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장난과 괴롭힘

조회수 : 923
작성일 : 2013-04-07 10:59:11

가정의 아이에게 그리고 학교나 유치원이나 어떤 종류의 집단생활의 하는 아이들에게 
가능한 처음부터 반복해서 가르쳐주어야 할 "장난과 괴롭힘"에 대해 아주 간단히 정리합니다.

아이들과 함께 하다보면, 장난인지 괴롭힘인지 어정쩡한 일들이 많이 생깁니다. 한쪽에선 장난이라 하고 다른 쪽에선 괴롭힘이라고 하는. 처음부터 분명한 폭력이 아니라 소소한 경계선의 행동들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핵심은 이겁니다. 
상대가 싫어하는 행위를 하면, 나에게 장난이더라도 괴롭힙이다. 
(1) 당하는 쪽에서는 '그만두라', '싫다'는 명확히 표현을 하라.  
(2) 싫은 의사를 들었음에도 같은 행위를 하는 것은 더이상 장난이 아니며, "괴롭힘"이다. 

그 다음부터는 "괴롭히지마"라고 이름 붙입니다. 당하는 아이도, 중재하는 교사도요.
왜 그랬냐, 그러지 마라... 는 이야기로 시작하면, 아이들은 자기의 행위가 왜 장난인지를 계속 설득하려 들거든요. 저 아이도 웃더라, 그렇게 세게 한게 아니다. 저 아이가 먼저 이렇게 했다 등등등요. 부모나 교사, 어른은 "장난치지 마라"라고 이야기할 것이 아니라 "괴롭히지 마라"라고 말해주어야 합니다. 그리고 장난정도로 넘어갈 건지 다시 받기는 싫은 행위였는지 명확하게 의사표현하는 연습도 시켜야 합니다.
 
1. 상대아이가 나에게 내가 싫어하는 어떤 행위를 하면,
---> 낮은 소리로 상대의 눈을 보며 "그만 해." "하지 마" "나는 싫어"

2. 다시 또 그 행위를 하면,
---> "괴롭히지마."라고 말해야 합니다. ("장난 치지마"가 아니라) 

3. 다시 반복하면,
---> "이게 마지막 경고인데 한 번 더 "괴롭히면" 선생님에게 이야기할거야. 내가 두 번이나 싫다고 했는데도" 

유아부터 초등까지 이 연습이 잘되어 있어야 해요. 중고생들은 새로 가르치기도 좀 어렵습니다만.

"싫어" "두번째인데 괴롭히지마" "마지막이야 이건 괴롭힘이야. 그만해"  낮지만 강한 어조로 소리내어 연습시키세요.

이 원칙을 구성원 모두가 잘 알고 있어야 합니다.
유치나 초등 저학년 교실에서는 이 원칙들을 간단히 적어 벽에 붙여놓아도 좋습니다. 
이렇게 해도 자잘한 다툼은 계속 일어나고 중재하는 입장에 서야 하지만, 아이들의 뇌리에 장난과 괴롭힘의 구분은 꽉 붙어 있습니다. 훨~씬 중재하기 쉬워집니다. 어릴 적 장난삼아 괴롭히는 것의 맹아를 잘라버릴 필요가 있어요.  



사족으로, 
제가 딸에게 너무 귀여워서 볼 뽀뽀하면, 가끔 "엄마 내가 지금은 별로야. 싫어." 합니다.
"에이 그래두 한 번만 더 하자." 하면, "엄마가 그랬지. 그건 괴롭힘이야." 합니다. 




잘 가르쳤다 싶습니다.



IP : 108.172.xxx.90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원글 동감해요
    '13.4.7 11:04 AM (182.210.xxx.57)

    괴롭히지마라고 가르치세요

  • 2. 괴롭힘..
    '13.4.7 11:46 AM (125.182.xxx.106)

    좋은말씀 감사합니다..이것 반복적으로 가르쳐야겠어요.

  • 3. 감사
    '13.4.7 6:40 PM (112.187.xxx.129) - 삭제된댓글

    장난과괴롭힘 좋은 글 감사합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251260 미국 동부 스케줄 좀 잡아주세요.꼬~옥 댓글 부탁드립니다 2 똘똘이21c.. 2013/05/14 408
251259 그네에게 바치는 시 3 창조 2013/05/14 471
251258 궁금한 초등학생키크는방법 5 크레센도3 2013/05/14 2,495
251257 옷샀는데 또 막 옷사고싶어요 5 사고싶다 2013/05/14 1,546
251256 좋은 조건일까요..? 무엇부터 알아봐야 하는지. (아파트구매) 2 사야 2013/05/14 719
251255 거실 서재 1 거실 서재 2013/05/14 1,568
251254 윤창중 관계글 보면서 생긴 나의 정체성 혼동.. 13 .. 2013/05/14 1,896
251253 자랄 때 너무 인색한 가정에서 자라신 분들..? 16 dh 2013/05/14 5,235
251252 김연아, 이거 보셨어요 ㄷㄷㄷ 47 예술 2013/05/14 19,674
251251 박지만 관련 박근령 남편인지 남친인지 납치 사건부터 수사해 보자.. 12 ... 2013/05/14 1,846
251250 처음 만나는 사람에게 자식자랑 하시나요? 7 2013/05/14 1,348
251249 본인 이라면 어떻게 하겠어요? 39 qwe123.. 2013/05/14 4,709
251248 아이폰 아이메세지 관련 질문 드려요 2 imessa.. 2013/05/14 2,693
251247 윤창중이가 정말 말종인간이가보네요. 26 수치심 2013/05/14 5,867
251246 아빠 어디가.. 윤후 아파서 녹화 취소 됐다네요. 7 미오리 2013/05/14 3,295
251245 프랑스 지, 5월13일, 주진우 관련 기사 - 펌 3 참맛 2013/05/14 1,053
251244 남편이 너무 좋아 미치겠다는 분들 25 궁금 2013/05/14 8,004
251243 욕조 청소 5 청소도 잘하.. 2013/05/14 2,314
251242 국민 tv 라디오 같이 들어요.. 3 2013/05/14 464
251241 살쪘다는 말을 쉽게 하는 사람때문에... 6 아픈데속상 2013/05/14 1,656
251240 미시USA ”해킹당했다. 수사 요청할 것”…일베 ”우리가 해킹”.. 3 세우실 2013/05/14 848
251239 돌침대 일반침대중 어떤게 더좋을까요? 1 m 2013/05/14 1,286
251238 데오드란트 4 아이허브 2013/05/14 961
251237 김어준 “주진우 구속영장, 정권의 차도살인” 15 지겨운 종북.. 2013/05/14 1,969
251236 빅마켓에 간마늘이랑 호주산불고기감 있나요? 2 ᆞᆞ 2013/05/14 5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