어떤 큰 실패를계기로 확 바뀌었어요
    그전에는 완벽히 행복한적이 별로없었어요
    불행하다고 생각하진 않았지만 늘 만족하지못했어요
    그러다보니 늘 무언가에 쫒기듯 바쁘고 그랬어요
    아마 본인이 젤 힘들꺼예요
    잘다독여주시고. 지금 자신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사랑할수있도록 도와주세요

  • 9. ***
    '13.4.8 12:23 PM (14.36.xxx.89)

    저의 딸은 초등학교 2학년인데 완벽주의 성향이 있어요.
    교실에서 자기 소개한 걸 봤더니 자기가 가장 듣고 싶은 말이 '넌 완벽해'래요.
    당연히 실수 용납 잘 못하고 잘 하는 것만 하려고 해서 걱정이 태산입니다.
    초등 아이가 상담 받을 만한 곳이 있을지 원글에 묻어가며 여쭤봅니다.
    소아 신경정신과에 상담하는 것은 아이가 그것만으로 나에게 뭔가 문제가 있구나 생각을 하게 되어
    주의해야 한다는 충고를 들었거든요.

  • 10. 괜찮다.
    '13.4.8 1:19 PM (59.12.xxx.46)

    제가 좀.. 그래요.
    욕심이 많아요.
    어디서 상담을 받았는데, 저는 +도 아까워한대요.
    잘 하고 싶은 마음도 크고, 잘 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고ㅡ
    인정받고 싶은 마음이 무척 큰 편이었어요.
    그래서 많이 피곤해요.
    그러다보니 건강이 안좋아졌어요.
    스트레스에도 너무 민감하고요.

    나이가 들면서 좀 느슨해지기는 했습니다만...


    저희 엄마는 그런 저를 참 이쁘게 보셨는데,
    저는 제 딸이 얼마나 힘들까, 지칠까 안쓰러운 마음이 커요.

    늘.. 괜찮다.
    잘 한다. 누구나 실수는 한다.
    그럴 수도 있다.
    자꾸 자꾸 안아주세요.

    그냥 말없이 너를 이해한다는 따뜻한 눈빛 하나만으로도 큰 위안이 되더라구요.
    섣부른 상담 권유도 따님이 싫어할 수도 있어요.

  • 11. 타리
    '13.4.8 7:48 PM (58.237.xxx.43)

    저도 그런 성격이었는데 어느날 내가 후회하고 자책해봐야 달라질 것이 없다는 것과 내가 생각하는 내 흠이나 실수가 남들에게는 별 일 아닌 일이라는 걸 깨닫고 나선... 삶이 무척 즐거워졌어요. 남들이 나라는 존재를 판단하는게 아니라 내가 판단한 내가 진짜니까요. 아직도 남들과 함께 하는 일엔 완벽을 기하며 기를 쓰지만 실수에 대해선 관대해진 제 자신이 좋네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268125 연예병사 안마 시술소 출입 논란.... ! 17 오십팔다시구.. 2013/06/26 8,439
268124 국정원 국정조사 2차 청원 20만 넘었네요 10 고맙습니다... 2013/06/26 914
268123 말 수 적은 여성분들 연애는 어떻게 하셨나요? 10 ㅇㅇ 2013/06/26 8,350
268122 버럭하는 성질 고치는 방법 없을까요 5 못된성질 2013/06/25 1,364
268121 요리를 배우는중인데 음식을 쉽게 버리는 여자들이 정말 혐오스러워.. 71 갤럭시 2013/06/25 12,990
268120 송도사시는분들.. 8 2013/06/25 1,695
268119 발 볼 넓은 사람은 어떤 샌들이 예쁠까요? 7 네ᆞ넓어요 2013/06/25 2,986
268118 구가의 서 마지막회 너무 허접하지 않았나요? 18 개허접 2013/06/25 3,286
268117 박원순 시장님 어쩜 ♡ 19 Golden.. 2013/06/25 2,302
268116 연예병사가 물타기라는 생각은 이해부족이지요. 3 2013/06/25 887
268115 하나로마트 사업장매장에서 장 보시는분 ? 4 5식구 2013/06/25 1,145
268114 노무현은 이렇게 말했다 "NLL 바꾼다 어쩐다가 아니고.. 샬랄라 2013/06/25 1,053
268113 아주아주아주 간단한 영어인데 모르겠어요 미치겠어요 ㅠ 3 도와주세요 .. 2013/06/25 1,664
268112 아기랑 비행기타고 갈때 어떤 좌석이 좋을까요? 8 에미레이트항.. 2013/06/25 2,781
268111 나물 해먹고 싶어요..도와주세요^^;; 9 .. 2013/06/25 1,468
268110 혹시 클래식 음악 해설 해 주는 인터넷 싸이트 없나요? 1 음악 2013/06/25 876
268109 짠돌이 신랑이 웬일로 예쁜짓을 했네요~~ 9 서쪽해서 해.. 2013/06/25 2,115
268108 ‘평화와 통일의 열쇠’는 바로 ‘젊은이’ 스윗길 2013/06/25 327
268107 구가의서 14 잔잔한4월에.. 2013/06/25 2,581
268106 7살 딸아이 한의원에서 보약좀 먹이고 싶은데요 잘보는데 추천좀 .. 3 택이처 2013/06/25 1,393
268105 뒷굼치로 걷는 사람들 일부러 그렇게 걷는건가요? 4 ㅇㅇㅇ 2013/06/25 1,339
268104 상어 너무어려워요. 상어 2013/06/25 925
268103 3-4일 전업주부 생활하고 느낀 점 36 이런건가 2013/06/25 7,657
268102 모든 잘못을 다 용서할테니.. 5 고구마싹 2013/06/25 1,150
268101 또 연예인 때리기인가? 동네북도 아니고.. 심심하니? 6 참나 2013/06/25 1,4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