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저도 왕따였던 적이 있어요.

저도 조회수 : 1,249
작성일 : 2013-04-06 16:04:13

정확하게 왕따였는지 뭔지 지금은 조금 헷갈리지만 저도 일요일 저녁만 되면 다음날 아침 학교 가기 싫어서

맘 졸였던 때가 있었어요.

국민학교, 지금으론 초등학교 4학년때인데요, 제가 1학기는 다른데서 공부하고, 2학기 될때 서울로 전학을 갔어요.

지금도 학군으로 제일 유명한 동네 초등학굔데요,

한 학기 내내 친한 친구 없이....굉장히 서럽게 보냈어요.

 

머릿속에서 지워버렸는지 자세한 에피소드는 생각 안나는데

친구도 없고, 즐겁지도 않고, 나 혼자 전전긍긍하던게 생각나요.

 

제 성격탓도 있는것 같구요, 전 눈치 없는 스타일이거든요. 재빠르지 못하고 좀 둔하구요.

 

나중에 저를 괴롭히던 애들 중 하나를 대학교 가서 아이러브 스쿨로 만났던 기억이 나요.

걔가 너 공부 별로 못하더니 대학굔 어떻게 잘 갔니 물어보더라구요.

병신같이 ^^;;; 중학교 가서 열심히 했어 이런 말도 했다는...

 

5학년 올라가서는 4학년때의 괴로운 기억을 잊으려고 제 성격답지 않게 너무 활발한 척했던것도 기억나요.

그래서 선생님한테 참 야단 많이 맞았구요, 남자애들하고 똑같이 개구진 행동으로 야단 맞아서

참 창피하다고 느꼈던게 기억나요.

그리고는 6학년 이후로는 좀 잠잠했던거 같아요.

 

그 이후로는 자신감 없는 성격이 된거 같긴합니다.

다른 왕따 경험 고백하신 분들처럼...겉으로는 안그런척 잘 사는데

항상 자신감없고, 다른 사람들이랑 눈 마주치는거 잘 못하고 그래요.

지금은 학교 잘 나와서 회사 잘 다니고, 아마 다른 사람들은 안 믿을꺼에요.

 

우리 엄마도 제가 한 학기 동안 왕따였다 말하면 안 믿으실꺼에요.

엄마한테 말한적도 없고 눈치 못채셨거든요.

지금 저는 애가 둘이 있는데 그래서 애가 하는 말 못믿어요. 애가 자기 친구들이랑 잘 지낸다고 해도

불안하고 믿기지 않고 여기저기 자꾸 확인하고 그래요.

 

엄마들이 신이 될순 없지만 애들이 괴로워하면 눈치는 챌수 있으면 좋겠어요.

자기 아이가 괴롭힘 당한다는걸 모르고 평화롭게 살아가는 엄마들은

나중에 그 사실을 알게 되면 얼마나 억장이 무너질까요.

 

대구 중학생인가요...자살한 중학생 엄마가 정말 몰랐다는 거...저는 그 엄마가 정말 불쌍해 죽겠어요.

얼마나 죄책감을 느낄지...

IP : 121.141.xxx.61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3.4.6 4:09 PM (218.158.xxx.95)

    누구나 가슴에 그런 상처 몇개씩은 가지고 살거에요
    요즘은 카스 카톡으로 친구 욕하고 상처주는 일이
    많은가봐요,,특히 여학생들이 많다고 해요
    한참 순수하고 착할 나이에 왜
    생기는것도 없이 남에게 죄를 짓고 사나 몰라요
    전 딸에게
    그런죄 절대 짓지 말라고 단단히 당부해뒀어요

  • 2. 딸기젤리
    '13.4.6 4:17 PM (211.234.xxx.33) - 삭제된댓글

    대구 중학생 그 사건ㅜㅜ 어머니... 한다리건너 아는분이라서 전 너무 충격먹었었어요....

  • 3. ...
    '13.4.7 12:38 AM (27.35.xxx.58)

    억장 안 무너져요 죽었다면 모를까..저도 초등 몇년 왕따였다가 초등 6학년때 너무 힘들어 못 참고 엄마에게 말했는데 엄마가 그 아이 집으로 찾아갔었죠 담판을 지어야하는게 맞는데 엄마는 그 집 엄마가 어떤 말을 해서 그랬는지 몰라도 두분이 같이 식탁에 앉아 한참을 얘기하고 놀았죠 저는 그애 방에서 멀뚱하니 어색하게 서있었구요 지금와서 어떻게 날 괴롭힌 아이 엄마와 같이 앉아 얘기하고 놀수 있냐고 했더니 기억도 못하더라구요 그랬었냐구 울엄마 참 무난한 사람이고 좋은 사람인데 잘 모르더라구요 시골에서 자라 그런지 그렇다고 머리나쁘고 멍청한 사람도 아닌데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238270 불후의 명곡으 문명진 대단하네요 3 2013/04/07 1,867
238269 커피원두 갈아서 그냥 먹어도 괜찬을까요? 10 커피 2013/04/07 5,006
238268 청약 궁금해요 2013/04/07 362
238267 vja)서울 초미세먼지 뉴욕의 갑절…내년부터 농도예보 ,,, 2013/04/07 587
238266 얼마를 드려야 할까요? 9 슬픔이 2013/04/07 1,930
238265 영화"노리개"에 마동석이 거의 무보수에 가까운.. 3 루앙프라망 2013/04/07 1,595
238264 답답해서 집에서 그냥나놨어뇨.. 4 .. 2013/04/07 1,465
238263 30년도 훨씬 넘은 후배남학생의 쪽지 9 오래전 2013/04/07 2,328
238262 인터파크 홈스토리 가사서비스 받아보신 분 계시나요? 난다 2013/04/07 1,306
238261 아이 준비물 하모니카..어떤걸 사야하는지 모르겠어요.ㅠ 2 하모니카.... 2013/04/07 555
238260 최근 운전연수 받아보신 분들.. 비용이 얼마나 하는지요?? 6 .. 2013/04/07 1,523
238259 허벅지살 빼려고 뭔가 해보신분 계신가요? 4 ... 2013/04/07 1,548
238258 강서 부천 씨푸드부페 추천 1 돈데군 2013/04/07 1,641
238257 칭찬이 약이 맞나요? 2 칭찬 2013/04/07 654
238256 저 진상 고객일까요? 3 고객 2013/04/07 1,725
238255 오만과 편견 2 22 잉글리쉬로즈.. 2013/04/07 4,201
238254 남편허리가 81.5센티여서 82센티짜리 주문했더니ㅠ 1 .. 2013/04/07 1,116
238253 장터 우란이 연근 드시는 분들.. 18 가끔이용 2013/04/07 2,424
238252 윤후와 애니메이션 캐릭터 강아지똥 싱크로율 100%네요. ㅋㅋㅋ.. 4 노란색종이 2013/04/07 1,615
238251 살찔 성질이 아니다~~라는 뜻은요? 6 cass 2013/04/07 887
238250 전세 계약금 들어올사람한테 저희가 받아야하나요? 18 전셋집 2013/04/07 2,683
238249 무농약 양파즙 2 2013/04/07 1,123
238248 죽고싶습니다 1 #### 2013/04/07 1,622
238247 울 동네 껄덕쇠 한분 이사왔네요 ..완전 질질 남자가 왜 저런.. 6 2013/04/07 3,656
238246 이유는 모르겠지만 장터 독도사랑.. 다중아이디 만들어서 키톡에 .. 2 .... 2013/04/07 8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