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전직 계약직 사원으로서 직장의 신을 보고 느낀 점

본방사수 조회수 : 5,953
작성일 : 2013-04-07 23:30:07

장장 10년간을 계약직을 전전했어요.. 
그래도 나름 전문직에 속하는 계약직이라(기간제 교사를 했어요..)... 
그렇게 차별 많이 받고 (같은 일을 하는데 월급은 반토막) 그러지는 않았구요..

그래도 같은 공간에서 같이 숨쉬는데 다음달이면 나는 백수이고 너는 계속 그자리에 있고 하는 그런 스스로 격어야 하는 설움은 기본이고
저는 나름 프리하다고 스스로를 정당화 하고 있었는데 ( 일하다가 돈좀 모아서 여행다니고.. 다시 돈 떨어지면 일하고.. 뭐 그런... 꿈같은 삶)   남들은 나를 왠지 안타깝게 생각하는..그런..일들은 많이 당했죠..

그래도 다행히 좋은 분들 많이 만나서 좋은 추억도 많이 있고.. 아직까지 연락하는 선생님들 제자들도 있는데..
한가지 진짜 죽어도 못 잊어버리는 사건은
진짜 승질 드럽던 교감이 
저녁때 야근하고 있는데 정교사만 데리고 밥먹으러 갔었드랬죠.. 저는 마치 없는 사람처럼 말도 안 걸고.. 따라간 그 정교사샘은 초짜라  저한테 미안한 눈길을 주며 거절 못하고 따라가더라구요..

아무튼 그렇게 계약직이라면 넌덜머리나게 해봤는데요..
직장의 신이라는 드라마를 보며 느끼는게 많습니다.

보통 직장에서는.. 직장이 갑이고.. 계약직은 을이죠.. 아니 을도 못되고.. 병이나 정쯤 될까요..

그런데 이 직장의 신 이라는 드라마에서는.. 역설적으로도 직장이 을이고 계약직 사원인 김혜수가 갑이네요.. (물론 다른 계약직 사원들은  을의 전형적인 모습을 보여주죠.. 눈치보고..상사앞에서 알아서 기고)

실제로 김혜수 처럼 행동하는 계약직 사원이 한명이나 있겠습니까? 슬픈 현실이지만..
그런데 그것을 역설적으로 보여주면서 
갑이라고 어깨에 힘주고 말 함부로 하는 회사 (오지호로 대표되는 )와..   똑같이 일하고도 설움을 당하는 계약직 사원들의 모습.. 
그리고.. 너희들이 나를 계약직으로 밖에 대우 안하니 난 딱 그만큼만 일하겠다..혹은 정규직보다 더 능력있는 계약직(김혜수) 를 통해..

우리 사회가 가지고 있는 모순을 통렬히 보여주고 있는 것 같아요... 


직장의 신을 보면서 공감이 많이 되시는 분들은
다음 웹툰 '미생'을 추천합니다.. 윤태호 작가님의 웹툰인데... 설명이 필요없습니다.. 일단 한번 1편 부터 5편 까지만 읽어보세요..  단 경고합니다.. 5편까지만 보려다가 밤 새는 수가 있어요..(지금 100편이 넘어갔거든요..)


하나의 계급이 되어버린 정규직과 계약직이라는 구분..

조금더 지켜봐야겟지만
직장의 신이라는 드라마..

한바탕 웃고나서 왠지 씁쓸해지는.. 그런 웰메이드 드라마가 될것 같습니다..
IP : 112.152.xxx.174
1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이문곤
    '13.4.7 11:31 PM (114.30.xxx.220)

    잘보고 한구석에 멍함을 가지고 갑니다^^*

  • 2. ..
    '13.4.7 11:32 PM (112.148.xxx.220)

    좋은 리뷰 감사드립니다.

  • 3. 맥도날드
    '13.4.7 11:34 PM (119.67.xxx.6)

    미생 저도 추천

  • 4. 햇살조아
    '13.4.7 11:36 PM (59.28.xxx.38)

    오늘 잠깐 봤었는데
    우리사회 아픈 구조의 현실을 대변하는 듯 했어요
    앞으로의 전개가 개대됩니다.

  • 5.
    '13.4.7 11:36 PM (58.227.xxx.178)

    김혜수는 자발적 계약직이라잖아요
    다소 과장도 있지만
    능력이 출중하니 저럴수 있는거죠
    다른 계약직 모습보면 확실히
    차별이 느껴지던데요
    계약직들이 씁슬 통쾌할것 같은 드라마

  • 6. 첫직장
    '13.4.7 11:36 PM (112.151.xxx.163)

    에서 만난 유일한 비정규직 선배가 있었습니다. 기억나는건 나이 많은 아줌마였으나 월급은 일반정직원의두배

    정규직이 당연하고 다만 비정규직은 유능한 프리랜서 였던 때도 있었네요. IMF 이전은 그랬어요.

    직장의신 드라마는 못봐서 그내용은 모르구요.

