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17개월 딸아이...하루종일 안겨있으려고하는데..어떻게해야할까요
처음부터 그냥 안아서키웠어요..너무 작고 신기하기도하고
좋아서요.. 근데 17개월인 지금도 조금 심하게 안겨있으려고하네요ㅠ
장난감을 주면 그걸들고 자기를 안으라고 요구해요
말만 못하지 요구사항은 확실합니다;;;;
그렇게 안겨서 장난감가지고 놀고
문제는 앉아있지도 못하게하고 서서 돌아다니라고해요
아주 아기때 자기에게 했던그대로..ㅠㅜ
근데 그러기엔 지금은 너무 힘들고 다른일도 좀 할게많은데
참 그러네요
내려놓으면 토할직전까지 악을 쓰고 울어요
그리고
제친구들이 저하는거보고 아이한테 제가 너무 하나부터
열까지 다해준대요 제가 지쳐보인다고합니다
깨닫지못했는데 듣고보니 제가 그러고있더라구요
과자먹으면 하나씩 손에 쥐어주는;;;;
제가 좀 심하죠?
어떻게 고쳐야할까요..
안해주면 악을악을 쓰며 바닥을 뒹굴며 웁니다
안아달라고만 하는것도 같이 거절해야하는건지..
육아는 갈수록 어렵네요..
아기자는동안 폰으로 쓰는거라 좀 두서가없는것
양해부탁드려요~~!
1. ....
'13.4.5 11:56 AM (175.119.xxx.140)뭔가...내려놓을때 다른 주의환기 장난감으로 시선을 끌어보세요.
저는 워낙 어릴때부터 그냥 내려놓고 키웠어서 그런가...
아이가 심하게 안기려고 하진 않지만
그래도 여전히 하루에 상당부분은 안아줘요...
그래도 제가 너무 힘들면 아이패드나 tv를 틀어서라도 내려놔요..저부터 살고봐야하니까 ㅜㅜ
아이가 혼자 할 수 있는 여지를 좀 주세요
과자도 하나하나 쥐어주지말고요
좀 어질러놓더라도 아기접시에 담아서 혼자 먹으라고 해보세요
본인이 이거저거 해보다가 결국엔 혼자 잘 먹어요2. 잇힝잇힝
'13.4.5 12:04 PM (119.197.xxx.155)음.. 제가 졸업한지가 좀 되서 명칭이나 시기가 정확하지 않을 수 있다는건 유념하고 읽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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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아들에게는 눈에 안보이더라도 존재한다 라는 개념이 없어요. 오로지 아가들의 시선으로 보면 눈에 아주 잠깐이라도 엄마가 사라지면 그냥 '없는'거에요. 그리고 다시 나타나면 '원래 있던 엄마가 돌아온게 아니라 새로운 엄마가 생긴' 겁니다. 그리고 신체적인 접촉과 교류를 통하고 나서야 '새로 생긴엄마가 예전의 엄마와 동일한 존재' 라는걸 인식하죠. 그런데 보통 이러한 현상은 10개월 (개월수가 정확하지 않을수도 있습니다) 정도가 지나가면 감정적인 유대와 반복적인 학습으로 인해 멀리 떨어져 있더라도 '엄마는 날 버리지 않고 단지 눈에 안보일 뿐이며 다시 올아온다' 라는 관념이 생기게 되요. 그래서 점차 엄마가 정말 장시간 떨어져 있는게 아니라면 울거나 보채는 횟수도 줄어들고 아이에 따라서는 오히려 엄마를 귀찮아 -_-;; 하는 경우도 왕왕 있습니다.
그런데 이 과정상에 문제가 생기면 아이가 '눈에 보이지 않더라도 존재한다'라는 생각을 정립하는데 문제가 생길 여지가 많아집니다. 보통 이건 두 부류로 나뉘는데요.
1) 너무 떨어져 있을경우
보통 아주 어린상태인 아기임에도 할머니나 도우미(시터) 등에게 맡겨서 기를 때 나타나는 현상입니다. 오로지 영아의 시선으로 볼 때, 자기를 낳아준 엄마가 누구인지는 알지만 보는 시간이 줄어들고 타인과의 교류가 더 많아지다 보니 감정적인 유대가 타인과 형성되어 '이 사람이 내가 의지해야 할 사람이 되버린'거죠. 그렇다 보니 정작 친모가 나타나 아이를 단 한시도 떼어놓지 않고 보살피더라도 끊임없이 울고 불안해합니다. 심한 경우는 경기까지도 일으키지요.
