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전직 계약직 사원으로서 직장의 신을 보고 느낀 점

본방사수 조회수 : 5,970
작성일 : 2013-04-07 23:30:07

장장 10년간을 계약직을 전전했어요.. 
그래도 나름 전문직에 속하는 계약직이라(기간제 교사를 했어요..)... 
그렇게 차별 많이 받고 (같은 일을 하는데 월급은 반토막) 그러지는 않았구요..

그래도 같은 공간에서 같이 숨쉬는데 다음달이면 나는 백수이고 너는 계속 그자리에 있고 하는 그런 스스로 격어야 하는 설움은 기본이고
저는 나름 프리하다고 스스로를 정당화 하고 있었는데 ( 일하다가 돈좀 모아서 여행다니고.. 다시 돈 떨어지면 일하고.. 뭐 그런... 꿈같은 삶)   남들은 나를 왠지 안타깝게 생각하는..그런..일들은 많이 당했죠..

그래도 다행히 좋은 분들 많이 만나서 좋은 추억도 많이 있고.. 아직까지 연락하는 선생님들 제자들도 있는데..
한가지 진짜 죽어도 못 잊어버리는 사건은
진짜 승질 드럽던 교감이 
저녁때 야근하고 있는데 정교사만 데리고 밥먹으러 갔었드랬죠.. 저는 마치 없는 사람처럼 말도 안 걸고.. 따라간 그 정교사샘은 초짜라  저한테 미안한 눈길을 주며 거절 못하고 따라가더라구요..

아무튼 그렇게 계약직이라면 넌덜머리나게 해봤는데요..
직장의 신이라는 드라마를 보며 느끼는게 많습니다.

보통 직장에서는.. 직장이 갑이고.. 계약직은 을이죠.. 아니 을도 못되고.. 병이나 정쯤 될까요..

그런데 이 직장의 신 이라는 드라마에서는.. 역설적으로도 직장이 을이고 계약직 사원인 김혜수가 갑이네요.. (물론 다른 계약직 사원들은  을의 전형적인 모습을 보여주죠.. 눈치보고..상사앞에서 알아서 기고)

실제로 김혜수 처럼 행동하는 계약직 사원이 한명이나 있겠습니까? 슬픈 현실이지만..
그런데 그것을 역설적으로 보여주면서 
갑이라고 어깨에 힘주고 말 함부로 하는 회사 (오지호로 대표되는 )와..   똑같이 일하고도 설움을 당하는 계약직 사원들의 모습.. 
그리고.. 너희들이 나를 계약직으로 밖에 대우 안하니 난 딱 그만큼만 일하겠다..혹은 정규직보다 더 능력있는 계약직(김혜수) 를 통해..

우리 사회가 가지고 있는 모순을 통렬히 보여주고 있는 것 같아요... 


직장의 신을 보면서 공감이 많이 되시는 분들은
다음 웹툰 '미생'을 추천합니다.. 윤태호 작가님의 웹툰인데... 설명이 필요없습니다.. 일단 한번 1편 부터 5편 까지만 읽어보세요..  단 경고합니다.. 5편까지만 보려다가 밤 새는 수가 있어요..(지금 100편이 넘어갔거든요..)


하나의 계급이 되어버린 정규직과 계약직이라는 구분..

조금더 지켜봐야겟지만
직장의 신이라는 드라마..

한바탕 웃고나서 왠지 씁쓸해지는.. 그런 웰메이드 드라마가 될것 같습니다..
IP : 112.152.xxx.174
1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이문곤
    '13.4.7 11:31 PM (114.30.xxx.220)

    잘보고 한구석에 멍함을 가지고 갑니다^^*

  • 2. ..
    '13.4.7 11:32 PM (112.148.xxx.220)

    좋은 리뷰 감사드립니다.

  • 3. 맥도날드
    '13.4.7 11:34 PM (119.67.xxx.6)

    미생 저도 추천

  • 4. 햇살조아
    '13.4.7 11:36 PM (59.28.xxx.38)

    오늘 잠깐 봤었는데
    우리사회 아픈 구조의 현실을 대변하는 듯 했어요
    앞으로의 전개가 개대됩니다.

  • 5.
    '13.4.7 11:36 PM (58.227.xxx.178)

    김혜수는 자발적 계약직이라잖아요
    다소 과장도 있지만
    능력이 출중하니 저럴수 있는거죠
    다른 계약직 모습보면 확실히
    차별이 느껴지던데요
    계약직들이 씁슬 통쾌할것 같은 드라마

  • 6. 첫직장
    '13.4.7 11:36 PM (112.151.xxx.163)

    에서 만난 유일한 비정규직 선배가 있었습니다. 기억나는건 나이 많은 아줌마였으나 월급은 일반정직원의두배

    정규직이 당연하고 다만 비정규직은 유능한 프리랜서 였던 때도 있었네요. IMF 이전은 그랬어요.

    직장의신 드라마는 못봐서 그내용은 모르구요.

