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확하게 왕따였는지 뭔지 지금은 조금 헷갈리지만 저도 일요일 저녁만 되면 다음날 아침 학교 가기 싫어서
맘 졸였던 때가 있었어요.
국민학교, 지금으론 초등학교 4학년때인데요, 제가 1학기는 다른데서 공부하고, 2학기 될때 서울로 전학을 갔어요.
지금도 학군으로 제일 유명한 동네 초등학굔데요,
한 학기 내내 친한 친구 없이....굉장히 서럽게 보냈어요.
머릿속에서 지워버렸는지 자세한 에피소드는 생각 안나는데
친구도 없고, 즐겁지도 않고, 나 혼자 전전긍긍하던게 생각나요.
제 성격탓도 있는것 같구요, 전 눈치 없는 스타일이거든요. 재빠르지 못하고 좀 둔하구요.
나중에 저를 괴롭히던 애들 중 하나를 대학교 가서 아이러브 스쿨로 만났던 기억이 나요.
걔가 너 공부 별로 못하더니 대학굔 어떻게 잘 갔니 물어보더라구요.
병신같이 ^^;;; 중학교 가서 열심히 했어 이런 말도 했다는...
5학년 올라가서는 4학년때의 괴로운 기억을 잊으려고 제 성격답지 않게 너무 활발한 척했던것도 기억나요.
그래서 선생님한테 참 야단 많이 맞았구요, 남자애들하고 똑같이 개구진 행동으로 야단 맞아서
참 창피하다고 느꼈던게 기억나요.
그리고는 6학년 이후로는 좀 잠잠했던거 같아요.
그 이후로는 자신감 없는 성격이 된거 같긴합니다.
다른 왕따 경험 고백하신 분들처럼...겉으로는 안그런척 잘 사는데
항상 자신감없고, 다른 사람들이랑 눈 마주치는거 잘 못하고 그래요.
지금은 학교 잘 나와서 회사 잘 다니고, 아마 다른 사람들은 안 믿을꺼에요.
우리 엄마도 제가 한 학기 동안 왕따였다 말하면 안 믿으실꺼에요.
엄마한테 말한적도 없고 눈치 못채셨거든요.
지금 저는 애가 둘이 있는데 그래서 애가 하는 말 못믿어요. 애가 자기 친구들이랑 잘 지낸다고 해도
불안하고 믿기지 않고 여기저기 자꾸 확인하고 그래요.
엄마들이 신이 될순 없지만 애들이 괴로워하면 눈치는 챌수 있으면 좋겠어요.
자기 아이가 괴롭힘 당한다는걸 모르고 평화롭게 살아가는 엄마들은
나중에 그 사실을 알게 되면 얼마나 억장이 무너질까요.
대구 중학생인가요...자살한 중학생 엄마가 정말 몰랐다는 거...저는 그 엄마가 정말 불쌍해 죽겠어요.
얼마나 죄책감을 느낄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