2) 너무 붙어있었을 경우 (원글님 상황)
계속해서 아이와 너무 붙어있을 경우 아이는 '떨어져 있지만 존재한다'라는 생각을 정립할 기회자체가 없어집니다. 보통 아이들은 급성장기 라는게 있어요. 정체되어 있다가 갑자기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또다시 정체하고를 반복하는데 이건 아주 특별히 엄마들이 신경쓰지 않더라도 보통의 가정이라면 저절로 생겨나고 적응합니다. 문제는 이 과정중에 경험해야 할걸 못하는 경우인데요. 원글님의 경우는 바로 이런 경우라 보여집니다. 떨어져도 존재하고 나를 사랑한다는 감정적 유대가 생길 여지자체가 없어지니 급성장기가 제대로 오지도 또 왔어도 성장하는 폭이 줄어들고 누락되는 상황이 생기는거죠. 보통 이런경우는 속칭 마마보이 라고 불리는 유형이 아이가 나올 가능성이 크고 더 나아가서는 엄마에 대한 집착으로 발전해 동생이 태어났을 때 극심한 트러블을 일으키기도 합니다 (ebs 우리아이가 달라졌어요 에피소드 중 비슷한 사례를 참조해주세요)
사례에 대한 해결법은 너무나도 많지만 제가 학교를 다닐당시에 가장 유행했던 방법중에 하나를 소개해 드릴게요. 위의 두 사례 모두에 어느정도 효과가 있는 방법이였습니다.
일종의 감정치료법 이라는건데요.
1) 처음에는 아이를 꼭 안고 있습니다. 그리고 끊임없는 믿음을 주세요. 나지막한 독백이더라도 계속해서 반복적으로 원글님이 아이를 얼마나 사랑하는지 또 그런 상황이 앞으로도 계속 될거라구요.
2) 다음으로는 아이를 아주 조금만 떨어트려 놓으세요. 원문에는 30cm정도라고 되어있지만 반드시 지키실 필요는 없구요. 아이가 칭얼대지 않을정도면 됩니다. 그리고 그 상태에서 1)을 다시 반복
3) 이번에는 좀 더 멀리..
그리고 여기가 가장 중요한데요.
4) 완전히 안보이는 곳으로 가세요. 이려면 3)까지는 칭얼대지 않았던 아이도 반드시 울거나 보채게 됩니다. 당황하지 마시고 조금만 있으시다가 다시 가셔서 1)부터 반복해주세요.
아이마다 다르지만 보통 1주일 정도 고정적으로 하시다보면 아이에게 변화가 생깁니다. 어느정도 관념이 정립이 되고 아이와의 유대감을 훨씬 늘려주는 효과도 있어요^^3. 잇힝님..
'13.4.5 12:19 PM (1.246.xxx.248)이 전문적으로 설명해주셨네요..까꿍놀이 많이 하세요..엄마가 숨다 까꿍...그런놀이..그리고 스스로 할수 있고 혼자 놀게 하는 법도 만들어 주고요...애가 노는데 너무 옆에서 간섭하고 다 해줌 오히려 애 성장에 안좋은거 같아요..
4. 잇힝잇힝
'13.4.5 12:25 PM (119.197.xxx.155)ㅣㅣㅣ// 맞아요. 그렇게 무던하게 적응을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문제는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다는거죠. 제가 지금 정확히 이 현상을 설명하는 명칭이 기억이 안나는데 어쨋든 주석으로 달린 실험내용은 6:4정도의 비율이래요. lll님의 경우가 6이구요 ^^ 그러나 4라는 숫자도 절대 적은 수가 아니지요. 아이들 이라는게 참 신기해서 정말 그냥 놔두고 놀려도 알아서 크는 아이가 있는 반면 세심하게 코치를 해주지 않으면 정말 힘들어지는 경우도 있어요. 저도 그냥저냥 무던한 아이면 깃 댓글을 안달려고 했는데, "내려놓으면 토할직전까지 악을 쓰고 울어요" 이 부분이 너무 마음에 걸려서 길게ㅐ 써봤네요.
5. 토할때까지 울어도
'13.4.5 12:29 PM (180.65.xxx.29)안되는건 안된다 가르치세요. 토할때까지 울면 엄마가 지고 앉아주고 하면 계속 그렇게 나와요
6. 흠
'13.4.5 12:30 PM (118.220.xxx.132)애고...잇힝잇힝님 상세하고 친절하고 전문적인 답변
너무나 감사드려요~~~!!!
참 고맙습니다
잘 참고하고 여러번 읽어 공부좀 해야겠어요~~~!!
다른 답글주신분들도 감사합니다 꾸벅~~!!7. ...
'13.4.5 1:49 PM (58.143.xxx.211)우리애는 실제로 울다가 토도 했어요. 저도 너무 신기하고 이뻐서 안아서 재우고, 하루종일 안고있고 그런 케이스.
아이도 떨어지는거 자체를 이해못해서 밥도 등에 업고하고, 모든걸 함꼐 했는데, 까꿍놀이 많이 하면서 점차점차 독립심을 키워갔어요. 그러다가 숨박꼭질놀이로 발전하구요.
저는 지금 허리디스크와 무릎연골질환이..쿨럭-_-;;8. 그냥
'13.4.5 1:51 PM (222.107.xxx.181)안아줬어요.
못 안아줄 정도로 크면 어차피 못하는 일이잖아요
조금 더 커서 말귀 알아들을 때는 안아달라고 하면
무조건 안아주되, 엄마 팔아프면 내려오기로 약속하고 안아줬어요
그냥, 그러고 싶었네요
아이와 저의 관계는 무지 좋습니다.
무조건 신뢰하는 관계에요.