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장난과 괴롭힘

조회수 : 920
작성일 : 2013-04-07 10:59:11

가정의 아이에게 그리고 학교나 유치원이나 어떤 종류의 집단생활의 하는 아이들에게 
가능한 처음부터 반복해서 가르쳐주어야 할 "장난과 괴롭힘"에 대해 아주 간단히 정리합니다.

아이들과 함께 하다보면, 장난인지 괴롭힘인지 어정쩡한 일들이 많이 생깁니다. 한쪽에선 장난이라 하고 다른 쪽에선 괴롭힘이라고 하는. 처음부터 분명한 폭력이 아니라 소소한 경계선의 행동들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핵심은 이겁니다. 
상대가 싫어하는 행위를 하면, 나에게 장난이더라도 괴롭힙이다. 
(1) 당하는 쪽에서는 '그만두라', '싫다'는 명확히 표현을 하라.  
(2) 싫은 의사를 들었음에도 같은 행위를 하는 것은 더이상 장난이 아니며, "괴롭힘"이다. 

그 다음부터는 "괴롭히지마"라고 이름 붙입니다. 당하는 아이도, 중재하는 교사도요.
왜 그랬냐, 그러지 마라... 는 이야기로 시작하면, 아이들은 자기의 행위가 왜 장난인지를 계속 설득하려 들거든요. 저 아이도 웃더라, 그렇게 세게 한게 아니다. 저 아이가 먼저 이렇게 했다 등등등요. 부모나 교사, 어른은 "장난치지 마라"라고 이야기할 것이 아니라 "괴롭히지 마라"라고 말해주어야 합니다. 그리고 장난정도로 넘어갈 건지 다시 받기는 싫은 행위였는지 명확하게 의사표현하는 연습도 시켜야 합니다.
 
1. 상대아이가 나에게 내가 싫어하는 어떤 행위를 하면,
---> 낮은 소리로 상대의 눈을 보며 "그만 해." "하지 마" "나는 싫어"

2. 다시 또 그 행위를 하면,
---> "괴롭히지마."라고 말해야 합니다. ("장난 치지마"가 아니라) 

3. 다시 반복하면,
---> "이게 마지막 경고인데 한 번 더 "괴롭히면" 선생님에게 이야기할거야. 내가 두 번이나 싫다고 했는데도" 

유아부터 초등까지 이 연습이 잘되어 있어야 해요. 중고생들은 새로 가르치기도 좀 어렵습니다만.

"싫어" "두번째인데 괴롭히지마" "마지막이야 이건 괴롭힘이야. 그만해"  낮지만 강한 어조로 소리내어 연습시키세요.

이 원칙을 구성원 모두가 잘 알고 있어야 합니다.
유치나 초등 저학년 교실에서는 이 원칙들을 간단히 적어 벽에 붙여놓아도 좋습니다. 
이렇게 해도 자잘한 다툼은 계속 일어나고 중재하는 입장에 서야 하지만, 아이들의 뇌리에 장난과 괴롭힘의 구분은 꽉 붙어 있습니다. 훨~씬 중재하기 쉬워집니다. 어릴 적 장난삼아 괴롭히는 것의 맹아를 잘라버릴 필요가 있어요.  



사족으로, 
제가 딸에게 너무 귀여워서 볼 뽀뽀하면, 가끔 "엄마 내가 지금은 별로야. 싫어." 합니다.
"에이 그래두 한 번만 더 하자." 하면, "엄마가 그랬지. 그건 괴롭힘이야." 합니다. 




잘 가르쳤다 싶습니다.



IP : 108.172.xxx.90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원글 동감해요
    '13.4.7 11:04 AM (182.210.xxx.57)

    괴롭히지마라고 가르치세요

  • 2. 괴롭힘..
    '13.4.7 11:46 AM (125.182.xxx.106)

    좋은말씀 감사합니다..이것 반복적으로 가르쳐야겠어요.

  • 3. 감사
    '13.4.7 6:40 PM (112.187.xxx.129) - 삭제된댓글

    장난과괴롭힘 좋은 글 감사합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608059 사실 저도 결혼하라 소리 안합니다. ... 10:41:36 80
1608058 요즘 이사비용이요.. ㅇㅇ 10:41:36 24
1608057 기분좋아지는 재미있는 유투브 뭐보세요? ㅁㄴㅇㅎ 10:40:39 21
1608056 [단독]급발진 여부 판단할 블랙박스 오디오엔 사고 당시 비명만 1 아랑아 10:40:18 181
1608055 아모스 샴푸 가격 차이가 심하네요. 아모스 샴푸.. 10:39:33 56
1608054 탄핵 숫자 누적이 갖는 법적 의의가 있나요? 2 ,,,, 10:38:16 85
1608053 가죽신발을 매년 가끔이라도 잘 신어주면 삭지 않고 보관이 되나요.. david 10:36:29 110
1608052 100만 넘었어요 6 와우 10:32:31 391
1608051 "고등학생 제자가 강간했다" 무고한 여교사…알.. 4 ... 10:32:21 452
1608050 가게 문닫고 혼자 여행 가는 거 11 ... 10:26:46 502
1608049 82발 전설의 어린이집 땡땡이 2 ooooo 10:25:48 282
1608048 간호조무사 자격증 따는거 어렵나요? 9 ㅇㅇ 10:25:24 433
1608047 결혼 안한다는데 무슨 반반이에요. 23 유리지 10:21:17 617
1608046 인터넷에 이런 사람 저런 사람 있다지만 진짜 이해 안 가는 글 5 ... 10:15:43 329
1608045 상대방 감정보다 시시비비를 가리는걸 9 ㅇㅇ 10:15:22 288
1608044 최화정이 잘 되는 이유가 있네요 18 10:12:30 2,454
1608043 착한 남편 5 마늘꽁 10:11:16 538
1608042 이거 나만 몰랐던거 아니죠? 4 팥빙수 10:11:08 629
1608041 현대글로비스가 현대모비스 꺾네요. 3 개국장 10:09:55 331
1608040 전에 쓴글에선 섬유근통 1 쇼그렌 10:08:45 170
1608039 공주에 가족여행으로 추천해주실 애견동반리조트 1 여름끝에 10:07:39 108
1608038 육포 같이 질러요. 7 . . 10:06:19 627
1608037 웃긴 만화 이야기 ㅋㅋ 1 웃는하루 09:58:12 213
1608036 탄학멍 사이트 10시 30분이면 백만 달성됩니다!! 9 탄핵멍 09:58:05 461
1608035 눈 수술도 입원하는 경우 있나요? 5 안과 09:56:20 28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