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저도 왕따였던 적이 있어요.

저도 조회수 : 1,258
작성일 : 2013-04-06 16:04:13

정확하게 왕따였는지 뭔지 지금은 조금 헷갈리지만 저도 일요일 저녁만 되면 다음날 아침 학교 가기 싫어서

맘 졸였던 때가 있었어요.

국민학교, 지금으론 초등학교 4학년때인데요, 제가 1학기는 다른데서 공부하고, 2학기 될때 서울로 전학을 갔어요.

지금도 학군으로 제일 유명한 동네 초등학굔데요,

한 학기 내내 친한 친구 없이....굉장히 서럽게 보냈어요.

 

머릿속에서 지워버렸는지 자세한 에피소드는 생각 안나는데

친구도 없고, 즐겁지도 않고, 나 혼자 전전긍긍하던게 생각나요.

 

제 성격탓도 있는것 같구요, 전 눈치 없는 스타일이거든요. 재빠르지 못하고 좀 둔하구요.

 

나중에 저를 괴롭히던 애들 중 하나를 대학교 가서 아이러브 스쿨로 만났던 기억이 나요.

걔가 너 공부 별로 못하더니 대학굔 어떻게 잘 갔니 물어보더라구요.

병신같이 ^^;;; 중학교 가서 열심히 했어 이런 말도 했다는...

 

5학년 올라가서는 4학년때의 괴로운 기억을 잊으려고 제 성격답지 않게 너무 활발한 척했던것도 기억나요.

그래서 선생님한테 참 야단 많이 맞았구요, 남자애들하고 똑같이 개구진 행동으로 야단 맞아서

참 창피하다고 느꼈던게 기억나요.

그리고는 6학년 이후로는 좀 잠잠했던거 같아요.

 

그 이후로는 자신감 없는 성격이 된거 같긴합니다.

다른 왕따 경험 고백하신 분들처럼...겉으로는 안그런척 잘 사는데

항상 자신감없고, 다른 사람들이랑 눈 마주치는거 잘 못하고 그래요.

지금은 학교 잘 나와서 회사 잘 다니고, 아마 다른 사람들은 안 믿을꺼에요.

 

우리 엄마도 제가 한 학기 동안 왕따였다 말하면 안 믿으실꺼에요.

엄마한테 말한적도 없고 눈치 못채셨거든요.

지금 저는 애가 둘이 있는데 그래서 애가 하는 말 못믿어요. 애가 자기 친구들이랑 잘 지낸다고 해도

불안하고 믿기지 않고 여기저기 자꾸 확인하고 그래요.

 

엄마들이 신이 될순 없지만 애들이 괴로워하면 눈치는 챌수 있으면 좋겠어요.

자기 아이가 괴롭힘 당한다는걸 모르고 평화롭게 살아가는 엄마들은

나중에 그 사실을 알게 되면 얼마나 억장이 무너질까요.

 

대구 중학생인가요...자살한 중학생 엄마가 정말 몰랐다는 거...저는 그 엄마가 정말 불쌍해 죽겠어요.

얼마나 죄책감을 느낄지...

IP : 121.141.xxx.61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3.4.6 4:09 PM (218.158.xxx.95)

    누구나 가슴에 그런 상처 몇개씩은 가지고 살거에요
    요즘은 카스 카톡으로 친구 욕하고 상처주는 일이
    많은가봐요,,특히 여학생들이 많다고 해요
    한참 순수하고 착할 나이에 왜
    생기는것도 없이 남에게 죄를 짓고 사나 몰라요
    전 딸에게
    그런죄 절대 짓지 말라고 단단히 당부해뒀어요

  • 2. 딸기젤리
    '13.4.6 4:17 PM (211.234.xxx.33) - 삭제된댓글

    대구 중학생 그 사건ㅜㅜ 어머니... 한다리건너 아는분이라서 전 너무 충격먹었었어요....

  • 3. ...
    '13.4.7 12:38 AM (27.35.xxx.58)

    억장 안 무너져요 죽었다면 모를까..저도 초등 몇년 왕따였다가 초등 6학년때 너무 힘들어 못 참고 엄마에게 말했는데 엄마가 그 아이 집으로 찾아갔었죠 담판을 지어야하는게 맞는데 엄마는 그 집 엄마가 어떤 말을 해서 그랬는지 몰라도 두분이 같이 식탁에 앉아 한참을 얘기하고 놀았죠 저는 그애 방에서 멀뚱하니 어색하게 서있었구요 지금와서 어떻게 날 괴롭힌 아이 엄마와 같이 앉아 얘기하고 놀수 있냐고 했더니 기억도 못하더라구요 그랬었냐구 울엄마 참 무난한 사람이고 좋은 사람인데 잘 모르더라구요 시골에서 자라 그런지 그렇다고 머리나쁘고 멍청한 사람도 아닌데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238599 여자의 적은 여자 11 연하남 2013/04/07 3,712
238598 할머니 할아버지 나오는 박카스 광고 8 요즘 2013/04/07 3,013
238597 생리대 중형,대형 어디제품이 나은가요? 14 ... 2013/04/07 2,746
238596 아이가 비비탄을 맞고 왔는데... 20 타인 2013/04/07 3,803
238595 대통령의 아이들 레기나 2013/04/07 649
238594 이사를 하고는 너무 화가나서 편지를 썼어요 4 코스코 2013/04/07 3,228
238593 혹시 얼굴교정기 헤드랑이라는거 써보신분? 1 ?? 2013/04/07 4,108
238592 두통이 너무 심해요.. 이번 감기증상이 이런가요 3 2주째감기 2013/04/07 1,549
238591 전쟁나면 운동장으로 대피? 일선학교 전쟁 매뉴얼 '깜깜' 1 전쟁에 대비.. 2013/04/07 1,448
238590 친구 스마트폰으로 찍은 동영상 내 폰이나 컴으로 옮기려면? 2 갤럭시2 2013/04/07 843
238589 자주국방이 해답인데 2 평화 2013/04/07 495
238588 일제 잔재 없앤다…종묘~창경궁 83년만에 복원 10 문화재 2013/04/07 1,603
238587 욕조얼룩 2 깔끄미 2013/04/07 1,617
238586 작년6월16일에 결혼하고 오늘 아기낳었으면 46 속상 2013/04/07 13,088
238585 유재석이 비호감으로 보이는 광고 5 쫌.. 2013/04/07 3,203
238584 절약도 정도껏.. 67 절약이라 2013/04/07 21,021
238583 유산균은 언제 복용해야 젤 효과적인가요? 3 .... 2013/04/07 6,970
238582 소래포구 젓갈용새우 물때와 시간.. 2013/04/07 2,603
238581 강지환이 너무 좋아요 25 ... 2013/04/07 3,828
238580 후리지아 한다발 2 후리지아 2013/04/07 1,345
238579 만두를쪘는데요..붙어서 터지네요 6 아놔.. 2013/04/07 1,083
238578 지금 밖에 추운가요? 3 ??? 2013/04/07 1,032
238577 불후의 명곡으 문명진 대단하네요 3 2013/04/07 1,868
238576 커피원두 갈아서 그냥 먹어도 괜찬을까요? 10 커피 2013/04/07 5,015
238575 청약 궁금해요 2013/04/07 36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