  • 7. 일품수학
    '13.4.7 11:39 PM (180.182.xxx.154)

    계약직이라도 정유미같은 계약직도 보여주지만 회사내에 다른 계약직들은 거의 자포자기 상태..그래서 일도 열심히 안하고 컴터 두드리고 시간떄우기 하는것으로 보여주기도 하더라구요.
    모든 상황을 다 집어넣어 보여주긴하더라구요
    김혜수는 갑의 위치에 있는 계약직이라..근데 우리나라에 그런 계약직이 있기나 하나요?ㅋㅋㅋ
    비틀어 보여주는건 맞겠죠.
    암튼 잼나더라구요.
    전 오늘 쉬면서 두편 연달아 봤어요

  • 8. 우리
    '13.4.7 11:50 PM (121.188.xxx.90)

    사회의 회사내 약자, 강자 가릴거없이 풍자해서 보여주는거 괜찮더라구요.

  • 9.
    '13.4.7 11:52 PM (223.62.xxx.195)

    계약직도 김혜수 정도면 여기저기 부서에서 서로 데려가려하죠. 정유미도 어리버리 실수 많고 나머지 세명은 있으나마나.

  • 10.
    '13.4.8 12:02 AM (220.77.xxx.22)

    일드 파견의 품격 리메이크인거 모르시는 분들은
    직신 보고 계약직에 대한 환상 품으시는 분들도 있더라구요.
    절대 그럼 안되는데...
    일본내 파견 문제 심각하고 그저 드라마는 드라마일뿐일것을...

  • 11. 하하
    '13.4.8 12:34 AM (61.253.xxx.254)

    어이없네요. 학교 왕따 근절에 기간제교사 담임 안시키는 게 해결책이요?
    진짜 웃깁니다. 나이 많고 보신에만 관심 많은 교사들이 더 무관심하겠네요. ㅋㅋ

  • 12. ----
    '13.4.8 12:45 AM (94.218.xxx.37)

    저도 2년간 장기 계약 기간제 교사했는데요. 할 짓 못됩니다. 저는 꽤 괜찮게 근무했는데도 맘 편치 않아요;
    10년전이라 그 때는 그 단어가 익숙치도 않았고 애들도 몰랐는데 끝날 때 즈음엔 애들도 그 차이를 알았죠.
    암튼...심적으로 괴로운 시간이었어요.

  • 13. ..
    '13.4.8 1:33 AM (39.118.xxx.155)

    저는 모대리가 아이 백일떡 돌리면서
    제 자리에만 안놓고 가셨더라구요. 떡을.

    제가 정직원이면 저는 왜 빼놓으셨다고 웃으면서 한마디 했을텐데
    계약직이라 빼놓으신 것 같은 자격지심에 아무말도 못하고 혼자 아팠었네요.

  • 14. --;;
    '13.4.8 2:51 AM (175.201.xxx.184)

    일드 파견의 품격이 원작이라서 다 봐버렸어요...현실감은 없지만 잼있어요..김혜수도 역할 잘 맡은거 같아요. ㅎㅎ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241310 미란다커가 들고있는 이가방 어디껀가요?? 5 미란다키커 2013/04/14 2,539
241309 며칠전에 쉽게 발효빵 만드는법 나온 글 좀 찾아주세요. 2 가을 2013/04/14 1,163
241308 스트레스받습니다. 왜 사람들이 자꾸 남의물건에 손을 댈까요.... 4 ㅜㅜ 2013/04/14 1,535
241307 그게 싸이잖아요 10 2013/04/14 1,483
241306 디올 립글로우 연아 립밤 어떤가요? 16 .. 2013/04/14 4,433
241305 헤어마사지 뭐뭐 넣으라고 하셨죠? 급질문 2013/04/14 606
241304 액정깨진 스마트폰 문자확인 할 방법없나요? 4 비타민 2013/04/14 7,642
241303 구본형 씨 별세 7 애도 2013/04/14 4,882
241302 제주여행시거문오름예약해야돼요? 8 아침햇살좋아.. 2013/04/14 975
241301 녹용을 선물받았어요 1 초코케잌 2013/04/14 678
241300 게으름은 의지부족인가요? 19 s 2013/04/14 9,262
241299 언니네 시할머니 장례식에 가야 하나요? 8 .. 2013/04/14 3,660
241298 저는 확실히 고양이보다는 개랑 궁합이 맞는거 같아요. 9 ㅜㅜ 2013/04/14 1,209
241297 간단한 스테이크 소스 있을까요? 5 정찬 2013/04/14 2,708
241296 시험이 코앞인데 어휴~ 9 보자니 속이.. 2013/04/14 1,395
241295 결혼정보회사를 진지하게 고려 중이에요 9 ㅇㅇ 2013/04/14 2,400
241294 시어머님께서 6 후리지아향기.. 2013/04/14 1,519
241293 오늘 비 온다고 하지 않았나요? 3 날씨 2013/04/14 1,123
241292 괴롭네요..남편의 과거... 34 멘붕.. 2013/04/14 21,792
241291 초보운전자는 양보운전, 방어운전이 최선인거죠? 3 양보 2013/04/14 1,205
241290 조언좀 부탁드립니다 2 111 2013/04/14 551
241289 헐 싸이 욕 많이 먹네요.. 41 푸들푸들해 2013/04/14 18,570
241288 스위트룸은 침대가 더블? 트윈? 뭔가요? 3 맑은 2013/04/14 1,852
241287 왕십리 부근 운전연습할 곳 1 운전연습 2013/04/14 939
241286 발음이 같은가요? wear, where 1 ^^ 2013/04/14 2,3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