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40대 초반 아줌맙니다.
방금 전 차를 타고 오는데 들국화의 "오 그대는 아름다운 여인" 이란 노래가 흘러나오더군요.
최성원의 목소리로 그 노래가 흘러나오는데, 나도 모르게 따라부르다가 20여년 전 대학 1학년때가 생각났어요.
동아리 선배인 1년 선배 오빠가 들국화를 무지하게 좋아했었죠.
1학년 초에 처음 만나 거의 6년간 남들 보기엔 연애, 우리가 보기엔 친한 선후배 사이로 지냈어요.
왜 그런 관계 있잖아요?
나도 저 사람이 나를 무지 좋아하는구나 느껴지는데 제대로된 고백도 없고 그런...
여하튼 내가 원하는 건 뭐든 다해주는, 드라마 <모래시계>의 백재희같은 캐릭터.
지금 우리 남편도 나에게 그렇게는 못해줄 것 같은 사람.
나도 점점 좋아져서 지금 우리 남편 만났을 때도 그렇게 설렌 적이 없었던 그런 사람이었어요...
그런데 그가 제 처음 생일선물로 준 것이 바로 들국화 레코드였어요.
지금 분들은 레코드 판 들어나 본 적은 있을런지... ㅋ
그가 그 레코드 노래들 가운데 "오 그대는 아름다운 여인"이란 제목 앞에 별표를 해놨었죠.
저도 그 노래 엄청 들었구요, 그 들국화 레코드는 저의 소중한 보물이 되었었죠.
지금은 친정 어딘가에 굴러다닐텐데... 다음에 꼭 갖고 와야겠네요^^
어쨌든 오랜만에 이 노랠 들으니 그 오빠가 무지 생각나네요.
님들도 이런 노래 있나요?
어떤 노랠 들으면 첫사랑, 옛날 생각이 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