  • 7. 일품수학
    '13.4.7 11:39 PM (180.182.xxx.154)

    계약직이라도 정유미같은 계약직도 보여주지만 회사내에 다른 계약직들은 거의 자포자기 상태..그래서 일도 열심히 안하고 컴터 두드리고 시간떄우기 하는것으로 보여주기도 하더라구요.
    모든 상황을 다 집어넣어 보여주긴하더라구요
    김혜수는 갑의 위치에 있는 계약직이라..근데 우리나라에 그런 계약직이 있기나 하나요?ㅋㅋㅋ
    비틀어 보여주는건 맞겠죠.
    암튼 잼나더라구요.
    전 오늘 쉬면서 두편 연달아 봤어요

  • 8. 우리
    '13.4.7 11:50 PM (121.188.xxx.90)

    사회의 회사내 약자, 강자 가릴거없이 풍자해서 보여주는거 괜찮더라구요.

  • 9.
    '13.4.7 11:52 PM (223.62.xxx.195)

    계약직도 김혜수 정도면 여기저기 부서에서 서로 데려가려하죠. 정유미도 어리버리 실수 많고 나머지 세명은 있으나마나.

  • 10.
    '13.4.8 12:02 AM (220.77.xxx.22)

    일드 파견의 품격 리메이크인거 모르시는 분들은
    직신 보고 계약직에 대한 환상 품으시는 분들도 있더라구요.
    절대 그럼 안되는데...
    일본내 파견 문제 심각하고 그저 드라마는 드라마일뿐일것을...

  • 11. 하하
    '13.4.8 12:34 AM (61.253.xxx.254)

    어이없네요. 학교 왕따 근절에 기간제교사 담임 안시키는 게 해결책이요?
    진짜 웃깁니다. 나이 많고 보신에만 관심 많은 교사들이 더 무관심하겠네요. ㅋㅋ

  • 12. ----
    '13.4.8 12:45 AM (94.218.xxx.37)

    저도 2년간 장기 계약 기간제 교사했는데요. 할 짓 못됩니다. 저는 꽤 괜찮게 근무했는데도 맘 편치 않아요;
    10년전이라 그 때는 그 단어가 익숙치도 않았고 애들도 몰랐는데 끝날 때 즈음엔 애들도 그 차이를 알았죠.
    암튼...심적으로 괴로운 시간이었어요.

  • 13. ..
    '13.4.8 1:33 AM (39.118.xxx.155)

    저는 모대리가 아이 백일떡 돌리면서
    제 자리에만 안놓고 가셨더라구요. 떡을.

    제가 정직원이면 저는 왜 빼놓으셨다고 웃으면서 한마디 했을텐데
    계약직이라 빼놓으신 것 같은 자격지심에 아무말도 못하고 혼자 아팠었네요.

  • 14. --;;
    '13.4.8 2:51 AM (175.201.xxx.184)

    일드 파견의 품격이 원작이라서 다 봐버렸어요...현실감은 없지만 잼있어요..김혜수도 역할 잘 맡은거 같아요. ㅎㅎ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261910 최근산 만원안짝의 살림살이 중 추천품 9 만원안짝 2013/06/10 3,811
261909 20층 이사ㅡ너무 높아서 걱정돼요 4 오로라리 2013/06/10 1,666
261908 링크가 안 되는 이유 뜨겁다 2013/06/10 392
261907 초고도근시녀인데 정기적으로 검진할게 있을까요? 4 안경 2013/06/10 810
261906 박형식 좀 보세요... 14 조아조아 2013/06/10 4,219
261905 안면만 튼 동네엄마가.. 백화점 쇼핑 같이 가재요.. 49 .. 2013/06/10 17,796
261904 저도 집주인 입장에서 좀 봐주세요~ 2 에어컨 2013/06/10 834
261903 에어컨 실외기 설치 문의드려요. 2 카멜리앙 2013/06/10 826
261902 효도는 셀프다... 이 말로 속상한 마음 달랩니다... 14 초여름 2013/06/10 3,858
261901 일본산 하리오물병 조금 불안한데요.. 2 하리오물병 2013/06/10 1,888
261900 벽걸이 에어컨 호스를요 -거실입니다 1 이번달말 이.. 2013/06/10 1,640
261899 성당은 등록 안하고 다녀도 되나요? 15 성당 2013/06/10 3,098
261898 저녁에 입원해요 유도분만 합니다 ^^ 11 살다보면.... 2013/06/10 2,469
261897 조명훈, 1월에도 강간 미수 손전등 2013/06/10 1,356
261896 문명진 군밤타령.. 3 바람아 불어.. 2013/06/10 1,513
261895 벽걸이에어컨은 꼭 방에만 써야하나요 9 한림 2013/06/10 3,243
261894 매일 소주 한 병만 마셔도 안 좋을까요?? 11 .. 2013/06/10 7,629
261893 군부독재 부수고 민주주의 꽃 피운 '6·10 민주항쟁' 2 세우실 2013/06/10 503
261892 어제 뉴스에 발암물질 가구.. 1 .. 2013/06/10 1,408
261891 팥빙수 칼로리 4 .. 2013/06/10 1,578
261890 린운동화 어떤가요? 1 2013/06/10 535
261889 어제 진짜사나이 새멤버 박형식?군, 기준 자꾸 틀리는데 자세히 .. 9 애 학습법 2013/06/10 3,305
261888 화단에 개미없애는 방법? 개미 2013/06/10 2,749
261887 손예뻐지는비결있나요? 2 못난손 2013/06/10 627
261886 늘 뻔한 이야기가 왜 나오는지알겠네요 44 여자 2013/06/10 9,18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