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전직 계약직 사원으로서 직장의 신을 보고 느낀 점

본방사수 조회수 : 5,909
작성일 : 2013-04-07 23:30:07

장장 10년간을 계약직을 전전했어요.. 
그래도 나름 전문직에 속하는 계약직이라(기간제 교사를 했어요..)... 
그렇게 차별 많이 받고 (같은 일을 하는데 월급은 반토막) 그러지는 않았구요..

그래도 같은 공간에서 같이 숨쉬는데 다음달이면 나는 백수이고 너는 계속 그자리에 있고 하는 그런 스스로 격어야 하는 설움은 기본이고
저는 나름 프리하다고 스스로를 정당화 하고 있었는데 ( 일하다가 돈좀 모아서 여행다니고.. 다시 돈 떨어지면 일하고.. 뭐 그런... 꿈같은 삶)   남들은 나를 왠지 안타깝게 생각하는..그런..일들은 많이 당했죠..

그래도 다행히 좋은 분들 많이 만나서 좋은 추억도 많이 있고.. 아직까지 연락하는 선생님들 제자들도 있는데..
한가지 진짜 죽어도 못 잊어버리는 사건은
진짜 승질 드럽던 교감이 
저녁때 야근하고 있는데 정교사만 데리고 밥먹으러 갔었드랬죠.. 저는 마치 없는 사람처럼 말도 안 걸고.. 따라간 그 정교사샘은 초짜라  저한테 미안한 눈길을 주며 거절 못하고 따라가더라구요..

아무튼 그렇게 계약직이라면 넌덜머리나게 해봤는데요..
직장의 신이라는 드라마를 보며 느끼는게 많습니다.

보통 직장에서는.. 직장이 갑이고.. 계약직은 을이죠.. 아니 을도 못되고.. 병이나 정쯤 될까요..

그런데 이 직장의 신 이라는 드라마에서는.. 역설적으로도 직장이 을이고 계약직 사원인 김혜수가 갑이네요.. (물론 다른 계약직 사원들은  을의 전형적인 모습을 보여주죠.. 눈치보고..상사앞에서 알아서 기고)

실제로 김혜수 처럼 행동하는 계약직 사원이 한명이나 있겠습니까? 슬픈 현실이지만..
그런데 그것을 역설적으로 보여주면서 
갑이라고 어깨에 힘주고 말 함부로 하는 회사 (오지호로 대표되는 )와..   똑같이 일하고도 설움을 당하는 계약직 사원들의 모습.. 
그리고.. 너희들이 나를 계약직으로 밖에 대우 안하니 난 딱 그만큼만 일하겠다..혹은 정규직보다 더 능력있는 계약직(김혜수) 를 통해..

우리 사회가 가지고 있는 모순을 통렬히 보여주고 있는 것 같아요... 


직장의 신을 보면서 공감이 많이 되시는 분들은
다음 웹툰 '미생'을 추천합니다.. 윤태호 작가님의 웹툰인데... 설명이 필요없습니다.. 일단 한번 1편 부터 5편 까지만 읽어보세요..  단 경고합니다.. 5편까지만 보려다가 밤 새는 수가 있어요..(지금 100편이 넘어갔거든요..)


하나의 계급이 되어버린 정규직과 계약직이라는 구분..

조금더 지켜봐야겟지만
직장의 신이라는 드라마..

한바탕 웃고나서 왠지 씁쓸해지는.. 그런 웰메이드 드라마가 될것 같습니다..
IP : 112.152.xxx.174
1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이문곤
    '13.4.7 11:31 PM (114.30.xxx.220)

    잘보고 한구석에 멍함을 가지고 갑니다^^*

  • 2. ..
    '13.4.7 11:32 PM (112.148.xxx.220)

    좋은 리뷰 감사드립니다.

  • 3. 맥도날드
    '13.4.7 11:34 PM (119.67.xxx.6)

    미생 저도 추천

  • 4. 햇살조아
    '13.4.7 11:36 PM (59.28.xxx.38)

    오늘 잠깐 봤었는데
    우리사회 아픈 구조의 현실을 대변하는 듯 했어요
    앞으로의 전개가 개대됩니다.

  • 5.
    '13.4.7 11:36 PM (58.227.xxx.178)

    김혜수는 자발적 계약직이라잖아요
    다소 과장도 있지만
    능력이 출중하니 저럴수 있는거죠
    다른 계약직 모습보면 확실히
    차별이 느껴지던데요
    계약직들이 씁슬 통쾌할것 같은 드라마

  • 6. 첫직장
    '13.4.7 11:36 PM (112.151.xxx.163)

    에서 만난 유일한 비정규직 선배가 있었습니다. 기억나는건 나이 많은 아줌마였으나 월급은 일반정직원의두배

    정규직이 당연하고 다만 비정규직은 유능한 프리랜서 였던 때도 있었네요. IMF 이전은 그랬어요.

    직장의신 드라마는 못봐서 그내용은 모르구요.

  • 7. 일품수학
    '13.4.7 11:39 PM (180.182.xxx.154)

    계약직이라도 정유미같은 계약직도 보여주지만 회사내에 다른 계약직들은 거의 자포자기 상태..그래서 일도 열심히 안하고 컴터 두드리고 시간떄우기 하는것으로 보여주기도 하더라구요.
    모든 상황을 다 집어넣어 보여주긴하더라구요
    김혜수는 갑의 위치에 있는 계약직이라..근데 우리나라에 그런 계약직이 있기나 하나요?ㅋㅋㅋ
    비틀어 보여주는건 맞겠죠.
    암튼 잼나더라구요.
    전 오늘 쉬면서 두편 연달아 봤어요

  • 8. 우리
    '13.4.7 11:50 PM (121.188.xxx.90)

    사회의 회사내 약자, 강자 가릴거없이 풍자해서 보여주는거 괜찮더라구요.

  • 9.
    '13.4.7 11:52 PM (223.62.xxx.195)

    계약직도 김혜수 정도면 여기저기 부서에서 서로 데려가려하죠. 정유미도 어리버리 실수 많고 나머지 세명은 있으나마나.

  • 10.
    '13.4.8 12:02 AM (220.77.xxx.22)

    일드 파견의 품격 리메이크인거 모르시는 분들은
    직신 보고 계약직에 대한 환상 품으시는 분들도 있더라구요.
    절대 그럼 안되는데...
    일본내 파견 문제 심각하고 그저 드라마는 드라마일뿐일것을...

  • 11. 하하
    '13.4.8 12:34 AM (61.253.xxx.254)

    어이없네요. 학교 왕따 근절에 기간제교사 담임 안시키는 게 해결책이요?
    진짜 웃깁니다. 나이 많고 보신에만 관심 많은 교사들이 더 무관심하겠네요. ㅋㅋ

  • 12. ----
    '13.4.8 12:45 AM (94.218.xxx.37)

    저도 2년간 장기 계약 기간제 교사했는데요. 할 짓 못됩니다. 저는 꽤 괜찮게 근무했는데도 맘 편치 않아요;
    10년전이라 그 때는 그 단어가 익숙치도 않았고 애들도 몰랐는데 끝날 때 즈음엔 애들도 그 차이를 알았죠.
    암튼...심적으로 괴로운 시간이었어요.

  • 13. ..
    '13.4.8 1:33 AM (39.118.xxx.155)

    저는 모대리가 아이 백일떡 돌리면서
    제 자리에만 안놓고 가셨더라구요. 떡을.

    제가 정직원이면 저는 왜 빼놓으셨다고 웃으면서 한마디 했을텐데
    계약직이라 빼놓으신 것 같은 자격지심에 아무말도 못하고 혼자 아팠었네요.

  • 14. --;;
    '13.4.8 2:51 AM (175.201.xxx.184)

    일드 파견의 품격이 원작이라서 다 봐버렸어요...현실감은 없지만 잼있어요..김혜수도 역할 잘 맡은거 같아요. ㅎㅎ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243559 손님차가 장독을 깼어요 8 속상해 2013/04/22 1,890
243558 구가 몰입도 우와!!! 8 ..... 2013/04/22 1,543
243557 이승기 정도면 잘생긴거 아닌가요? 31 lz 2013/04/22 3,530
243556 40초 직장맘 데일리백 추천부탁요 3 가방 2013/04/22 3,319
243555 남은 사골국물 활용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5 남은 사골국.. 2013/04/22 2,861
243554 변기 뚫는데 얼마정도 드나요? 3 .. 2013/04/22 1,507
243553 직장의 신. . .정주리 정말 찌질한 민폐덩 어리 24 멋지다 2013/04/22 11,268
243552 피부과에 대한 신뢰가 사라졌어요- 5 후아 2013/04/22 2,549
243551 나이들면서 변하는얼굴, 정말 성품 따라갈까요? 5 ㅇㅇ 2013/04/22 2,958
243550 포스코에너지 왕희성 상무 면상有 18 소나기와모기.. 2013/04/22 17,618
243549 울남편도 남의편 화가 난다 2013/04/22 818
243548 외대 폴란드어과 와 체코어과... 5 고민맘 2013/04/22 3,078
243547 싱글로 되돌아간다면 2 싱글 2013/04/22 1,033
243546 주부님들..고춧잎을 샀는데..이거 잎만 먹는 건가요????? 4 ??? 2013/04/22 929
243545 급질)한글과 컴퓨터 글자 크기 키워서 인쇄하기 조언 부탁합니다.. 4 크기 2013/04/22 1,971
243544 리에종이라는 직업 1 .... 2013/04/22 1,240
243543 석창포 드셔보신분 계신가요? 2 열불나 2013/04/22 749
243542 나의 중동 미남 목격기 22 ㅎㅎㅎ 2013/04/22 10,053
243541 경찰청장 “권은희 감찰 고려” VS 네티즌 “건들면 죽는다!” 2 참맛 2013/04/22 1,161
243540 저도 고데기 추천 부탁드려요. 저는 무선..ㅠㅠ 1 저는 2013/04/22 932
243539 우유 어떤것 먹이시나요? 이름에 칼슘든게 좋긴 할까요 4 초등애들 2013/04/22 858
243538 남편분들 바람막이자켓 무슨색 입으세요? 4 등산초보 2013/04/22 1,197
243537 직장의 신.. 김혜수씨 화장 1 파란하늘보기.. 2013/04/22 2,992
243536 요새 이종석 정말 멋진거 같아요 ㅎㅎ 5 미스로이 2013/04/22 1,766
243535 쌍화탕 따듯하게 먹으려면 어떡하면 될까요? 9 집에서 2013/04/22 2,4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